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브 온라인과 팀포2
일단 글이 좀 깁니다;;;
어떤 게임을 판단하려면 종합적으로 봐야 하지요.
플레이 체감을 봐야 하고요.
(이동 속도, 점프 느낌, 마우스 턴의 느낌, 시야의 느낌, 무기사용 느낌 등등)
비쥬얼 적인 것의 느낌이 있고요.
(그래픽적인 느낌, UI, 이펙트 등)
사운드도 있겠습니다
(효과음, 배경음악)
게임 시스템이 있습니다.
(클래스, 점령, 무기 밸런스 등)
이러한 것들이 종합적으로 연동되어서 그 게임만의 느낌이 풍기는 것이죠.
플레이 체감의 세밀한 부분을 제외하면 웬만한 것은 플레이 영상만 보고도 판단이 어느정도 가능하죠.
우선 팀포2의 팬분들이 말씀하시는 해브 온라인이 팀포2를 좋게 말해 참고했다는 부분을 보면...
- UI가 비슷하다.
- 그래픽 풍이 비슷하다.
- 무기 구성이 비슷하다.
- 무기 생김새가 비슷하다.
- 죽을 때 터지는 모습이 비슷하다.
대충 이렇게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뭐 더 있었나요? 아니면 기억이 나질 않는 것으로 봐서 별거 아닌 것 같습니다.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만 너무 대놓고 모조리 베꼈다고 하니 조금 말씀을 좀 드리자면...
UI는 일부분의 디자인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동의합니다.
그래픽 풍은 만화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위해 그래픽을 사용하다보니 비슷해진 것 같습니다.
만화적 요소라고 흔히 카툰 렌더링(정확히는 툰 쉐이더) 방식에는 외곽에 잉크선 보이는 식의 써틴과 같은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죠.
정확히 팀포2나 해브가 툰 쉐이더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스킨 자체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만 외곽 라인이 없이 만화적으로 보이도록 맞추다보니 비슷해 보여질 수 있습니다.
무기 구성이 비슷하긴 합니다만 팀포2의 구성이 다른 게임에서도 쓰인 건 많습니다.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을 보면, 서브머신건, 개틀링류, 로켓포, 화염방사기 등이 나옵니다.
90년대 중반 게임인 트라이브스를 보면 심지어 매딕의 힐과 같은 효과의 하는 기능도 리페어를 가진 장비가 있습니다.
무기 구성은 같아도 하는 역할이 틀리면 게임에서 느껴지는 것은 또 다르죠.
팀포2에서의 무기 구성은 곧 클래스의 역할로 직결됩니다만 해브에서는 그게 또 아니죠.
무기의 성능도 서로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무기의 성능이 어떻게 다르냐에 따라 행여나 해브에서 한 가지 무기만 고집한다고 팀포2에서처럼 그 클래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무기 생김새는...그리네이드 런쳐는 탄알이 팀포2의 그리네이드 런쳐 탄알과 같긴 합니다. 딱 보여지니 어쩔 수 없죠.
미니건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미니건에서 탄창이 밑에 달린 것이 팀포2가 유일하다고 한 글이 있는데 억지로 반박하자면 에일리언vs프레데터의 마린 미니건도 밑에 달린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꼭 게임이 아니라 터미네이터2의 빌딩에서 아놀드 형님이 갈겼던 것이나 영화 프레데터에서 군인이 갈기던 것도 다 밑에 달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그런 구조의 미니건이 게임에 출현해서 유명해진 것이 팀포2인데(팀포2유저분들의 입장에서) 그렇다면 차후 탄창이 밑에 달린 모든 미니건은 다 팀포2를 베낀게 되는 걸까요...
헤비와 쏘는 자세가 같다는데 그건 당연히 미니건 구조가 그렇게 잡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생김새가 그러한데 이건 팀포2와 같은 자세니 어깨에 올리고 갈기자라고 할 수는 없죠.
죽을 때 터지는 모습이라...퀘이크같은 게임도 시체에 갈기다 보면 시체가 터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게임이던가...)
팀포2가 먼저 나온 게임이고 유명하지만 타격감이나 연출 상의 강조를 위해 캐릭터를 폭파 시키는 것이 팀포2의 것이라 사용하면 안되는 것인가요.
또한 FPS게임이 아니라도 다른 장르의 게임에서 캐릭터가 터지는 연출은 많습니다. 디아블로나 발더스 게이트 같은 알피지 게임에서도 사용되죠.
그걸 슈팅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 정도는 연출의 응용이지 다른 게임에서 이미 사용했다고 베꼈다고 하시면 억지 아닐까요.
만약 그 캐릭터가 터지는 연출이 정말 참신하고 특출나며 팀포2만의 매력이라고 느껴지셨다면 그런 발언이 이해가 되지만 솔직히 팀포2에서 그렇게 중요한 연출입니까?
분명히 위 사항들에 대해 팀포2와 비슷한 부분이 있고 팀포2유저로써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만 해브를 까는 방식이 너무 유치하잖아요?
자 이제 시선을 바꿔보죠.
위의 사항들 정리하고 보니 비쥬얼적인 부분의 한 부분이죠. 위의 사항들을 제외하고 팀포2와 같은 것이 있나요?
플레이 동영상에서 풍기는 전투 장면이 팀포2와 비슷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기본 전투의 근간이 둘 다 하이퍼니 당연히 비슷해보이죠 -_-;
다수vs다수가 어지럽게 싸우는 방식이다보니 헉슬리도 캐릭터가 리얼이어서 그렇지 전투 장면은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퀘이크나 언리얼도 팀vs팀으로 싸우는 장면을 보면 그렇게 느낄 것이고요.
가끔 점프 갖고 뭐라 하시는데...로켓점프는 퀘이크때도 있었고, 특정 오브젝트를 이용해 아주 높은 점프도 퀘이크에서 있었으며, 로켓점프의 방식으로 높은 점프를 뛰는 것은 90년대 중반 게임인 트라이브스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전 지금도 종종 스팀에서 팀포2를 플레이 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하는 슈팅은 메탈 레이지입니다.
미소녀 피규어는 관심이 없지요.
하지만 해브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단순히 팀포2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무작정 까고 보는 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해브 온라인 보면서 팀포2가 연상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그게 표절이라고 깔 정도인지요.
그게 팀포2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입니까?
플레이 영상 보면서 생각한 것은 그냥 팀포2와는 다르네입니다.
이런 글도 있습니다.
그럼 해브만의 특징은 뭐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어느 게임의 특징은 여러 요소의 조합입니다.
팀포2도 솔까말 팀포2만의 독특한 발상은 찾기 힘듭니다. 다 어디선가 있던 시스템들을 조합하여 버무려, 잘 정리하여 완성도 높은 또 다른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이죠.
그 분의 논리로 따지면 그 게임만의 독특하고 참신한 특징을 찾을 수 있는 게임은 흔하지 않습니다.
아주 막말로 울펜팬분들에겐 죄송하지만(저도 즐겼습니다.) 핵심 시스템을 보자면 팀포1 베꼈다고 욕먹었어야 할 게임이었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울펜만의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브 온라인 플레이 영상을 보고 해브 온라인 만의 분위기를 못 느끼셨다면 다시 한 번 봐보세요.
전 게임 시스템의 참신한 특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신한 게임 찾기는 힘드니 그런건 바라지 않습니다만 플레이 상의 분위기란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ps - 개발자 인터뷰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모르겄지만 -_-; 기본 근간이 다르다고만 있지 세세한 부분에서 왈가왈가 하진 않았으니 인터뷰나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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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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