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추리 RPG <디스코 엘리시움>의 공식 한국어화가 확정되었다. <디스코 엘리시움>은 각종 웹진과 시상식에서 호평을 받으며 메타크리틱 91점을 기록한 화제의 게임이다.
개발사 ZA/UM은 오늘(12일) 스팀 페이지를 통해 게임의 번역에 관한 공지를 올렸다. 개발사는 "우리의 게임을 좋아해 주는 팬 번역팀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팬 번역을 공식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팬 번역이 진행 중인 언어는 한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이다.

번역은 '팀 왈도'가 맡았다. 팀 왈도는 지난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디스코 엘리시움>의 초벌 번역이 30% 정도 완료가 됐으며 개발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팀 왈도는 일반 게이머들이 모여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 게임을 번역하고 패치를 배포하는 유저 한국어화 팀이다. 번역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마다 새로운 멤버들이 모이며 유동적으로 구성된다. <폴아웃 4>, <언더테일>을 비롯한 많은 게임들을 번역해 게이머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팀 왈도에서 <디스코 엘리시움>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유저 '복실복실이'의 글에 따르면, 번역을 위해 활동하는 인원만 약 70명이 넘는다. 유저는 유용한 툴과 열정적인 참여로 빠르게 번역이 진행 중이며, 수요일 저녁에 40% 초벌 번역을 완료한 패치를 올리겠다고 전했다.

게임은 독특한 시스템과 깊이 있는 스토리,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는 베스트 내러티브, 베스트 인디, 베스트 롤 플레잉, 신선한 인디 게임 등 총 4개의 상을 시상하며 2019년 최다 수상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토리와 유저의 선택을 중시하는 만큼,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국내 게이머가 선뜻 손대기 어려운 게임이었다. 텍스트의 양만 약 97만 개로 방대한 데다 어려운 단어가 많아 번역이 힘들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팀 왈도와 개발사의 협의를 통해 공식 한국어화를 확정 지은 것이다.
<디스코 엘리시움>은 현재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