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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매거진

업적 4090점! 총 업적 90% 달성! 로엔그린 유저 인터뷰

심창훈(심트롤) 2012-06-19 16:45:02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누구는 최고급 아이템을 목표로 열심히 사냥에 매진하는가 하면, 누구는 인기 없는 직업을 선택해서 귀족이 된 기분으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오늘 만나본 유저는 <디아블로 3>의 '업적'에서 재미를 찾고,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이쪽으로만 열심히 파고든 사람이다. 업적 점수를 무려 4090점(전체 업적의 90% 클리어)까지 달성한 '로엔그린' 유저. 그를 직접 만나봤다.

 

 

▲ 전체 업적의 90%, 4090점을 달성한 로엔그린 유저.

 

 

 

 

          업적의 90%를 클리어했다! 로엔그린 유저 인터뷰

 

 

Q.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한번 부탁한다.


 

만나서 반갑다! 서울 사는 평범한 25살 대학생이다.

 

 

▲ '업적이 있는 게임'을 즐긴다는 '로엔그린' 유저.

 

 

 

Q. 전작들은 어디까지, 얼마만큼 해봤었는가?


 

<디아블로 1>은 조금 해봤다. 그때는 나이가 워낙 어렸었기 때문에 그냥 이런 게임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조금 해본 수준이다.

 

<디아블로 2>가 나온 게 중학생 때였는데, 헬 모드의 디아블로를 잡아보는 정도에서 끝난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확장팩이 나오고 바알 정도는 잡아본 것 같다(웃음).

 

그 때는 업적이란 시스템도 없어서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Q. 업적이 없는 게임에는 관심이 별로 없나 보다(웃음). 어쩌다가 이렇게 업적에 목메게 됐는가?


 

내가 원래 비디오 게임을 즐겼었다. X-BOX 360에서 '도전 과제'라는 시스템이 도입됐었는데, 이것도 '업적'과 비슷한 개념이었다. 여기에 빠지게 돼서 새로운 게임을 할 때마다 업적 있는 게임을 찾게 되더라(웃음). 우선 게임을 가볍게 한 번 클리어하고, 그다음엔 업적을 하나하나 파게 되더라.

 

덕분에 한번 하고 그만둘 게임도 좀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디아블로 3>에도 업적 시스템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열심히 해보게 됐다.

 

 

▲ 은근히 사람 신경 쓰게 만드는 <디아블로 3>의 업적 시스템.

 

 

 

Q. 업적이라면 혹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해봤는가? 그 게임도 업적이 잘 갖춰져 있다. 


 

물론이다. 근데 처음 나왔을 때는 업적이 없어서 57레벨까지만 하고 말았었다. 한데, 확장팩이 나오면서 업적 시스템이 등장했고, 덕분에 열심히 하게 됐다. 그때부터 슬슬 '업적마니아'라는 이름의 업적만 파는 게이머들이 주변에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도 이에 동참했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2>에도 업적 시스템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열심히 매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웃음).

 

 

▲ 업적이 있는 게임이라면 대환영!
그는 <스타크래프트 2> 업적에도 매진했다고 한다.

 

 

 

Q. 될성부른 '업적마니아'였었군. <디아블로 3>에서 업적 달성 90%에 도달한 것은 얼마나 됐나? 


 

사흘 정도 된 것 같다. 일주일 전쯤에 4,000점에 도달했었는데, 달성률 88%라는 숫자가 왠지 아쉬워서 90%까지는 열심히 달렸다.

 

이젠 쉽게 할 수 있는 업적이 없어서 2% 올리기도 정말 어려웠다.

 

 

▲ 업적 점수 4090점! 달성률 90%

 

 

 

Q. 업적 중 제일 달성하기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아무래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하드코어 관련 업적들이었다.

 

일반 모드에서도 달성하기 어려운 게 있긴 했지만, 거의 확률상의 문제라서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드코어 모드는 죽으면 끝이라는 무시무시한 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에 쉽게 달성하기가 어려웠다.

 

59레벨 때 지옥 난이도의 이주알한테 얻어맞아서 거의 빈사 상태로 돌아다니던 순간이 기억난다. 그때가 제일 아찔했던 것 같다(웃음).

 

 

▲ 하드코어 모드에선 방심하는 순간, '쓰러진 영웅의 전당'을 구경하게 된다.

 

 

 

Q. 그럼 하드코어 업적은 어느 정도 달성한 것인가? 


 

괜히 하드코어 모드를 야만용사로 시작했다가 너무 힘들게 업적을 달성한 것 같다. 지금은 일단 최고 레벨(60레벨) 업적은 달성해놨고, 지옥 난이도까지는 모두 완료해둔 상태다. 불지옥에 진입하고 싶어도 야만용사라는 직업이 걸림돌이 돼서 어려운 상황이다. 좋은 아이템으로 극복해보고 싶어도 하드코어의 경매장은 매물도 별로 없더라. 덕분에 돈이 있어도 쓸만한 물건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외국에는 쿤겐이나 크리파리안 등 네임드 유저들이 3막까지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한국은 당최 소식을 들을 수 없어서 아쉽다. 하드코어 모드는 워낙 조심스럽게 해야하는 것이라서 나도 계속 방을 새로 파면서 핑이 좋은 방을 찾아다녔다.

 

 

▲ 야만용사로 하드코어 모드 지옥 디아블로까지 처치했다고 한다.

