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인생게임을 <역전재판>, <단간론파>, <마법소녀의 마녀재판>(일명 마노사바) 등으로 꼽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 게임들의 공통점은 모두 일본 게임이라는 것이다.
추리게임의 본진이라 할 만한 일본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국산 인디게임이 있다. 지난주 일본 교토에서 진행된 비트서밋에서는 국내 인디 개발팀 슈퍼웨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There is NO PLAN B>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근미래'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배경을 게임 안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과 각종 인터페이스 및 상황 연출 등 시각적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3D와 2D를 적재적소에 섞어 쓰거나, 적극적으로 라이브 2D의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 서로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화면 분할 인터페이스를 흔들거나 넘나드는 등 재치 있는 연출들이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다.
# 사이버펑크 히키코모리 탐정 어드벤처!


<There is NO PLAN B>는 근미래인 2070년, 거대기업 트리니티가 지배하는 소울 시티에서 사설 탐정 'B'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장 핵심적인 설정 중 하나는 이 주인공 'B'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히키코모리'라는 점, 그리고 다른 추리게임 주인공들과 달리 천재와는 거리가 먼 오히려 매우 평범한 추리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모든 수사와 추리의 시작은 '사건 현장'에서부터라는 기본 원칙은, 이 히키코모리 탐정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로봇 AI와 함께 사건 현장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기도 하고, 원격으로 현장을 살펴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실물 증거를 얻기도 하고, 웹 서핑이나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는 정보도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 게임 특유의 연출은 서로 논리적인 추리 공방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수세에 몰릴 때는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연출이 동반되기도 하고, 인터페이스가 서로의 영역으로 좁혀 오기도 하며, 분할선을 넘어서며 주장을 펼칠 때도 있다는 것이다.

<There is NO PLAN B>에는 탐정 'B' 외에도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단순한 외형적 차이 외에도 성격, 말투, 분위기 등이 모두 다른 개성 있는 주변인물들이 이 독특한 사이버펑크 세계를 더 살아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다.
기자가 이 게임을 처음 만났던 건, 개발 초기 단계였던 2024년 4월이었다. 사실 2년 전 그 시기에도 게임의 완성도나 볼륨이 꽤 잘 잡혀 있던 편이었는데, 슈퍼웨이브 스튜디오는 그 이후에도 게임의 전체적인 경험과 세밀한 연출을 계속해서 보강하는 작업에 힘 써왔다.
현재 스팀 페이지에서 '에피소드 0'에 해당하는 데모를 플레이해보실 수 있다.

# 추리게임 본가 일본에서도 인기였던 <There is NO PLAN B>

개성 있는 비주얼과 연출이 눈길을 끌다 보니, 비트서밋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부스 중 하나였다.
슈퍼웨이브 스튜디오 윤창식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비트서밋에 참가하는게 이번에 두번째인데, 관람객들이 늘어나는게 두 눈으로 보입니다. 참가하는 게임의 장르도 매우 다양하구요. 한국의 인디게임들 참가도 점점 늘고 있어서 항상 반갑습니다."

"전시의 즐거움은 찾아와 주시는 분들의 반응과 소감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 게임쇼와 비트 서밋에서 우연히 같은 소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게임이 이렇게나 더 좋아질 수 있군요. 대단합니다'라는 소감이었습니다."
"이미 해보셨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마음에 들어서 한번 더 플레이를 해보시고 또 저희가 열심히 개선한 부분을 기억해주시더라구요. 너무 행복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의 비트서밋. 항상 즐거운 전시입니다. 한국의 멋진 인디게임 개발자 동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전시,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습니다. 한국 인디게임 모두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