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하루 앞두고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엇게임즈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에서 라이엇게임즈는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계획을 간략하게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전 세계 e스포츠 리그를 발전시켜 확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 한 방면으로 리그 경기 수 확대 및 일정 조정이 이루어진다. (☞ 관련기사 바로가기)
발표가 끝난 뒤에는 라이엇게임즈 본사 임원진과 전세계 기자단이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시간을 마련했다. 발표에서 나온 이야기 외에도 항상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는 밸런스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오갔다. 디스이즈게임은 현장에서 오간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오경택 기자, 김진수 기자

왼쪽부터 라이엇게임즈 마크 메릴 대표, 더스틴 벡 부사장, 브랜든 벡 CEO
“앞으로도 여러 도시에서 월드 챔피언십 개최하겠다”
앞으로 전 세계 대회를 몇 개나 열 생각인가?
더스틴 벡 부사장: 작년 올스타전처럼 전 세계 상위 팀 관련 대회를 5월에 할 계획이다. 또 내년 오프시즌에 재미있는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내년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세계 대회들은 전세계에 곳곳에서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월드 챔피언십이 어디서 열릴지는 확정된 바 없다. 지역별 예선도 있어서 모든 것들을 조율해봐야 할 것 같다.
e스포츠를 지속적인 세계대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와 세미프로단계는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더스틴 벡 부사장: LCS에서도 그렇지만, 중요한 파트너들이 있고, 오프시즌에도 많은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3자도 대회를 운영해서 프로 레벨에서도 많은 경기를 하겠지만, 풀뿌리 처럼 다양한 수준의 대회가 많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크 메릴 대표: 첨언하자면, 우리는 온게임넷과 우수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전세계 다른 곳에서도 이런 파트너십을 추구하고 있다.

모든 지역리그는 챔피언십이 있지만, 터키와 브라질에는 이런 챔피언십이 없다. 새로운 지역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더스틴 벡 부사장: 팬들이 계속해서 경기를 보고 싶어하고 참가하고 싶어한다면 대회를 열 것이다. 2015년에도 해당 지역에서 많은 대회가 준비되고 있고, 곧 발표하게 될 것 같다.
브랜든 벡 CEO: 특히 브라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대단한 팀들도 생겨났고, 카붐 같은 팀이 세계적인 팀을 꺾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전세계적인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 점이 공유되고 있고, 글로벌 리그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좋다.
월드 챔피언십을 보면, 지역간 실력 차이가 크다. 한국팀이 강한 현상이 지속될 것 같은데, 한국팀은 한국팀이 계속 우승할 것 같다. 이 차이를 줄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나?
브랜든 벡 CEO: 다양한 지역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지, 특정 지역의 강세에 대해서는 개입할 생각이 없다.
마크 메릴 대표: 그래서 코치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코치가 있는 팀은 강해지기 마련이고, TSM의 ‘로코도코’ 최윤섭처럼 다른 국가에서 넘어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 일정을 직관적으로 바꾼다고 했는데 어떻게 바꿀 생각인가? 유럽 축구 리그처럼 각 지역 리그가 벌어지는 시간 등을 짜임새 있게 계획해놓겠다는 것인가? 가급적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더스틴 벡 부사장: 세계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모든 시간대의 이슈를 해결하기 어렵다. 월드 챔피언십 때도 어려웠고, 유럽은 시즌3가 어려웠다. 시간대마다 어려운점이 분명 있고, 동시에 북미, 유럽, 아시아의 3개 지역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LCS는 북미와 유럽을 좋은 시간대에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드 챔피언십 한국 개최 관련해서는 처음에 분산개최라고 알리지 않았다가, 나중에 알려서 팬들이 반발했다. 내부적으로 봤을 때 분산개최로 얼마나 이익을 봤나? 앞으로도 분산개최를 할 생각인가?
더스틴 벡 부사장: 이번 시즌 분산 개최 건은 회사로서 아직도 죄송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기대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월드 챔피언십을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하고 싶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미리 말하지 못했다.
원래부터 결승전을 한국에서 하고, 예선을 싱가폴 등에서 할 계획이었다. 이런 계획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잘못 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 다음에도 다양한 도시에서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할 생각이다. 팬들이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관람하는 경험이 좋았다고 본다. 실제로 흥행 성적도 좋았다.
전세계 팀이 참가하는 세계 리그를 만들 계획은 없나?
더스틴 벡 부사장: 세계 리그를 만들 계획은 없다. 대신 월드 챔피언십 같은 대회를 통해 이런 욕구를 만족시킬 계획이다.
“프로게이머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변화하는 메타에 대한 적응력”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결승전 무대로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더스틴 벡 부사장: 월드컵 경기장은 그 자체로 역사와 의미가 있는 경기장이고, 실제로 이보다 큰 경기장을 구하기란 십지 않기 때문이다. 4만 명이라는 인원이 관람할 수 있는 경기장은 흔치 않다.
작년과 올해 월드 챔피언십 티켓 판매 수가 궁금하다.
브랜든 벡 CEO: 작년 LA 스테이플스는 1만 2천 석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한국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4만 석이 매진됐다. 월드컵 경기장의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월드컵 경기장보다 더 큰 경기장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는 제작 가치와 방송을 더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퍼스트 블러드의 전율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 경쟁에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회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원터 시즌 폐지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평소 윈터 시즌 개막 시점을 보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더스틴 벡 부사장: 현재 온게임넷과 협업해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 자세한 예정을 말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계획을 마련해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타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 다음 시즌은 어떻게 더 재미있게 만들 계획인가? 라이엇게임즈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브랜든 벡 CEO: 우리는 메타가 진화하고 변화하는 걸 보고 싶고, 선수들이 전략을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 팀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래서 프리 시즌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많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다음 시즌부터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다.
한국 유저 중 일부는 매 년 시즌 대규모 패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유저도 있다. 어느 정도 선에서 놔두면 유저 스스로 연구하고 새로운 메타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의견들 말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대규모 밸런스 개편 때문에 변화하는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e스포츠 선수들의 수명이 짧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마크 메릴 대표: 프로게이머에게 핵심적인 역량은 변화하는 메타에 대한 적응력이다. 라이엇이 변화를 도입하지만,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의 모습에 대한 변화도하고, 포지션이나 팀 메타에서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 변화에 잘 적응해야 좋은 프로선수가 된다고 본다. 라이엇은 게임을 진화시켜 더 다양한 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한 가지 좋은 사례를 말하자면, ‘라인 스왑’이 있다. 이번 시즌에서 자주 나오더라. 우리는 이런 변화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만든 전략이다.
라이엇은 선수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한 지원을 해 줄 계획이 있나?
더스틴 벡 부사장: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제공되고 있고, 새로운 프로들도 진입하고 있다. 이 생태계에서 더 많은 일이 확장되고, 분석가, 캐스터, 코치 등으로 진출할 수 있으니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