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대신 사람을 차고 날리는 축구 '액션' 게임 <캡틴 츠바사> 시리즈가 6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다.
<캡틴 츠바사 2 월드 파이터즈>(이하 캡틴 츠바사 2)는 "누구나 쉽게 슈퍼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시리즈의 메인 콘셉트 아래, 전체적인 게임성과 콘텐츠 볼륨을 대폭 끌어올린 작품이다. 게임은 오는 8월 27일 콘솔 플랫폼에 먼저 출시되며, 스팀 버전은 하루 뒤인 28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프리뷰 전용 빌드를 통해 <캡틴 츠바사 2>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프리뷰 버전에서는 기본적인 조작 방법 확인과 제한된 싱글 콘텐츠 위주로 플레이가 진행되었으나, 전작과 비교해 게임 시스템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6년 만에 '월드 유스'로 돌아온 <캡틴 츠바사>는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월드컵의 열기가 한풀 꺾인 지금,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 축구의 열기가 그리운 이들을 위해 시연을 통해 확인한 <캡틴 츠바사 2>의 인상과 주요 특징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오리지널 스토리부터 각양각색 참가국들의 치열한 대결까지
이번 시연회를 통해 확인한 <캡틴 츠바사 2>의 메인 콘텐츠는 크게 스토리 모드와 버서스 모드 두 가지로 요약된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원작 만화의 '월드 유스 편'을 기반으로 한 내러티브와 함께, 원작자 타카하시 요이치가 직접 감수한 본작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된다.
플레이어는 외형과 기술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자신만의 에디트 캐릭터를 생성하여 일본 대표팀의 일원이 되어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스토리 모드 진행 중 '에피소드 챌린지' 등의 특정 조건을 달성하고 시합에서 승리하면 캐릭터들의 신규 슈퍼 무브가 해금될 뿐만 아니라, 메인 에피소드의 이면을 다루는 사이드 시나리오나 각 팀 및 캐릭터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링크 시나리오가 개방된다.
▶ 매서운 '무에타이 축구(?)'를 자랑하는 태국… 어쨋든 공을 찼으니 반칙은 아닌가?
버서스 모드에서는 전작의 2배에 달하는 총 22개 참가국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110명 이상이다. 각 국가들은 주전 선수의 개성과 특징에 따라 명확히 차별화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독일 유스 대표의 경우 에이스 '슈나이더'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능력치와 슈퍼 무브가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 반대로 이탈리아 유스 대표는 골키퍼 '지노 에르난데즈'와 수비수 '젠틸레'를 주축으로 삼아 막강한 카테나치오 수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팀 선수들의 합동기 '미라클 팀 무브'가 새롭게 도입되었다. 각 팀마다 발동 조건이 상이하며, 발동 시 얻게 되는 효과 역시 단순히 즉시 1점을 획득하는 것부터 주전 선수의 능력을 대폭 강화하거나 반대로 상대 팀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등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미라클 팀 무브는 각 국가의 고유한 플레이 스타일과 전술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 아벨, 에밀리오 쌍둥이의 슈퍼 무브 충전 속도를 높여줘 공격적인 운영을 가능케 하는 스페인의 미라클 팀 무브
▶ 반대로 상대 팀의 슈퍼 무브 게이지를 0으로 만드는 우즈베키스탄의 팀 무브도 있다.
# 핵심은 타이밍, '전력 액션'이 만들어 낸 치열한 눈치 싸움
본격적으로 게임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치열한 눈치 싸움'이라 말할 수 있겠다. 드리블과 태클의 성공 여부는 상대와의 거리 및 스태미나 잔량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이번 시연 버전에는 별도의 튜토리얼이 포함되지 않아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플레이의 핵심은 일반 액션보다 강력한 '전력 액션'에 있다. 전력 액션은 태클과 드리블 타이밍에 모두 발동할 수 있으며, 발동 시 약간의 선딜레이가 존재하지만 성공할 경우 상대의 일반 드리블과 태클쯤은 가볍게 제칠 수 있다.
이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 역시 전력 액션을 사용하는 것뿐이다. 전력 액션 태클에는 전력 액션 드리블로 대응해야 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전력 액션 공방은 나중에 기술을 사용한 쪽이 승리하는 구조이기에, 섣부른 사용보다는 상황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타이밍에 맞춰 내지르는 것이 공방의 핵심이다.

▶ 전력 액션에 대항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 그건 이쪽도 영역... 아니 전력 액션을 전개하는 것이다.
