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2.0 업데이트 이후 단 한번도 공략되지 않았던 '붉은 눈물 세마타'가 드디어 무릎을 꿇었다. '예민한 파드마샤'가 최초로 공략된지 1주일만의 일이다. 공략의 주인공은 바이젤 서버 천족의 용비봉무 레기온. 디스이즈게임에서 용비봉무 레기온을 만나봤다. / 디스이즈게임 리스키
지난 3월 27일, 아스칼론 서버의 '예민한 파드마샤' 최초 공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놀람이 채 가시지 않은 4월 3일. 그동안 파드마샤와 함께 최강이라 불리던 '붉은 눈물 세마타'가 드디어 바이젤 서버 데바들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 세마타의 불패 신화는 이날 데바들의 손에 무너졌다.
'붉은 눈물 세마타'는 잉기스온 북동쪽의 태고의 숲 깊숙히 세마타의 은신처에 서식하는 레전드급 네임드 몬스터로, 여러 포스가 모여 연합을 구성해야 공략이 가능하다.
또한, 세마타의 동굴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연합의 모든 인원이 '세마타의 동굴 열쇠'를 소지해야 하며, 이는 태고의 숲에 있는 용족 몬스터가 드롭한다.
(※ 마족은 잉기스온의 요새를 점령했을 때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특수물자 보급병에게서 열쇠를 구입할 수 있다.)
2.0 용계진격 업데이트 이후 10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차례도 공략에 성공하지 못한 철옹성 '붉은 눈물 세마타'. 디스이즈게임에선 그 최초 공략에 성공한 용비봉무 레기온과 만남의 자리를 가져봤다.
▲ 인터뷰를 위해 포스까지 구성해주신 용비봉무 레기온 분들.
![]() | 우선 인터뷰에 앞서 붉은 눈물 세마타의 공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용비봉무 레기온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 | 쭈루 반갑습니다. 저희 레기온은 어느 레기온보다 가족같은 분위기에, 한사람을 위해 모든 레기온원이 희생할 수 있는 소수정예 레기온이랍니다. |
![]() | 마티니 소수는 소수인데 정예 맞아요? ㅋㅋ |
![]() | 오늘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붉은 눈물 세마타를 공략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
![]() | 쭈루 저희 서버는 대부분 알고 있듯이 마족 우세 서버입니다. 그 열세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 싶었고, 천족끼리의 단합이라는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무도 클리어하지 못한 세마타 공략에도 관심이 생겨 이렇게 공략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
![]() | 종족 열세라는게 말로만 듣는 것 보다 실제로 겪는 분들에겐 매우 힘든 상황일텐데요. 이렇게 단합해서 전 서버 최초 공략을 달성한 것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
![]() | 쭈루 감사합니다~.^^ |
▲ 키 순서로 정렬~! 하나! 둘! 셋!
![]() | '붉은 눈물 세마타'를 공략하면서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으신가요? |
![]() | 원조김봉팔 예. 그 누구도 경험이 없던지라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을 했지만, 72명 중 9명이 입장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30분 이상 입장이 지연되는 바람에 무척 난감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1:1 문의를 신청했었지만, 마침 일요일이라 답변이 늦어져 결국 한사람씩 입장될 때까지 기다렸어요. |
![]() | 세마타 공략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셨나요? |
![]() | 원조김봉팔 저희 레기온에서 자체적으로 약 보름 동안 전략 구상과 공부를 했고, 가장 중요한 열쇠 습득은 저희 레기온에서 하루 평균 3~4시간 이상 작업을 해서 지원자에게 무상으로 지원 했습니다. |
![]() | 그야말로 레기온이나 친분을 초월한 종족간의 단합이었군요. 공성이 아닌 네임드 공략에 72명이라는 대인원을 모으는게 쉬운일이 아니었을텐데, 인원 모집은 어떻게 하셨었나요? |
![]() | 원조김봉팔 나름 저희 레기온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도 있었고, 주위 천족분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 효과가 컸습니다. 지원자는 2~3일 모집광고를 하니 어느새 72명의 인원이 모두 채워졌지요.
문제는 꼭 참석하기로 하셨던 분들이 갑작스러운 개인사정 때문에 불참하게 되셔서, 여분의 열쇠를 가지고 부족한 인원을 당일에 급히 모았습니다. |
▲ 세마타를 공략하기 위해 모인 용사들.
