"블리자드에 도대체 무슨 바람이 든 걸까"
<오버워치>는 타이틀에서 '2'를 떼고 신규 영웅을 동시에 5개나 쏟아냈고, <디아블로> 시리즈는 신규 클래스 '악마술사'를 하나의 타이틀이 아닌 무려 3개의 게임에 출시합니다. 정말 전례가 없는 수준의 공격적인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블리자드의 승부수는 확실히 통했습니다. <오버워치>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역대 최대 스팀 동접 기록을 경신했고, <디아블로 4>도 성기사 출시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더니 '악마술사' 소식과 함께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블리자드 본사에 방문해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해봤습니다.
뭔가 전략이 바뀐 것일까요? 사람들이 바라던 <오버워치>의 신규 한국 영웅도 나오는 걸까요?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신규 IP도 나올까요? 그 답이 이번 인터뷰 안에 모두 있습니다./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블리자드 조해나 패리스 사장
# 2026년에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모든 프랜차이즈에서 공격적인 전개를 하나요?
Q. 2024년 취임 이후 이제 3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그 사이에 내부적으로 변화도 많았던 것 같은데, 취임 이후 비전을 제시한 것 중에 어떤 것들이 가장 유효했다고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조해나 패리스: 창작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모든 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프랜차이즈와 세계관의 미래를 고민하도록 한 점입니다.
동시에 부서 간 협업 방식 역시 크게 진화했습니다. 성공적인 출시와 건강한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조직 내 매우 다양한 역할들이 유기적으로 기여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팀들이 학습과 모범 사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동시에 계획 수립 과정은 더욱 체계적이고 정교해졌고, 실행 또한 한 방향으로 정렬되었습니다. 이러한 ‘대담함과 엄격함 사이의 균형’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오버워치>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아닐까요. 1년에 걸쳐 10개의 영웅을 내겠다고 한 것도 파격적이지만, 스토리 전개에 엄청난 박차를 가하면서 게임 안팎에서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러 팀이 유기적으로 일했기 때문이죠.
Q.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뒤 1년이 넘게 지났는데요. 블리자드의 강점인 독립성과 창작 자율성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나요?
A. 조해나 패리스: 새로운 구조 아래에서 저희는 매우 큰 권한을 가지고 있고, 자율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블리자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조직의 많은 리더들이 오랜 블리자드 팬이자 게이머이며, 진심으로 우리의 성공을 바라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블리자드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미래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MS 전사 차원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은 매우 든든하며,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협업 관계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블리자드가 자체적인 권한을 잘 활용해 빠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점은, 피드백 반영 속도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오버워치> 신규 영웅 '안란'의 인게임 모델링을, 커뮤니티 피드백을 곧바로 받아들여 수정하겠다는 소식을 전한 '애론 켈러' 게임 디렉터의 발표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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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팬데믹 이후 변화한 게임 산업 환경 속에서 블리즈컨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인가요? 또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 방식은 어떻게 진화할 계획인가요?
A. 조해나 패리스: 블리즈컨을 통해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될 커뮤니티가 진정으로 환영 받고, 설레며, 존중 받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그만큼 더 즐겁고 감동을 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시 관계를 이어가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에 대한 갈증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블리즈컨을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동시에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팬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원격 참여 경험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향후 몇 달 내에 관련 소식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블리즈컨이 열릴) 애너하임에 있든, 온라인으로 참여하든, 블리자드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콘텐츠와 발표 뿐만 아니라, 며칠간 이어지는 전체 경험 자체가 어디서든 의미 있게 느껴지도록 각 팀이 매우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블리자드 35주년과 함께 <오버워치>, <디아블로> 등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굵직한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이어갈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요?
A. 조해나 패리스: 가장 큰 차원에서 보자면 블리자드는 ‘세계 최고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는 것을 지속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으며, 이 비전은 변함 없는 기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3~5년간은 기존 IP, 프랜차이즈, 그리고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물론 모든 게임에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오버워치>에 맞는 접근 방식과 <하스스톤>에 맞는 접근 방식이 다른 것 처럼 말이죠.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계획하고, 커뮤니티가 기대하는 시점과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신규 영웅들과 함께 완전히 바뀐 <오버워치>의 대격변
▲ 그리고 '악마술사'를 <디아블로 2>, <이모탈>, <디아블로 4>에 모두 내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소개한 <디아블로> 시리즈
Q. 기존 게임들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전히 팬들은 신규 IP를 향한 기대를 보내고 있거든요. 좋은 소식을 기대해봐도 될까요?(신규 IP 나오나요?)
A. 조해나 패리스: 저희는 이미 보유한 게임과 세계관 안에서도 충분히 더 성장하고, 확장하며,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기존 커뮤니티와 게임 안에 여전히 큰 잠재력이 존재합니다.
고무적인 점은 각 팀들이 매우 큰 꿈을 꿀 수 있는 여지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프랜차이즈에 집중하는 것이 다른 가능성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조직의 체력과 역량, 규모를 탄탄히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다양한 선택지와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상반기부터 이 정도 소식을 쏟아냈는데, 하반기 블리즈컨 때는 정말 "큰 게" 오는 걸까요?
Q. 최근 K-POP 및 K-컬처의 인기가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아주 뜨겁습니다.이미 여러 차례 한국 테마의 스킨, 걸그룹 르세라핌과의 협업도 선보였지만, 그때와 지금은 한국 문화의 글로벌 인지도가 조금 다른 편인데요.
그래서 질문은 이번 년도에도 한국 문화가 반영된 콘텐츠들을 볼 가능성이 높은가요?
A. 조해나 패리스: 한국 문화, 한국 커뮤니티, 그리고 K-팝이 우리 게임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저희는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는 <오버워치>뿐 아니라 블리자드 전반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성공 사례 중 하나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이미 여러 협업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이는 블리자드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일부이며, 블리자드다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도, 그리고 문화적 관점에서도 한국 커뮤니티와의 오랜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화를 기념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일은 항상 우리의 주요 관심사이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이번에 <오버워치>에 추가된 신규 영웅 5명 중 미즈키는 일본, 안란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송하나에 이은 한국 캐릭터도 곧 나올까요?
Q. 블리자드의 유산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기존 프랜차이즈를 현 세대에 맞게 조망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사장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조해나 패리스: 앞으로는 기존 IP에서의 새로운 경험뿐 아니라, 블리자드가 지난 35년간 쌓아온 전체 라이브러리와 유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 오래된 타이틀들 역시 여전히 활발한 플레이어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저희 팀들은 블리자드의 35년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한 35주년 기념 영상에서도 이러한 철학이 드러납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그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기회들이 많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할 영역과, 기존 경험을 존중하며 발전시킬 영역에 대해 매우 건강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 <디아블로> 시리즈 30주년 키 아트
▲ <오버워치>도 올해가 출시 10년째 되는 해라서,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대격변을 했던 것이죠.
블리자드의 지난 35년은 <와우>, <스타크래프트>, <하스스톤> 등 여러 장수 IP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조해나 패리스: 한국 커뮤니티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커뮤니티와 저희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온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적 측면 외에도 플레이어 기반 측면에서도 블리자드를 블리자드답게 만들어주고 있는 핵심에 있죠.
또한, 지역적 맥락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항상 중요한 고려 사항이며, 플레이어뿐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십 측면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는 매년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저희의 성공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오랜 팬이든, 새롭게 블리자드를 만나는 분이든,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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