조작법 측면에서는 전작의 복잡했던 시스템을 대폭 간소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전작에서 숏 패스, 스루 패스, 롱 패스 각각에 개별적으로 할당되었던 조작 버튼이 이번 작에서는 단 하나의 패스 버튼으로 통합되어 조작이 한결 편리해졌다.
다만 키보드의 기본 조작법은 편리함과 제법 거리가 멀었다. 드리블/태클 기능이 ':' 키에, 패스 기능이 ';' 키에 지정되어 시프트 키 입력 여부에 따라 액션이 달라지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보면 영리한 설계처럼 보이지만, 어째서인지 시프트 키를 함께 입력해봐도 드리블/태클은 발동되지 않았다. 결국 키 설정을 임의로 바꾸고 나서야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 드리블/태클과 패스가 같은 키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 이제는 패스와 태클에서도? 한층 더 화려해진 '슈퍼 무브'
경기 진행 중 선수의 슈퍼 무브 게이지가 가득 차면 선수 고유의 강력한 슈퍼 무브를 구사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주로 슛에 집중되어 있던 슈퍼 무브가 이번 신작에서는 패스, 드리블, 태클, 블록으로 확장되어 총 150종 이상의 슈퍼 무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필드 액션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거나 슈퍼 무브를 사용할 때마다 '체인 레벨'이 상승한다. 체인 레벨이 누적된 상태에서 최종 슛을 시도하면 레벨에 비례하여 슛의 위력이 강화되고 슛 게이지 차징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체인 레벨을 쌓은 채로 공을 빼앗길 경우 체인 레벨이 그대로 상대방에게 넘어가 역습의 위기를 맞게 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 필드 절반을 가로지르는 태클부터
▶ 사실상 슛이 아닌가 싶은 패스까지 슈퍼 무브로 등장한다.
화면 너머에서 순식간에 날아오는 태클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기이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패스, 그리고 압도적인 필살 슛 연출은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던 명작 <테크모 월드컵 '98>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컷신 연출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 게임의 흐름이 수시로 끊긴다는 문제가 있으나, 애초에 이런 만화적인 연출을 즐기기 위한 작품이 아니었던가. 오히려 이 부분이 <캡틴 츠바사 2>의 확실한 세일즈 포인트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 가끔은 흐름이 끊기기도 하지만 결국 이것이 우리가 <캡틴 츠바사>를 즐기는 이유가 아닌가.
# 격투 게임 같지만 그래서 더 <캡틴 츠바사> 같은
개인적으로 이번 시연에서 가장 독특하다고 느낀 부분은 단연 골키퍼와의 치열한 심리전이다.
공격수가 슛을 시도할 때 여섯 가지 방향 중 하나를 슈팅 궤도로 선택해 입력할 수 있으며, 반대로 수비를 맡은 골키퍼 역시 슛 궤도를 예측하여 세이빙 방향을 실시간으로 입력하게 된다. 이 슛의 궤적 방향과 골키퍼가 방어한 방향의 정합도에 따라 골키퍼의 HP 소모량이 결정되는 구조다.
양측의 입력 방향이 완전히 일치하면 '퍼펙트 세이브'가 발동해 골키퍼의 HP 감소량이 최소화되지만, 1방향이 빗나가면 '노멀 세이브', 2방향 이상 완전히 빗나가면 '배드 세이브' 판정이 내려져 골키퍼의 체력이 대폭 감소하며, 체력이 모두 고갈되면 최종적으로 골인으로 판정된다.
공방의 치열한 타이밍 싸움에 더해 공격 방향에 대응하는 방어,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 양 측 골키퍼의 체력바까지. 축구 게임이 아니라 대전 격투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 슛 타이밍에 키커는 슛을 쏠 방향을, 골키퍼는 슛을 막을 방향을 정할 수 있다.
▶ 정확한 위치를 막아내면 퍼펙트 세이브.
전체적으로 <캡틴 츠바사 2>는 단순한 시스템 보완을 넘어 여러 방면에서 전작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 듯하다. 전작보다 더 캐주얼해졌음에도 화려한 연출과 함께 치열한 심리전의 묘미까지 더했으니 이전보다 훨씬 더 만화 원작 <캡틴 츠바사>에 가까워졌다는 인상이다.
무엇보다 국내 유저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올 부분은 시리즈 최초의 정식 한국어화 소식일 것이다. 사실적이고 정교한 시뮬레이션 대신, 만화 같은 연출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축구 게임을 기다렸던 이들에게 이번 작품은 충분히 훌륭한 선택지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 이런 장면들을 한국어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