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아시아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존 니어만(Jon Niermann)을 만났습니다. 2003년 11월 EA 아시아의 대표가 된 인물이죠. 최근 몇 년간 네오위즈 투자 등 EA의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전개가 그의 대표 취임 이후와 행보를 같이 합니다.
그는 EA로 자리를 옮기기 전 2년 반 정도 디즈니의 아시아 대표를 역임했죠.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아시아가 오버랩 하는 지점 꼭대기에 있는 흥미로운 인물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바쁜 일정 탓에 국내 매체들이 몇 개씩 낸 사전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된 부분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싱가포르=디스이즈게임 시몬(임상훈 기자)
GCA 기자 간담회에서 EA 라인업을 소개하는 존 니어만.
질문> EA 아시아 입장에서 온라인게임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존 니어만: EA가 아시아에서 처음 시작한 온라인게임은 8년 전 일본의 <울티마 온라인>였다. 그리고 2년 전 <피파 온라인>을 런칭하면서 온라인 분야를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EA는 12개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과 함께 EA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질문> 자체적으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거나 유통할 계획은 없는가?
네오위즈는 우리에게 꼭 맞는 파트너다. 정말 제대로 좋은 파트너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EA는 패키지 게임들을 직접 개발하고 유통해온 회사다. 언젠가 직접 온라인게임을 만들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 편집자 주: EA는 자회사를 통해서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씩의 <워해머 온라인>, 그리고 바이오웨어의 <스타워즈 MMO>, DICE의 <배틀필드 히어로즈>가 있죠. 이번 질문은 EA의 자회사가 아닌, 본사 내부적으로 온라인게임을 만들 계획이 있는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질문> EA에서 패키지게임과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은 어떤가?
현재 평균적으로 온라인에서 10%의 매출이 나온다. 80% 이상 패키지 쪽 매출이고, 나머지는 모바일 쪽이다. 앞으로 계속 온라인게임 분야를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최소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 용산 상가 등 불법복제 때문에 패키지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 현재는 <피파 온라인 2>의 매출액 하나가 나머지 패키지게임 판매 매출의 전체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정도다.
질문> 라이트 유저층을 공략할 계획은?
레이싱, 슈팅 등 쉬운 게임을 통해 라이트 유저들을 공략할 생각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많은 라이트 유저를 잡았던 것처럼 EA의 스포츠 프랜차이즈를 활용한 게임을 통해 라이트 유저를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질문> 네오위즈와 EA는 공동개발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네오위즈와의 공동작업 중 배운 온라인게임 노하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노하우를 적은 페이지만 해도 꽤 많다. 네오위즈보다 더 좋은 파트너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아이템 판매 등 많은 것을 배웠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EA는 패키지게임에 대한 경험만 있어서 좀 느린 편이었다.
질문> 최근 THQ와 액티비전 등 해외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와 IP를 매개로 공동 작업을 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은 성공을 카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웃음) 서양 회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네오위즈와 3년 전에 계약했다. 우리는 이미 두 개의 게임을 내놓은 상태다. 그들이 게임을 내놓을 때 우리는 더 많은 게임을 내놓을 것이다. 별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 최근 대형 미디어그룹이 온라인게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재밌게도 나는 15년 이상 디즈니에서 있었던 사람이다. 대형 미디어 업체가 뒤늦게 쫓아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내 판단이다. 우리는 이미 좋은 게임과 좋은 사람, 좋은 경험 등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 차트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EA 매출은 50% 이상이 해외다. 디즈니는 20% 수준 정도밖에 안 된다. 해외 네트워크가 약하다. 온라인게임은 해외시장이 무척 중요하다. 별 문제 없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문> 네오위즈와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현재 관계는 매우 좋다. 미래의 일을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