 

 

 

Q. 하드코어 불지옥 모드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인가?


 

업적이 있어서 꼭 해보고는 싶은데, 워낙 리스크가 크고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아서 아직까진 엄두가 안 난다. 나중에 확장팩이 나오고 좋은 아이템이 많이 풀리면 시도해볼 생각은 있다. 그리고 지옥을 끝까지 돌파한 것도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웃음).

 

 

 

Q. 업적 달성 중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점수 때문에 억지로 한 업적도 있는가?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징글맞은 업적들이 많다. 그중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하나 꼽자면, '불운의 수레바퀴' 업적이다.

 

이 업적은 2막의 황량한 사막에서 랜덤으로 등장하는 '고대 장치'를 써야하는 것인데, 10가지의 랜덤한 맵에서 또 다른 상황이 랜덤으로 발생한다. 랜덤에 또 랜덤 확률이 더해진 셈이라 이것을 완료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거의 해탈한 수준이었다(웃음).

 

 

▲ 해탈의 경지를 경험할 수 있다는 '불운의 수레바퀴' 업적.

 

 

 

Q. 그럼 반대로 달성하는 재미있는 업적도 있었는가?


 

모험 쪽 업적은 전반적으로 다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이것들을 달성하려면 거의 맵 전체를 구석구석 돌아다녀 봐야 하는데, 단순히 게임 진행을 위해선 지나치던 것들도 하나하나 자세히 보게 된다. 게임을 좀 더 뽕을 뽑는다는 기분이랄까?(웃음)

 

업적을 달성하다가 흥미로운 아이템을 얻기도 한다. 2막을 보면 사막에서 열심히 삽질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몬스터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검은 바위 수기'라는 것을 떨어트리더라. 그래서 요즘엔 이것을 모으고 있다. 지금 8, 16, 23, 42쪽을 모았는데, 1쪽부터 있는거라면... 언제 다 모을지는 모르겠다(웃음).

 

혹시 이 아이템을 열심히 모으고 있는 분이 있다면 연락 달라. 모두 드리겠다.

 

 

▲ 42쪽을 모두 모을 용자가 있을까?
아, 그러고 보니 42쪽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Q. <디아블로 3>의 업적 시스템에는 만족하는가?


 

내가 많은 게임의 업적 시스템을 즐겨봤는데, 기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왜냐하면, 업적을 달성했을 때의 이펙트가 매우 볼만하기 때문이다. 번쩍하면서 화면에 출력되니 만족감이 더하다.

 

그리고 조금만 노력하다 보면 거의 모든 업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어떤 게임에서는 '세계 랭킹 1위'라는 업적도 있다. 이런 건 달성하라고 만든 업적이 아니다...

 

또 블리자드 코리아의 네이밍 센스도 마음에 든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때도 그랬고, 블리자드 코리아의 번역 센스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 용산 전자상가를 한 번이라도 가봤다면 익숙한 멘트일 것이다.

이렇게 <디아블로 3>의 업적은 한국의 트렌드를 반영한 흔적이 엿보인다.

 

 

 

Q. 그럼 반대로 업적 시스템에 아쉬운 점도 있는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전투정보실이나 X-BOX의 X-BOX LIVE처럼 웹상에서도 업적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또한,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업적 버그가 불만이다. 업적을 달성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음에도 달성이 안된다. 이미 이 문제로 여러 번 문의했는데, 자동 응답식의 답변만 돌아왔다.

 

또 한 가지 더, 이건 해외 포럼에서도 밝혀진 사실인데, 1막의 '모든 장소 방문하기' 업적에 필요한 지역 하나가 아예 등장하질 않는다. 덕분에 그 지역에서 나오는 일지도 습득할 수가 없고 3개 정도의 업적을 수행할 수가 없었다.

 

3막에서도 '전투보고서'라는 일지 하나가 드롭되지 않아서 완료할 수가 없었다. 역시 관련된 업적들도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100점 정도는 손해 본 상황이다.

 

 

▲ 공회당이라는 지역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Q. 이제 10% 남았는데, 100%를 향해서 달릴 계획인가?


 

아니다. 그동안 밀린 공부를 좀 할 생각이다. <디아블로 3>를 너무 열심히 해서인지, 한 달 정도는 열심히 공부만 해야할 상황이다(웃음). <길드워 2>가 나오면 그것도 해보고 싶고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에도 업적이 있으니, 그것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디아블로 3>도 확장팩이 2개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출시되면 또 차근차근 해볼 생각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지금은 불지옥 업적 달성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확장팩이 나오면 좀 쉬워지리라 생각된다.

 

 

▲ 디아블로 업적은 그만!
다가올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의 업적을 즐길 준비 중이라고 한다.

 

 

Q. 마지막으로 유저나 개발사에 하고 싶은 말은?


 

오늘 <디아블로 3>가 환불된다고 기사가 났더라. 조금 더 빠른 대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유저 여러분! 불지옥 디아블로만 잡으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업적도 달성해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재밌는 콘텐츠다!

 

마지막으로 업적 달성을 도와준 쿠크다스, 용춘공, 굴다리 이 세 명의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친구들 덕분에 '협동' 업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높은 업적 점수를 원하는 유저들은 꼭 친구 한두 명과 함께하길 바란다. 그래야 '협동' 업적을 편하게 달성할 수 있다(웃음).

 

 

▲ TIG 가족 여러분들도 사냥은 잠시 접고, 친구들과 함께 업적 달성을 해보자.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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