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안'을 사용해야 할 때와 '않'을 사용해야 할 때가 헛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이 둘을 구분하는 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런데, 평범하게 생각하면 딱히 구분할 필요 없어 보이지 않나요? 발음도 같은데다 딱히 뜻이 달라 보이지도 않는데요. 그러니까 일단 이 둘을 구분하기에 앞서, 대체 '안'과 '않'을 왜 구분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보죠.
'안'은 '아니'의 줄임말이고, '않'은 '아니하다'의 줄임말입니다. 이 둘을 대입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면 답이 어느 정도 나옵니다.
예제) 구분하지 않으면 안 되죠 → 구분하지 아니하면 아니 되죠
틀린경우) 구분하지 아니면 아니하되죠.
보시다시피 구분하지 아니 하면 문장이 많이 이상해집니다. '아니'는 혼자 쓰일 수도 있지만, 여러 동사나 형용사와 결합할 수도 있는데요. '아니'와 '하다'가 붙을 때만 '않'으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되다'나 '가다'같은 것과 결합할 때는 '안'을 써야 하죠.
'안'과 '않'을 생각하다가 '안다'(hug)와 헛갈리면 안 되겠죠?
그리고 '아니'와 다른 것을 결합할 때는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데요. '않'은 이미 한 글자로 줄여져서 띄어쓰기를 할 수가 없죠. 그래서 똑같은 말이라도 '안 해' 혹은 '않아'라고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다 보니 점점 복잡해지는데요. 이것저것 다 필요 없이 간단하게 구분하는 법이 있습니다. 문장에서 '안'이나 '않'을 빼도 말이 되면 '안'이고 말이 안되면 '않'을 쓰면 됩니다.
예제1. 이번 일로 그는 정치적 부담을 안/않고 가지 안/않을 수 없게 됐다.
☞ '을수 없게 됐다'는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않'을 넣어야죠.
☞ '안'은 '안다'의 어간이기도 한데요. '아니'의 줄임말 일때는 띄어쓰기를 해야 합니다. '안다'의 어간일 때는 붙여서 쓰고, 때에 따라 다음 발음을 된소리로 해야 하죠. '안고 간다'는 '안꼬 간다'라고 발음하잖아요. 여기서는 '부담을 안고'라 써야겠죠. 다들 아는 부분이겠지만요.
정답 : 이번 일로 그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예제2. 그 일을 안/않하면 우리는 후퇴하지 안/않을 수 없게 된다.
☞ '그 일을 하면'이라고 써도 말이 되니까 '안'+'띄어쓰기'가 들어가야죠.
☞ '후퇴하지 을 수 없게 된다'는 말이 안 되니까 '않'이 들어갑니다.
정답 : 그 일을 안 하면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