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안녕’을 물어야 할 정도로 어려웠던 올 한 해, 게임업계 역시 다사다난했습니다. 국내 게임산업은 처음으로 10조 원 시대가 열렸고, 전체 문화 콘텐츠 수출액의 58%를 차지했는데요, ‘매출 1% 징수법’, ‘중독법’ 등 각종 규제와 팝픽 사태, 대리 랭크 등 좋지 않은 소식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3년, 게임업계를 그리고 디스이즈게임을 뜨겁게 달궜던 뉴스는 무엇이었을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디스이즈게임의 기사를 되돌아보려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내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핫 클릭 뉴스’와 가장 많은 댓글을 기록한 ‘핫 리플 뉴스’를 한데 모았습니다. (이벤트가 진행된 기사와 카툰을 포함한 연재 기사는 제외했음을 미리 알립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신작 공개부터 <LoL> 계정 정지 1,000년까지, 핫 클릭 뉴스 베스트 3
▶ 3위: (영상) 캐릭터 80종-10차 전직까지! 트리 오브 세이비어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맞아 올해는 크고 작은 모바일게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퍼즐, RPG, TCG 그리고 최근에는 연애 시뮬레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됐는데요, 그에 비하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었습니다. 매년 대작 게임으로 채워지던 지스타도 올해만큼은 이미 공개된 게임들이 대부분이었죠.
신작 게임에 대한 수많은 게이머들의 목마름 때문이었을까요? ‘2013년 핫 클릭 뉴스’ 3위는 지스타 2013에서 공개된 IMC게임즈의 신작 <트리 오브 세이비어> 기사입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이름을 알린 김학규 대표의 신작 MMORPG입니다. 지난 2011년 <프로젝트 R1>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돼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판권을 회수한 IMC는 지스타 2013를 통해 처음으로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필드 플레이와 보스 전투, 마을에서의 기본 생활 콘텐츠까지 담긴 영상을 본 독자들은 테스트를 촉구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죠.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내년 2월 포커스그룹테스트(FGT)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2위: “6박7일, 후회는 없다” PS4 1호 구매자를 만나다
지난 17일 차세대 콘솔 PS4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발매 첫날 오후 5시 30분, SCEK는 서울 국제전자센터에서 론칭 행사를 열어 444대를 먼저 판매했고, 이후 각 소매점에서 판매가 시작됐죠.
PS4를 향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선판매 분량 444대는 17일 오전에 현장 예약이 끝났고, 소매점에서 PS4를 사려는 줄이 이어졌죠. 대한민국 1호 구매자는 도대체 언제부터 줄을 서야 했을까요? ‘2013년 핫 클릭 뉴스’ 2위는 PS4 1호 구매자 홍석민 씨와의 만남이었습니다.
PS4의 발매일은 17일었지만, 10일 SNS를 통해 구매 대기열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홍석민 씨는 ‘대한민국 최초 PS4 구매자’라는 타이틀을 가지려고 일주일 전부터 밤샘을 시작했던 것이죠. 유부남인 홍 씨는 아내의 배려 속에 PS4를 기다리며 무려 6박7일을 국제전자센터 앞에서 보냈습니다. SECK는 그를 위해 난로와 텐트 등을 지원해 줬다고 하네요.
▶ 1위: 1,000년 계정 정지 처분 ‘압도’, 국가대표 자격 박탈
올해 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은 단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인 만큼 <LoL>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는데요, 한국 선수들이 ‘롤드컵’이라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쁜 소식도 들려왔지만, ‘대리 랭크’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2013년도 디스이즈게임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핫 클릭 뉴스 1위는 대리랭크를 한 아마추어 게이머 ‘압도’의 1,000년 계정 정지 처분 소식이었습니다.
대리 랭크는 다른 게이머에게 돈을 받고 해당 계정의 순위인 ‘랭크’를 높여주는 행위입니다. 랭크는 게임의 밸런스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대리 랭크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스스로 수차례 대리 랭크 사실을 밝힌 바 있는 ‘압도’ 정상길은 지난 10월 라이엇게임즈로부터 1,000년 간 계정 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사실상 계정 영구 정지를 내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죠. 이로 인해 압도는 ‘롤챔스’ 윈터 시즌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국제e포츠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는 압도의 ‘leSF 2013 월드챔피언십’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LoL>을 향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이 소식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전해지면서 핫 클릭 뉴스 1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TIG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영상을 비롯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인터뷰와 뉴스들이 많았습니다. 지스타 2013에서 열린 스파이럴캣츠의 <도타 2> 코스프레쇼와 만지면 흔들리는 애니메이션이 돋보였던 <언리쉬드> 플레이 영상은 많은 신사들의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었죠.
