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의 눈물, 빙상 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애국가의 감동. 4년 전 벤쿠버의 여운이 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가운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하 소치 올림픽)이 8일 새벽 개막했습니다.
‘2008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매달 확보가 유리했던 스케이팅 종목 외에는 동계올림픽은 하계에 비해 큰 관심을 못 받았죠. 그러나 김연아의 등장과 함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영화 <국가대표>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비인기 종목이었던 ‘봅슬레이’나 ‘스키점프’가 알려지면서 동계올림픽은 국내에서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확정도 한몫했고요.
그럼에도 ‘컬링’이라든지, ‘루지’, ‘스켈레톤’, ‘크로스컨트리’ 등 이름조차 낯선 종목도 여전히 많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TV에서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중계가 이어진다는데 그냥 지나치자니 뒤처지는 기분이고, 일일이 공부하자니 복잡하게만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교재(?)인 게임이 있으니까요. 동계올림픽의 각 종목을 맛볼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공식 경기를 모바일에서!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점프~’
소치 올림픽의 공식 게임은 모바일로 나왔습니다. 바로 플래시맨 게임즈에서 출시한 <소치 2014 올림픽 윈터 게임: 스키 슬로프스타일 챌린지>(이하 스키 슬로프스타일)인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스키 종목 중 하나인 ‘슬로프스타일’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슬로프스타일은 슬로프에 기물과 킥커를 설치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종목 중 하나입니다.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며 점프, 기예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짜릿한 재미로 스키어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죠.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 <스키 슬로프스타일>의 3D 그래픽을 통해 ‘720 스핀’, ‘스위치 왼쪽 더블 콕’, ‘270 그라인드’ 등 다양한 기술의 역동적인 재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점수 경쟁은 물론, 실제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는 62개국 중 하나를 지정해 국가 대항전도 펼칠 수 있죠. 영상을 보시죠.
올림픽 공식 게임은 아니지만 <컬링 3D>(Curling3D)에서도 본래의 게임성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컬링’은 두 팀이 둥글고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리고 표적 안에 넣어 점수 경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브룸’이라는 빗자루 모양의 솔을 활용해 돌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죠.
국내에서는 여전히 낯선 종목이지만 캐나다에서는 국민 스포츠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우리 여자 컬링 대표팀은 지난 2012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최강팀 스웨덴과 캐나다를 연이어 꺾으며 4강에 진출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후 2013년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해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도 노리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컬링 3D>에서는 공이 떨어지는 위치와 미끄러지는 속도를 정해두고 돌을 밀어낸 후 화면을 문질러 직접 ‘스와핑’을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솔을 문질러야 하는지, 돌을 어느 위치에 두어야 상대팀의 진로를 방해할 수 있는지 게임을 통해 그 전략을 경험한다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온몸을 활용하는 동계 스포츠의 특성 때문인지 ‘자이로센서’를 활용한 게임도 눈에 띕니다. 썰매에 누워서 얼음트랙을 활주하여 시간을 겨루는 ‘루지’를 주제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루지 크러시 2014>에는 버튼 조작이 없습니다. 화면을 좌우로 기울이며 트랙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작해야 하죠.
실제 ‘루지’경기에서 선수들은 시속 150km 내외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작은 움직임에도 방향 전환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인지 <루지 크러시 2014>(Luge Crush 2014)도 미세한 움직임에 썰매가 쉽게 전복될 수 있어 자이로센서 조작에 익숙지 않은 플레이어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이제는 익숙해진 ‘스키점프’를 자이로센서 조작과 접목하면 어떻게 될까요? <리얼 스키점프 HD>(Real Skijump HD)는 실제 플레이어가 점프를 하면 게임 속 캐릭터도 점프대에서 뛰어 내리는 방식의 조작을 넣었습니다. 물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스마트폰을 큰 동작으로 움직이면 점프로 인식하긴 하지만, 실제 스키 점프 경기를 보며 선수들과 함께 뛰어오른다면 더욱 재미있겠죠?
‘귀차니즘’의 당신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단일 경기의 게임을 일일이 찾아서 받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종합선물세트’도 있네요. <세계 동계올림픽 2014>(Winter Sports 2014)는 10여 개의 종목을 담은 모바일게임입니다.
종목 수 자체는 다양하지 않지만, 남녀 경기를 따로 구분했고 규칙이 실제 경기와 흡사합니다. 2011년 처음 출시됐던 이 게임은 3D 그래픽이 꼭 화려하고 사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입증하듯 단조롭고 밋밋한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지만, 슬로프나 얼음 트랙을 가로지는 사운드 효과만큼은 그럴싸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조작인데요, 이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이로센서를 이용해 세심한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나가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계속 화면을 터치해야 하므로 멀티 플레이를 해야만 하죠. 각 종목이 어떤 것이 살펴보거나 보다 집중이 필요한 게임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지만, 실제 올림픽 중계를 보며 플레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세계 동계올림픽>의 단점을 보완하듯 쉽고 단순한 게임을 모아 놓은 미니게임 모음 <애슬레틱스: 겨울 스포츠>(Athletics)가 있습니다. 28개의 단일종목을 담은 이 게임은 여느 미니게임 모음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콘텐츠가 다양한데요, ‘스피드 스케이팅’·’아이스하키’·’스키점프’ 등 유명하면서도 인기가 많은 종목은 물론이고, ‘바이애슬론’, ‘노르딕’ 등의 비인기 종목과 ‘피겨 스키이팅’까지 담고 있죠.
자이로센서를 활용한 조작을 내세운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조작은 터치로만 가능한데요, 게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스키’는 좌·우 키를 눌러 방향을 조절하고, ‘아이스하키’는 스와이프 조작으로 공을 밀어 넣거나 상대방의 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원하는 기술을 선택하고 타이밍에 맞춰 터치하면 해당 기술을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정확도가 높을수록 좋은 점수를 얻겠죠?
타이밍 게임으로 진행되는 ‘피겨 스케이팅’. 그래픽은… 아쉽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시청하기 전 긴장감을 풀기 위해 더 쉽고 단순한 게임을 찾는다면 <명랑겨울캠프 for Kakao>(이하 명랑겨울캠프)를 추천합니다. 지난해 출시돼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명랑스포츠 for Kakao>의 후속작인데요, 겨울 스포츠를 테마로 전작만큼이나 직관적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미니게임이 모여 있습니다.
앞서 소개된 게임들이 실제 경기의 모습과 규칙을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명랑겨울캠프>는 게임성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시원한 속도감이 특징인 ‘봅슬레이’나 ‘보드타기’는 빠르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물을 피하거나 코스 위에 놓인 별을 먹는 등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액션이 필요하죠. ‘피겨여왕’은 기술 시연과는 상관없이 리듬액션게임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표현했습니다.
<명랑겨울캠프>는 절대 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종목도 있습니다. ‘볼링’은 물론 ‘활쏘기’, ‘골프’, ‘눈싸움’ 등 겨울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죠. 올림픽을 보다 보면 속상한 일이나 아쉬운 일도 없지 않을 텐데요, <명랑겨울캠프>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피겨 스케이팅’ 배경음악을 활용해 리듬액션으로 풀어낸 미니게임 ‘피겨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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