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정말 칼을 제대로 갈았습니다. <오버워치>에도 영웅 5개를 동시에 출시하더니, <디아블로> 시리즈에도 신규 클래스 '악마술사'를 무려 3개 게임에 낸다는 파격적인 소식을 전했죠.
그 중에서도 역시 많은 관심이 모이는 타이틀은, 앞서 성기사 출시로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디아블로 4>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는 4월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디아블로 4> [증오의 군주] 확장팩과 같은 4월 28일에 나올 신규 직업 '악마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블리자드 본사에서 개발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디아블로 4> 개발진을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왼쪽부터 닉 칠라노 아트 디렉터, 맷 번스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모건 브라운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입니다.
# 신규 직업 악마술사와 [증오의 군주]가 묘사하는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Q. <디아블로 4> 확장팩 <증오의 군주>의 배경인 '스코보스'를 디자인할 때, 고대 지중해 지역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지역의 악마나 몬스터도 지중해와 연관이 있나요?
A. 맷 번스, 모건 브라운: 각 섬의 지역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에 맞게 몬스터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한 섬은 전체가 화산 지대인데, 그 곳에는 마그마나 암성 형태의 생명체들이 살고 있어요. 지중해에서 영감을 받았다기보단, 각 섬의 테마에 맞췄다는 쪽이 더 맞겠네요.
해안선이 길고 물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긴 팔을 가진 수중 생물이나 수영하는 생명체 등 환경에 맞는 몬스터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또 이번 확장팩에는,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확장팩보다도 더 많은 수의 몬스터가 있을 겁니다. 새로운 몬스터와 보스와의 조우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단순히 종류나 수만 많은 게 아니라, 더 독특한 전투 경험이 될 거예요.
▲ <디아블로 4> 스코보스의 바다가 있는 지역 '필리오스'
▲ <디아블로 4> 스코보스의 화산 지대가 있는 지역 '스카르타라'
Q. 이번 확장팩에서 '릴리트'가 주인공 편에서 함께 움직일 예정인데, 이런 스토리적 배경으로 인해서 <디아블로 4>에 등장하는 악마술사가 <디아블로 2>에 등장하는 악마술사보다 더 강하다거나 하는 설정이 있나요?
A. 맷 번스: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하지만 그 배경 때문에 악마술사가 더 강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웃음)
악마술사는 릴리트와 함께 움직이는 것에 대해 특유의 반응을 보이고, 악마에 대한 그들만의 인지와 시선 때문에 릴리트와의 협력에 대해 조금 다른 감정을 느끼긴 합니다. 하지만 그게 더 강력한 쪽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A. 모건 브라운: 악마술사와 성기사를 위해 본편과 확장팩에 음성을 추가했는데요. 신규 직업들로 게임을 하시면 그들만의 독특한 반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악마술사는 악마에 대한 견해 때문에 릴리트에게 독특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성기사는 성기사다운 방식으로 다르게 반응합니다.
▲ <디아블로 4>의 상징 중 하나인 '릴리트'가 이번엔 주인공 편에서 함께 움직일 예정입니다.
Q. <디아블로 4>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전작 등장인물들의 제자거나 전승을 이어받은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악마술사에게도 그런 인연이 존재하나요?
A. 모건 브라운: 퀘스트적인 측면에선, 전작과 명시적으로 연결되는 퀘스트는 없습니다.
<디아블로 2> 악마술사와의 혈연적 관계를 다루진 않지만, 성기사와 악마술사 전용 퀘스트를 통해서 현재의 성기사가 무엇을 믿고 수호하는지, 악마술사가 어떻게 악마를 굴복시켜 힘을 얻고, 그 어둠의 힘에 맞서 사용하는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A. 맷 번스: 또한 <디아블로 4>의 악마술사가 <이모탈> 등 다른 게임의 악마술사와 직접적인 친족 관계는 아니지만, 테마적인 유대감은 존재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악마의 힘을 찾아내 사용하는 '악마술사'라는 사람들의 공통된 전통이 있는 것이죠.
