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좋은 게임'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각자 기준이 다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부울경 인디 개발자들의 행사 '빌드 051' 첫날 저녁인 어제도 이 주제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었네요.
50여 개 출품작들의 본격적인 시연이 진행된 오늘(26일)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한 인상과 함께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은,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댄싱 좀비>였습니다.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춤'이라는 소재에 맞게 리듬 요소가 섞인 게임인가 싶었지만, '생존자 그룹 안에서 이상한 춤을 추는 좀비를 찾아낸다'는 소재를 중심에 둔 유쾌한 서사 중심의 게임이었습니다.
아래에서 이어질 영상과 화면을 보면 여러분도 놀라시겠지만, 이 게임 알만툴 쯔꾸르로 만든 1인 개발 게임입니다. 그런데도 매우 깔끔하고 유려한 디자인이 돋보이고 있죠.
'빌드 051' 현장에서 <댄싱 좀비>의 프롤로그와 1장을 직접 플레이해봤습니다./부산=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귀엽고 깔끔한데 매콤해? 진짜 독특한 분위기의 게임입니다

<댄싱 좀비>라는 제목에서도 유추 가능하고, 헤드셋도 꼼꼼하게 시연 현장에 마련됐을 정도로, 음악이 굉장히 강렬한 게임입니다.(트레일러를 참고해주세요.)
게임 전개 상황에 맞춰 계속해서 음악이 조금씩 변주되고 고조되는데, 플레이하는 내내 저절로 둠칫둠칫하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개발자인 바이러스(Vaeirus) 님과 같이 리듬을 탄 것도 독특한 경험이었네요.

게임은 '댄싱 좀비'가 전국을 습격했다는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둥글둥글한 느낌의 캐릭터 디자인에 속으면 안 됩니다. 이 게임 생각보다 매콤하거든요.

댄싱 좀비에 감염된 사람은 피부가 분홍색으로 변하고, 춤을 출 때 감염된 부위가 기묘하게 움직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좀비에게 당하면 다른 사람도 좀비가 되는 구조고요.

주인공은 부엌에서 '엄마'까지도 좀비가 된 모습을 보며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이미 도시는 초토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앞에 복면과 방탄모 등으로 몸을 가리고 총기로 무장한 남성 한 명이 등장하는데요.
이때 나오는 선택지도 독특합니다.

좀비가 창궐하는 세계가 되어도 잘생긴 건 참을 수 없죠.
저도 "얼굴 보고 잘생겼으면 풀어준다"는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얼마나 잘 생겼냐 하면 두 사람이 바로 동료가 될 정도로 잘 생겼다는 설정입니다.
주인공과 군인은 위험한 야외에 머무를 수 없어서, 대피소를 찾아 들어가게 되는데요. 대피소 안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룰이 있었죠.

네, 이 게임 매콤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첫 번째 룰부터 '인구 증가시키기 금지'입니다. 적정선에서 이런 유머 코드들이 활용되고 있어서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군인오빠를 포함해, 이 7호 대피소 안에만 무려 16명의 인물들이 함께 있게 되는데요.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특징도 명확해서 보는 재미가 있는 편입니다.
엉덩이를 쌜룩쌜룩하는 저 제로투 댄스도 기억해주세요.
대피소 안이 평화롭기만 하면 참 좋겠지만, 16명 중 무려 5명의 좀비 감염자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됩니다.

"숙주 좀비인 사람 손~"
이제 좀비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주인공도 자신이 좀비가 아니라고 설득해야만 하는 전개로 이어지죠.

"범인은 이 안에 있다"며 주인공(학생)이 "죽어줘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도둑오빠입니다.
갑자기 달려들어 위협하는 통에, 주인공도 제대로 저항할 겨를도 없었죠.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주인공이 다시 눈을 떠보니, 이미 상황은 정리된 상태였습니다.
자신에게 칼을 들이밀었던 도둑오빠는 '댄싱 좀비'에 감염된 상태였죠. 팔이 분홍색으로 물들어 기괴하게 비틀려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추론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도둑오빠가 이 대피소 안에 들어오기 전에 감염된 것인지, 안에 들어온 뒤에 감염된 것인지, 다른 감염자가 있다면 어떤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지 등을 추측하게 되죠.

전개가 물살을 제대로 타게 되는데, 이때부터 리드미컬한 음악에 맞춰 제로투를 추며 빠른 템포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주인공은 추론 결과에 맞춰 '댄스댄스 총알'을 쏴서 의심되는 인물들이 강제로 춤을 추게끔 만들죠. 그리고 그 춤추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댄싱 좀비'에 감염된 사람이 누군지 찾아 '실탄'으로 응징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댄싱 좀비> 게임이 참 좋았던 점은, 소재도 독특하면서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배경에서 흐름을 만들어주는 음악과 시각적인 재미를 채워주는 깔끔한 화면 및 캐릭터 디자인도 한몫을 했죠.
이번에 '빌드 051'에서 초기 데모를 공개한 <댄싱 좀비>는 바이러스(Vaeirus) 개발자가 앞서 만든 작품인 <페리오드 서바이벌>의 대체 세계관 작품입니다.
저절로 몸을 둠칫둠칫하며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 의외의 전개로 재미를 주는 게임을 찾고 계신가요? <댄싱 좀비>의 출시를 함께 기다려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