“더 이상 지겨운 ‘악몽’은 없다”고 밝혔던 <던전스트라이커>의 김태연 기획팀장 인터뷰를 비롯해 “캐시 없이도 즐겁게 만들겠다”고 밝힌 <메이플스토리>의 오한별 본부장, 고세준 실장 인터뷰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올해 방송인으로도 활약한 서유리는 <LoL>의 ‘잔나’와 ‘아리’ 코스프레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고요. 한 번 라이벌은 영원한 라이벌이죠.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 ‘임진록’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핫 뉴스’에 올랐습니다.
■ ‘핫 클릭 영상’ Best 3
☞ (영상) 오늘은 사이좋은 자매? ‘도타2’ 코스프레쇼
☞ (12분 영상) 법률까지 정한다! 페리아 연대기의 ‘마을 건설’
■ ‘핫 클릭 인터뷰’ Best 3
■ ‘핫 클릭 취재’ Best 3
☞ “진 사람이 콩댄스를!” 카스 온라인 2 ‘임진록’ 결과는?
찬반 논란으로 댓글 폭발, 핫 리플 뉴스 베스트 3
▶ 3위: PC방 전면금연화, 업주 66% “문 닫겠다”
지난 2011년, 흡연가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따라 금연 구역이 대폭 확대된 것이죠. 게임업계가 걱정했던 것은 PC방이었습니다. 개정된 법안은 금연 구역에 청소년게임 제공업소, 일반게임 제공업소, 인터넷 컴퓨터게임 시설제공업소 및 복합유통 게임제공 업소도 포함했습니다. 즉, PC방을 포함해 아케이드 게임장 등의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개정안을 두고 전국의 PC방 업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흡연자의 매출 기여가 높은 사업의 특성상 전면 금연화는 곧 생존권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핫 리플 뉴스 3위는 지난 4월 진행된 PC방 업주들의 국회 앞 ‘전면 금연화 반대 시위’입니다.
당시 ‘범 PC방 생존권 연대’ 조사에 따르면 법안 시행 후 폐업을 고려한 업주가 66%에 이르렀습니다. 반대 집회에는 각 지방의 PC방 업주들도 참여했으며, 이들은 생존권을 걸고 PC방 전면 금연화를 막기 위해 한 목소리를 냈죠.
하지만 모든 여론이 한쪽 편에 서지는 않았습니다. 전면 금연화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워졌죠. 흡연자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대 주장이 제기됐던 반면, 한쪽에서는 담배연기 없는 쾌적한 환경의 PC방이 게임업계의 인식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2위: 새누리당, 4대 중독 척결 대상에 ‘게임’도 포함
신의진 의원의 ‘4대 중독법’이 발의된 것은 지난 4월. 그러나 되돌아 보면 해당 법안이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이슈가 된 시점은 10월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핫 리플 뉴스 2위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입니다. 황 대표는 이날 4대 중독 척결대상에 게임을 거론했고, 업계에서는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죠. 그는 “이제는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4대 중독, 즉 알콜·마약·도박·게임에 중독돼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이해,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묻지마 호기심 살인의 원인을 게임으로 단정지으며,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게임중독의 비극이다”고 발언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 사건은 범인이 유학을 갔다가 귀국한 후 한국에서의 학업 문제로 사건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황우여 대표는 중견 기업을 육성하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게임산업에 족쇄를 채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업계 관계자는 물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고, 중독법은 지금까지도 게임업계의 뜨거운 논란 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 1위: 송재경 대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남양유업 사태’와 ‘라면 상무 사건’은 감정 노동자들의 고통을 알리는 기회가 됐던 올 상반기 주요 뉴스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었죠. 엑스엘게임즈의 보안요원이 <아키에이지>의 계정 본인인증 문제로 본사를 방문한 한 유저와 욕설을 주고받으며 실랑이를 벌인 일이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해킹으로 인한 본인인증 문제로 엑스엘게임즈와 메일을 주고받았던 한 유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엑스엘게임즈는 사전에 방문자 응대 서비스가 없으니 찾아오지 말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유저는 일단 회사로 갔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이후 엑스엘게임즈 본사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유저는 회사측 보안요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엑스엘게임즈는 이에 대해 방문한 유저가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해 제지했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죠.
이를 지켜보는 여론은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항의하러 온 고객을 욕설로 대응한 회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과, 회사가 무조건 유저의 욕설과 위협을 참을 이유는 없다는 주장으로 말이죠.
핫 리플 뉴스 1위는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의 공식 사과 기사입니다. 논란이 일어난 후, 송 대표는 <아키에이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된 직원뿐만 아니라 관련 지휘계통에 있는 인사 및 사업 관련 부서장들을 인사조치하겠다는 약속도 전했죠. 송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유저들도 있었던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유저들의 분노는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사는 게재된 이후에도 며칠 동안 꾸준히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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