A. 닉 칠라노: 과거에는 <디아블로 2> 등 다른 게임에서 유래한 직업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했다면, 이번에는 그 모든 계보를 아우르는 악마술사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느낌입니다. 역사 속 악마술사들의 특성을 한 데 모으면서도, 각 게임에서의 고유의 위치를 유지하는 식이죠.
▲ <디아블로 4> 악마술사 키 아트
Q. 악마술사가 이번에 <디아블로 2 리저렉션>, <이모탈>, <디아블로 4>에 모두 등장하는데, 천상의 개입이 없어진 4편의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보거든요. 어떤 작품에서 먼저 고려되고 확장 적용된 것인가요?
A. 닉 칠라노: 제 기억이 맞다면 모두 함께 유기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됐습니다. 저희는 기존 직업을 재해석하거나 과거의 것을 떠올리게 하는 직업 또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성기사를 넣기로 하면서 시리즈 간의 깔끔한 연결고리가 생겼고, 동시에 새로운 것을 창조할 기회도 얻었죠.
모든 프랜차이즈 팀이 이런 기회에 열광했고, 각자의 게임에서 이를 구현할 자리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만들고 싶어하는 동시에, 아직 어느 게임에도 없는 직업이라는 상황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A. 모건 브라운: <디아블로> 시리즈의 이야기는 매우 방대하고 오랜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덕분에 각 팀은 성역의 서로 다른 시대에 맞춰 클래스의 외형, 기술셋, 그 시대에 악마술사가 하는 일들을 정의하며 작업할 수 있었죠.
단순히 겉모습만 다른 게 아니라 스킬과 특징이 모두 다릅니다. 의미 있는 차별화도 이뤄진 것이죠.

Q. 아무래도 악마술사가 악마의 힘을 다루면 건강이 안 좋아진다거나 수명이 줄어드는 등 부작용도 겪을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이 스토리에 등장하나요?
A. 맷 번스: 소화가 잘 안 되지 않을까요?(농담) 스토리에선 조금만 언급되지만, 테마적으론 100% 맞는 말씀입니다. 이 힘을 사용하면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죠.
악마술사의 대사를 녹음한 성우들의 음성을 들어보시면, 뭔가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불안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A. 닉 칠라노: 비주얼적으로는 '중거리 캐스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악마를 폭발시킬 때 유황과 피, 내장이 몸에 튀고 그을음도 묻죠. 기계 정비소에서 일하며 옷과 손이 기름으로 더러워진 노동자처럼 말이에요. 그런 느낌을 클래스에 최대한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 왼쪽부터 닉 칠라노 아트 디렉터, 맷 번스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모건 브라운 수석 퀘스트 디자이너입니다.
Q. 악마술사 전문화에서 보니 특정 악마들로부터 힘을 빌려 쓰던데, 베테랑 플레이어들에게도 생소한 악마 이름이었거든요.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게임 안팎에서 볼 수 있나요?
A. 모건 브라운: 악마술사 전용 퀘스트에서 악마들을 포획할 때, 그들의 이름과 성격을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30주년 키 아트
Q. 이번에 <2 레저렉션>, <이모탈>, <4>까지 모두 악마술사 출시가 예고됐는데, <디아블로 3>에만 악마술사가 빠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맷 번스: 특별한 설정상의 이유가 있던 것은 아닙니다. 악마술사는 성역의 모든 시대에 존재해왔습니다. 특정 시대에 악마술사가 없었다는 식의 제약이 있는 건 아닙니다.
A. 모건 브라운: 하지만 악마술사들이 항상 '무법자' 같은 존재였다는 것은 상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항상 쫓기는 신세였고 악마를 연구하는 것은 금기시되거나 눈총을 받았죠.
그래서 늘 어둠 속에 숨어 지냈을 겁니다. 악마술사들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지만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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