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노게임즈 김진호 대표가 플레이엑스포 2025 현장 무대에서 개발 중인 인디게임 <안녕 서울: 이태원편>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안녕 서울: 이태원편>은 지구 멸망 6개월 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으로, 삶을 포기하려 했던 주인공이 ‘우주 대피 프로젝트’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안녕 서울: 이태원편>은 1인 개발 게임이지만, 배경과 대사 등에서 한국을 묘사했다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가령 많은 등장 인물의 애니메이션으로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손으로 일일이 작업됐으며, 대사에서 구어체와 사투리가 드러나도록 했다. 사투리 검수를 위해 지역 토박이에게 감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게임을 소개하는 김진호 개발자
게임의 전체적인 풍경은 개발자가 지하철을 타고 본 풍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진호 개발자는 “지하철을 타고 본 한강은 우울할 때도 있고, 사람에게 위로를 줄 때도 있다. 이런 모습을 게임으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피할 수 없는 지구 종말을 앞둔 세게관이기에, 작중 한강 다리는 삶을 끝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신발로 가득하다. 진호 개발자는 “남산의 자물쇠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아무래도 의도를 잘 모른다면 이상한 모습이다. 자물쇠를 걸어 둔 사람 중 몇 사람이나 아직도 만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아이디어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안녕 서울: 이태원편>은 현재 스팀에 데모가 공개되어 있다. 작중에서 주인공이 탐험하는 지역은 서빙고지만, 실제로는 강남 지역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큰 대로변에는 전신주가 지하에 깔려 보이지 않지만, 골목길로 이동하면 곧바로 건물 사이가 전신주로 가득한 등 한국적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 진호 개발자는 “신호등이나 출차 경고 소리 같은 것도 에셋이 없어 돌아다니며 직접 녹음했다”라며 “게임을 통해 공감이라는 감정을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 우리가 서울에서 살며 느끼는 감정을 게임플레이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저는 외지인이지만, 외지인의 감정에서 서울에 살고 떠돌며 느낀 것들을 보이고 싶은 점도 있다”고 했다.
<안녕 서울: 이태원편>은 오랜 개발 기간을 거치며 만들어졌다. 진호 개발자는 “원래 직장을 그만두고 1년 정도만 만들려 보려 했다”라며 “그러나 개발이 길어지며 정말 불안했다.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참고 견디다 보니 결국 좋은 일이 오더라. 모든 것은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녕 서울: 이태원편>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2025년 연내 출시가 목표다.


게임 소개를 듣기 위해 모인 인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