![]() | 세마타 공략 연합의 구성과, 전체적인 전략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 | 원조김봉팔 포스 구성은 '1포스 : 탱커+힐러 포스', '2포스 : 근거리 격수 포스', '3포스 : 원거리 격수 포스'로 구성했습니다. 전략은 저희도 전혀 경험이 없던 차여서 문자 그대로 무대뽀 정신이었지요. |
![]() | 세마타 공략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
![]() | 붉은빛한결 그 부분은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제일 까다로웠던 것은 세마타가 주기적으로 소환하는 '뇌전'이라는 소용돌이 소환몹이었습니다. 파드마샤와 달리 세마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기적으로 '뇌전'이라는 소환몹을 1~2마리씩 소환합니다. 그 또한 같은 레전드급인 57레벨 몬스터고요. |
![]() | 레전드급 57레벨 몬스터가 계속 소환되면 그것도 보스급으로 어려웠겠어요. |
![]() | 붉은빛한결 어렵긴 했지만, 근거리 격수와 원거리 격수 총 2포스가 단합을 잘 해주셨고, 리딩에 잘 따라주신 덕분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
![]() | 원조김봉팔 마티니군의 얼굴로 세마타의 HP를 50%는 깎았지요. |
▲ 세마타를 얼굴로 제압(?)하신 마티니님.
![]() | 세마타 공략의 핵심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 | 붉은빛한결 메인 탱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망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메인 탱커 사망 시 순간 사방으로 튀는 어그로와 세마타의 공격으로 3포스 전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 | 원조김봉팔 실제로 첫 도전땐 메인 탱커가 사망해서 72명 전원이 사망했었습니다. |
![]() | 세마타 공략 결과 판금 견갑을 제외하면 사슬 풀셋트가 나왔는데, 아이템 분배는 어떻게 이뤄졌나요? |
![]() | 붉은빛한결 처음부터 저희는 아이템 습득이 목적이 아니었고, 그 부분에 대해 연합 분들께 충분한 양해를 구했습니다. 사실 세마타 공략의 성공여부도 점칠 수 없던 상황이라 상황이라 아이템 분배는 직업 주사위로 하자는 것에 모두 동의를 해주셨죠.
때문에 공략을 마치고 난 후 약속대로 직업 주사위 분배를 했습니다. |
▲ 아누하르트 시리즈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세마타 시리즈.
![]() | 세마타 공략에 대한 소감을 간단하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 | 원조김봉팔 개인적으로 그날이 저의 생일이었고,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이 저에게 멋진 생일선물을 해주신 것 같아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마타를 잡은 것을 계기로 열세인 천족의 침체된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느낌을 받아 뿌듯하기도 했고요. |
![]() | 답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세마타 공략에 재도전 할 의향이 있나요? |
![]() | 원조김봉팔 당연히 재공략을 시도해보겠지만, 저희 레기온은 비단 세마타 공략 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에도 다양하게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저희 레기온을 주축으로 천족분들의 즐거운 즐길거리를 찾아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인터뷰 내내 자리를 지켜주신 용비봉무 레기온 분들.
![]() | 인터뷰가 어느덧 막바지네요. 끝으로 다른 서버의 유저들에게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 | 원조김봉팔 아무래도 아이온이라는 게임은 상대종족과의 끊임없는 RvR로, 열세 종족이 생기는 서버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다른 방향으로 재밋거리를 찾는다면 그 나름대로 충분히 즐길 것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실망이나 좌절하지 마시고 웃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은신의명작 바이젤로 넘어와주세요 천족님들~! 제발~! 바이젤은 결코 망섭이 아닙니닷! |
![]() | 쭈루 다음 세마타 공략땐 아프리카 생중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질 좋은 방송이 지원됐으면 좋겠어요^^ |
![]() | 용비봉무 레기온 여러분의 열의에 감탄했습니다. 오늘은 밤늦은 시간의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자, 이제 모여주세요~! 김치~! |
▲ 채팅으로 진행한 인터뷰 외에도 엔씨톡으로 재미있는 입담을 들려주셨다.
용비봉무 레기온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필자의 입가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채팅과 엔씨톡으로 동시에 진행된 덕분에 인터뷰 내내 가족같은 레기온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원조김봉팔님의 재미난 입담도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한몫을 두둑히 했다.
종족 균형이 기울어진 서버에 대한 생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모두가 웃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필자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이 대립하는 RvR 게임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 즐기고 만들어가는 MMORPG다.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재미인 '즐기는 것'을 잊지 않고 한걸음씩 걸어나가는 유저의 모습. 종족 불균형의 패널티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즐길거리를 찾아나간다면, 어느새 <아이온>은 지금보다 더욱 즐거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 인터뷰에 응해주신 바이젤 서버 용비봉무 레기온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아래의 붉은 눈물 세마타 공략 영상은 4월 3일 첫 공략과 함께 쭈루 유저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이다.
보다 효율적이고 상세한 공략 방법에 대해선 추후에 2차 도전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하실 것을 예고했다.
(※ 아래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선 아프리카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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