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온라인2 세계관, WOW처럼 탄탄하게

작년 12월 11일 <RF온라인2> 공모전 시작되었습니다. 공모전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CCR에서 비밀리에 <RF온라인>의 후속작을 개발중이다’고 추측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디스이즈게임에서 확인한 결과 공모전이 끝난 후에나 후속작 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RF온라인2>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공모전을 진행하는 강성찬 사업팀장(위의 사진)을 만나 보았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시는 분이거나 <RF온라인 2>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금부터 저와 함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죠. /디스이즈게임

TIG> <RF온라인2> 기획공모전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올해 5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할 경우 7천 만원,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될 경우 3천 만원이 각각 지급됩니다. 기본적으로 대상을 수상할 시에는 상금 수여 외에도 회사로 입사해 개발을 함께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오는 3월부터는 ftp서버를 통해 접수받을 계획에 있습니다.

<RF온라인> 런칭 당시에 선보였던 종족별 원화들.

TIG> 그럼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공모전 참가율은 어떤가요.

공모전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 기획서를 접수한 건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다만 관련된 문의는 쇄도하고 있네요.(웃음) 현재 <RF온라인>이 서비스되고 있는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으며 국내 게임 관련 학과에서 동아리 단위로들 많이 참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공모전 마감에 임박해 기획서들이 많이 접수될 것 같습니다.

TIG> 해외에서도 연락이 오나요?

네. 최근에는 가까운 일본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일본 게임 업체에 다니시는 분인데,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자문을 구하고 가셨습니다. 이외에도 북미에서는 실제 <RF온라인> 유저가 참여할 의사를 내비치며, 언어를 꼭 한국어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문의를 하시더군요.

TIG> 게임 기획을 공부해온 분들이나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 접근이 쉬울 것 같습니다. 반면 게임 기획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어려워할 것 같은데요.

기획은 답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0장이 넘는 분량의 것이 기획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2장으로도 기획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저희가 원하는 것은 누가 읽어 보더라도 공통된 상상과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획서입니다.

<RF온라인> 에피소드2 업데이트에 선보일 예정인 소형 전투정.

TIG> 분량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말씀은 실질적으로 게임 개발에 활용되는 기획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물론 그런 능력을 보유하고 게시다면 정말 감사하지요.(웃음) 그러나 저희가 원하는 기획서는 <RF온라인2>에 대한 큰 그림입니다. 저희는 ‘검의 종류는 몇 가지가 있으며, 각 검의 대미지나 크기는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식의 세세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CCR 개발팀의 전문 기획자들이 모두 투입되면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TIG> 큰 그림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기획서는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치밀한 구성을 가진 세계관과 설정입니다. 단순히 그때 상황에 따라 즉석에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짜인 것 말이지요. <RF온라인> 설정상 보이지 않는 적이라는 것이 존재했습니다. 그런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면 좋을 것 같네요.

함대와 소형 우주선들이 비행하는 장면을 스케치한 <RF온라인>의 원화.

TIG> 어떻게 보면 <RF온라인2>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탄탄한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되네요.

잘 보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국내 대다수 MMORPG들은 탄탄한 세계관이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 사장님이나 개발진 모두 '<RF온라인2>에서는 깊이 있는 세계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어 공모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RF온라인> 개발팀원의 수는 70여명 정도.

TIG> 내부적으로 지원하는 <RF온라인2> 기획서에 원하는 요소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대다수 분들이 <RF온라인2>를 당연히 MMORPG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요소는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응모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MORPG에서 타 게임의 좋은 장점들 FPS라던지 각 장르별 재미요소를 도입해 <RF온라인2>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극단적으로 말해 ‘장르 파괴’를 시도하셔도 좋습니다.

전투를 준비하는 벨라토 종족을 스케치한 <RF온라인>의 원화.

TIG> ‘장르 파괴’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RF온라인>은 라이트 유저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RF온라인2>에서는 여러 장르를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장르 유저들이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는 MMORPG가 되길 원한다고나 할까요.

TIG> 현재 <RF온라인>을 즐기는 분들이 ‘행성전’ 업데이트와 헷갈릴 것 같습니다.

<RF온라인>은 3년 가까이 서비스해온 게임입니다. <RF온라인>은 에피소드2. 즉, 행성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확한 시기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RF온라인2>는 전작과는 달리 새로운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니지2>가 다르듯이 말이죠. 공통점이 있다면 SF세계관을 계승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갑자기 판타지로 갈 수는 없겠죠.(웃음)

대기권 밖에서 행성으로 진입하는 함대의 모습을 스케치한 <RF온라인>의 원화.

TIG> <RF온라인2> 공모전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팁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F온라인2>에서는 전쟁을 하기 위해 본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세계관을 기본적으로 전작에서 가지고 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단서는 이겁니다. ‘보이지 않는 제 3의 세력 헤르디언과의 갈등’ ‘자원 채취를 위한 분쟁’ ‘배경은 우주’라는 것. 이 정도가 되겠죠.

TIG> 그렇다면 공모전이 완료된 이후 게임 개발이 진행되는 것이겠군요.

네. 맞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내부적으로 기획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전작에서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 개발팀도 세팅할 예정입니다.

<RF온라인2> 엔진은 전작에 사용되었던 엔진을 보완 수정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실질적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접할 시기는 사실상 2008년 하반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기획서 내용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요.(웃음)

TIG> 마지막으로 디스이즈게임 가족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말씀 하시길 ‘게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구요.

<RF온라인2>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전작을 서비스하며 개발팀 역시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RF온라인2> 공모전을 통해 여러분들의 다양한 상상을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함선들이 행성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을 스케치한 <RF온라인>의 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