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판교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거 잘 못 봤었는데, 그쵸?"
올해 2회째를 맞은 '서울게임타운' 현장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나눈 대화였습니다.
실제로 판교 투썬월드빌딩 지하 1층까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 매우매우 많았는데요. 몇몇 게임들에는 1시간 이상의 대기열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인디게임, 그리고 전시할 만한 게임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행사이기에, 심사 없이 창작자들의 선착순 신청을 기반으로 행사가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행사에 찾아와 직접 소통할 정도의 열의를 가진 팀들이기에 출품작들의 라인업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꽤나 준수한 게임들이 많았는데요./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네, 정말로 사람이 조금 많은 수준이 아니고 진짜 많았습니다. 오후 2시가 넘은 이후부터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시연작 사이를 오갈 때 사람들을 비집고 지나가야 할 정도였어요.
이렇게까지 인디게임 시연에 관심이 많은 참관객들이 많이 올 거라곤 솔직히 상상을 못했습니다.
▲ 현장에 찾아온 분들은 연령대, 성별, 국적도 모두 다양했습니다. 판교역에서 가깝다면 가깝지만 멀다면 먼 위치임에도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온 것이죠.
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은 휴가 나온 군인,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친구들, 동료 인디 개발자들, 어떤 새로운 게임들이 나오는지 궁금해서 와본 분들까지 여러 이유로 온 참관객들이 장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 현장 시연팀은 33곳으로, 예년의 다른 인디게임 행사들보다 JRPG나 비주얼노벨 장르의 게임들이 올해는 더 많다는 인상이었습니다.
▲ 재밌게도 서로 다른 팀이 개발한 게임인데도, 대화형 인공지능에 직접 말을 타이핑하고 입력해서 진행하는 게임들이 나란히 있기도 했습니다.
위쪽은 <경계의 전당포>라는 게임으로 아이템의 특징을 파악하고 상대와 흥정을 하는 형식의 게임이고, 아래쪽은 <어서오세요 멍멍24입니다>라는 편의점에서 동물 진상 손님들을 말로 상대하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 <백일몽과 종착지>라는 게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게임 비주얼은 심플한 편이었지만 텍스트가 꽤나 유려한 편이더라고요.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게임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을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비주얼노벨+추리 형식의 게임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편입니다. 사진은 <마지막 Wave>라는 게임입니다.

▲ 확실히 시간이 갈수록 인디게임 시연 현장에서도 전체적인 비주얼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도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게임의 디테일한 구성이나 인터페이스, 진행의 흐름 등에서의 아쉬움이 더 도드라져 보일 때도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과도기를 거치면서 결국 모든 기준이 상향 평준화되는 시기가 올 거라 봅니다.
▲ 참관객들도 진지하게 게임을 플레이하고 피드백을 전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 게임도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피드백들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행사 포스터에도 있던 '서휴', 현실과 닮은 듯 어딘가 다른 서울게임타운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 캐릭터라고 하네요. 이런 설정을 부여하는 것도 인디스럽다 느껴져서 좋기도 했습니다.
▲ 지난주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빌드 051'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댄싱 좀비>도 서울게임타운 2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연에서도 인기가 많은 부스 중 하나였는데요.
<댄싱 좀비>의 1인 개발자 바이러스는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해 부산에서 판교까지 왔다고 합니다.
▲ 이번 서울게임타운 2 행사에서 가장 좋았던 게임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잭팟 크래쉬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데스게임을 소재로 한 비주얼노벨 장르의 게임으로,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감각을 주는 연출과 템포가 일품이었습니다.
▲ 이번에 판교에서 진행된 '서울게임타운 2'와 지난주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빌드 051', 작년 10월 성수에서 진행된 'ALT+G'처럼, 기성 행사가 아닌 개발자들이 주도해서 만들어가는 전시와 행사가 점차 늘어가는 중입니다.
공통된 특징은 개발자들끼리의 행사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일반 참관객들의 관심도 꽤 높다는 것이죠.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이 많이 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시도가 잘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