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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의 남자, 김윤종이 돌아왔다 ②

A(아드레날린)-스톰 김윤종 대표이사 인터뷰

다크지니 2011-08-15 15:19:43

너무 지쳤다.” 김윤종 대표가 네오플을 떠난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재충전이 필요했다. 5년 동안 살인적인 업데이트 일정을 소화하고, 이어서 차기작(사이퍼즈)에 몰입하면서 그는 지쳐 있었다. 그렇게 그는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새롭게 시작한 A-스톰(www.astorm.co.kr)에는 김윤종 대표를 포함해 <던파> 초기 멤버들이 모여 있다. 그들은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유저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는 데 열광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성공해 본 경험자금을 갖췄다.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열중할 작정이다. /디스이즈게임 이재진 기자


[김윤종 대표 인터뷰 1부 보기] ☞ {more}


 

 

네오플을 떠나게 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하다. 2010 3월까지 일하고 4월부터 회사를 나와 쉬었다. <던파>만 바라보고 달려 오며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일을 많이 했다. 허민 대표가 나간 이후에 개발 쪽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이사로 승진했기 때문에 경영에도 신경 써야 했다.

 

그렇게 게임 개발이 아닌 일들을 많이 해야 했다. 회사 일을 70% 정도 하다 보니까 좀 지치더라. 개발을 더 하고 싶었다.

 

 

그만두던 시점에 다음 계획은 있었나. 있었다. 게임회사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쉬고 나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은 있었다. 쉬던 9개월 동안 <문명 5> <풋볼 매니저>에 푹 빠져 있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게이머로서 나는 마니아 타입이다.

 

 

 

에이스톰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올해(2011) 1 10일에 출근을 시작했고, 뭘 만들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여서 팽이를 돌리고 놀았다(웃음). 게임도 이것저것 같이 해 보고 그랬다. 지금은 나를 포함해서 8명인데 <던파> 초기 멤버들이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램·기획·그래픽 고루 있다. 프로토타입을 제작 중인데, 방향성을 확정한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고 있다.

 

 

네오플이 인수되면서 돈을 많이 번 것으로 안다. 오히려 개발에 방해되지 않나. 살아야겠다고 해서 나오는 정신과 살 만한데라고 해서 나오는 정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영향이 있다. 대신 장점도 있다.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조급해서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도 봤고…. 대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리고 싶다.

 

이런 경우가 있었다. <던파> 시즌2 업데이트를 하고 전체적으로 결과가 안 좋았다. 밤을 새우며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업데이트를 개발했다. 그때 인수가 됐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건 느낌이 별로 없고, 시즌2 결과가 안 좋으니까 속상했다. 결국, 살아 가는데 나에게 필요한 에너지와 재미는 게임을 잘 만들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돈을 많이 벌었으니 좋은 게 있을 텐데.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족들이 다 먹고 살기 쉽지 않았는데, 그런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게 마음의 짐이었다. 해결돼서 기쁘다.

 

그리고 책을 마음껏 살 수 있어서 참 좋다. 예전에 고시원에서 지낼 때는 책을 마음껏 살 수 없어서 도서대여점에서 빌려야 했다. 그런데 고시원에서 산다고 하면 갖고 도망갈까봐 잘 빌려 주지 않았다.

 

 

옛날에 방황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개발자로의 삶만 생각하고 있나. 지금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별로 안 맞을 것 같다. 게임을 개발할 때 즐거운 상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완성해서 선보였을 때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유저들이 있다. 블로그나 반응을 보면 <사이퍼즈>나 <던파>를 좋아해 주는 유저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또 하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모여서 얘기할 때다. 나 혼자서는 해결할 때는 5 정도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모여서 이야기하면 굉장히 잘 나올 때가 있다. 같이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 게임 개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두 가지 경험을 하지 못 했다.

 

이런 것을 <던파>를 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 지금은 게임을 만드는 게 제일 행복하다.

 

 

 

개발 총괄로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잘 활용하는 편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은 유지할 것이다. 지금 (A스톰에서) 만드는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 강점이 있고 얘기해서 개발한다. 나는 여전히 <풋볼 매니저> 같은 걸 만들고 싶다(웃음).

 

 

성공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외부의 시선에 대한 부담은 받지 않는 편이다. 잘되면 다시 모여서 뭔가를 만들 수 있으니까, 그것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같은 부담은 있다. 같이 일하자고 해서 모아 놨는데 부담이 있다.

 

 

같이 하는 <던파> 초기 멤버들은 어떻게 다시 모였나. 나보다 먼저 퇴사했던 동료도 있고, 그만두고 방황하던 친구도 있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해서 온 친구들도 있다. 외인구단 같이 다시 모였다(웃음). 지금은 좋은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프로그램과 그래픽 인력이 필요하다.

 

 

에이스톰에서 내세우고 싶은 장점은 무엇인가. (다 그렇진 않지만) 신생 개발사는 보통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게임을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르거나, 어떤 부분은 알지만 어떤 부분(수익성)은 모른다거나 하는 등의 결여 때문에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 비하면 <던파> <사이퍼즈>를 해 봤기 때문에 개발과 시장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성공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 자금 문제 때문에 중단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투자를 받거나 하게 되면 흔들릴 수도 있다. 우리는 자금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여유가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점까지 노력할 수 있다.

 

그리고 잘됐을 때의 분배에 대한 이야기다. 에이스톰은 주식회사 방식의 분배 시스템보다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내가 대표이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도 직접 스토리를 쓸 생각인가. 그렇다. 게임 개발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물론 더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맡길 생각도 있다.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많이 본다. SF나 판타지 소설은 괜찮은 것들을 대부분 찾아서 본다. 좋은 작가의 미번역 책은 원서를 사서 보기도 한다. 최근 <얼음과 불의 노래>를 다시 읽고 있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경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나. 인원이 8명까지는 쭉 증가한 상황이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거나 밥을 먹거나 함께할 수 있다. 아직은 게임 개발 외의 업무에 대한 이슈는 거의 없다. 게임 쪽에만 신경을 쓸 수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다.

 

 

 

회사명칭은 어떻게 정했나. <던파> 개발팀이 ‘A(아드레날린)-쇼크였다. 유저들에게 아드레날린 쇼크를 주자는 의도였다. 여러 가지 팀 이름을 짓는 회의를 했는데, 그중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번에는 아드레날린을 여러 번 주자는 취지에서 ‘A(아드레날린)-스톰이라고 지었다.

 

 

향후 인력 충원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올해는 30명까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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