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이상은 하는 런 게임, '퍼피라이더'
‘ ‘개’ 재미있어서 당황하셨어요?’
플레이
스토어에서 본 광고 카피에 좀 당황했다가, 실소가 나왔습니다. 그래
‘퍼피’ 라이더니까 그럴 수도 있지..싶으면서도 와닿기 힘든 카피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요즘 한창
유행이라는 런 게임들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일단 소재는 친숙한 ‘개’기 때문에 꽤 괜찮았습니다. 아기자기해서
보는 맛도 있었구요. 캐주얼 게임의 매력은 그런 데서 나오는 거니까요.
(물론 모든 캐주얼 게임이 다 귀엽거나 아기자기한 건 아니지만)

스팀으로 게임 사면 코어 게이머 취급받는 지금 상황에서, 저 같은
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건 상당히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유달리 장르 불문하고 관대한
사람이기도 합니다만.(…)
다른 런 게임과의 차이점은?
보통
일직선으로 쭈우욱 달리는 게 런 게임의 기본 구조입니다. 장애물이 나오면 점프를 해서 피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고, 구간 전체에 배치된 오브젝트(게임머니 등)을 얼마나 많이 먹냐가 몰입 요소지요. 윈드러너와 쿠키런은 모두 이
구조를 선택하고 약간의 변수를 주었습니다만, 퍼피 라이더는 점프가 아니라 위, 아래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즉 좌측 하단을 터치하면 위로
올라가고, 다시 터치하면 캐릭터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런 방법은 기존의 런 게임과는 조금 다른 틀이지만, 결국 재미 요소는
비슷합니다. 장애물을 부숴 콤보를 유지하고, 게임 머니를
최대한 많이 먹으며 때때로 달려드는 변수인 늑대나 독수리를 처치하여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 여기에
한 번 플레이할 때마다 소모되는 아이템도 동일합니다. 겉 보기엔 뼈다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자인 ‘쿠키’죠.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장애물에 섞여 있는 열쇠입니다. 항상
등장하지는 않고, 이동한 직후에 부숴야 얻을 수 있는 등 난이도를 주는 요소이자 비밀 구간을 열 수
있게 해 줍니다. 무지개색으로 열쇠 7개를 모두 모으면 무지개를
타고 마녀를 쫓으며 신나게 별을 모을 수 있는 비밀 구간이 열립니다.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면 한 해
농사 정도는 아니더라도 별을 많이 모을 수 있더군요. 물론 때릴 때마다 콤보도 올라갑니다. 마녀는 찰지게 때려야 제맛!
여담으로 콤보를 유지하며 계속 전진할 때마다 자꾸 츤츤거리는 마녀가 귀엽습니다.
“니들 제법 하네! 그만 따라와!” 같은 대사를
치기도 하고,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늑대나 독수리를 타이밍 맞춰 없애지 못하면 약을 올리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머머, 안 다친 건 아니니~?” 요런 깨알 같은 재미가 있어 사실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문제점은?
눈이 아픕니다. 챕터가 올라갈수록 강아지가 달리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걸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점 두기가 어렵거든요.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지만 출시 초기에는 처음부터 속도가 빨라 눈이 따라가지를 못해 금방 실패하곤 했습니다.
런 게임의 핵심 컨텐츠이자 수익 모델의 근원이 되는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습니다.
캐릭터-강아지-펫에 따라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조합이 달라지니까요. 문제는 강아지의
외모인데, 같은 원화에 눈매나 귀, 색깔만 약간의
변화를 준 강아지가 더 많았습니다. 사실 지갑을 열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외모인 걸
감안하면 더 다양한 강아지의 추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1P, 2P같은 강아지면 외모에서는 별 차이를
느낄 수 없겠죠.
총평
기본 이상은 하는, 괜찮은 런 게임입니다. 런 게임 자체에 넌덜머리를 내는 하드 유저에게는 전혀 어필할 수 없겠지만 출퇴근길에 무료함을 달랠 게임이 필요한
라이트 및 캐주얼 유저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초기에 문제가 됬던 충돌 후
무적 시간 부재 등을 빠른 패치로 해결하는 등 운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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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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