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11일 오전 발표한 2013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4,429억 원, 영업이익 95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 34%,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성적 악화의 배경은 <피파 온라인 2>의 서비스 종료와 <크로스파이어>의 계약조건 변경 때문이다

<피파 온라인 2>와 <크로스파이어>의 악재
네오위즈게임즈의 주력 매출원 중 하나였던 <피파 온라인 2>는 재계약이 불발되며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결과 네오위즈게임즈의 2013년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45%가 감소한 1,498억 원으로 집계됐다.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수익 배분 구조 변경은 해외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상반기 <크로스파이어> 중국 수익은 네오위즈게임즈로 우선 전달된 뒤 스마일게이트로 수수료가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7월부터 스마일게이트에서 수익전달 수 네오위즈가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매출은 전년대비 72% 수준인 2,931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연간매출이 34% 감소한 것과 달리 2013년 영업이익 감소율은 17%로 매출 감소율의 절반 수준으로 선방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그 이유를 2013년 초부터 진행된 긴축재정으로 들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연간 영업비용을 보면 인건비가 250억 원 가량 감소됐고 마케팅비가 70억 원, 상각비가 16억 원 줄었다.
영업에 있어서도 적자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대신 그 여력을 <슬러거>나 <아바> 등 안정적인 매출 타이틀에 집중하는 식으로 한 해를 보냈다.
네오위즈게임즈 이기원 대표는 2013년 실적을 발표하며 “2013년은 온라인 게임 시장의 위축과, 네오위즈 주요 타이틀의 계약 이슈로 힘든 한 해였다. 하지만 회사의 긴축 재정과 영업의 선택과 집중으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2014년 치고 나아갈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여러 신작을 중심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2014년 사업 계획을 말했다.
<블레스> 연내 2회 테스트, <프로젝트 블랙쉽>는 오픈
네오위즈게임즈의 2014년 주력 온라인게임 타이틀은 <블레스>와 <프로젝트 블랙쉽>이다.
<블레스>는 네오위즈에서도 오랜만에 선보이는 대형 MMORPG인 만큼 많은 기대를 하는 타이틀이다. 해외에서도 테스트 전부터 중국, 대만 등과 사전 계약을 했을 만큼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게임은 2월 20일 첫 CBT를 실시하며, 하반기에 두 번째 CBT를 실시하는 등 2014년 내내 지속해서 유저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다만 <블레스>가 올해부터 네오위즈게임즈의 수익에 도움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계획은 <블레스>의 3차 CBT까지 실시한 후 OBT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블레스>의 2차 CBT가 하반기 초로 예정된 만큼 3차 CBT도 빨라 봐야 연말이고 OBT 일정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실적발표를 통해 <블레스>의 구체적인 OBT 일정은 미정이라고 못 박았다. 아직 정식 테스트도 하지 않은 만큼, 올해 예정된 두 차례의 CBT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2월 20일 첫 테스트에 돌입하는 MMORPG <블레스>
정교한 파괴액션을 콘셉트로 하는 <프로젝트 블랙쉽>은 올해 OBT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중순 첫 CBT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때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내 오픈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지난 1월 계약한 온라인 골프게임 <프로젝트 OG> 등의 타이틀이 연내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 블랙쉽>은 올해 중순 첫 CBT를 실시한다.
미드코어에 집중한다, 모바일 게임 20여 개 출시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모바일 게임 강화 계획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간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3년 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바일 게임사에 투자했고,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으로 이원화되었던 모바일 게임 개발조직도 네오위즈게임즈로 통합했다.
2014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전략은 소수정예다. 2014년 네오위즈게임즈가 선보일 모바일 게임 라인업은 약 20여 종. 무작정 라인업을 늘리기 보다는엄격한 내부 테스트를 통해 가능성 있는 게임에 집중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들이는 공이 큰 만큼 라인업 성향도 RPG같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미드코어에 집중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