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도 첨엔★병맛 이었지만
주로 게임웹진에 보면
이 한글화는 실패작이라거나 심지어 영판으로 플레이하겠다
혹은 이러면 프로리그 못한다 또는 그래도 어차피 영어로 부르지 않겠냐 리그에선
이런 반응이 대다수인데요
물론 우리 모두는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큰 문제 없이 적응될 거 같습니다
스타1이 나왔을 당시를 기억해 보면
당시에는 게임이라고 해봤자 겜보이와 오락실 정도가 대세였고
피씨게임은 요즘 말로 하면 덕후들이나 하는 걸로 인식되고 있었죠
그래서 게임 하는 애들이 스타 한판 하고 학교 와서
아 그때 이런 유닛 썼어야 되는데 이러면서 얘기하면
옆에서 좀 나간다 하는 애들이 와서
얘네 봐라 완전 초딩이네 그러면서 뒷통수라도 한대씩 치고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불과 3~6개월 사이 스타가 완전 뜨고
이제 쌈잘하는애들, 잘생긴애들, 머리나쁜애들, 운동만하는애들 가릴 거 없이
누구나 단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스타를 해야 되는 시대가 왔죠
때문에 저 역시도 '쟤는 죽었다 깨나도 스타 아니 피씨게임을 할 리가 없다' 라고 생각했던,
아마 그 이전까지 마우스를 손에 쥔 일도 없었던 게 분명한 우리반 1짱에게
마우스 클릭부터 시작해서 스타하는 법을 가르쳐 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것도 그쪽에서 알려 달라고 피씨방비 대가면서 말이죠 ㅋㅋ
그리고 한해 두해 지나면서
피씨방열풍에 이어 사람들이 생각도 못했던 제2의 스타광풍이 몰아치는데요
그게 바로 스타리그+프로게이머의 등장이었습니다
이미 피씨방열풍으로 사람들이 게임만 가지고 아니 피씨만 가지고도 돈을 왕창 벌 수 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걸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먹고 산다는 건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하물며 그걸 TV로 틀어준다는 건 더더욱 그랬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왠만한 스포츠선수들 부럽지 않은 연봉과
단지 스타 하나만으로도 방송국이 운영되는 건
정말 당시라면 누구도 예상 못했을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아마 스타2 역시 비슷한 폭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와우저들은 다 잘 알고 있지만
도저히 번역 불가의 신성불가침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파이어볼 - 화염구라는 촌스럽게만 보이는 한글 명칭으로 옮겨지고도
오히려 입에 착착 감기는 상황으로 변모되었듯이
스타2 역시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한국 게임계를 바꿔놓겠죠
100%의 현지 정착까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상당수 유닛은 한글 이름이 널리 사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뭐 지나 봐야 알겠지만요
아마 제일 반기는 건 게임 번역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2 이후 나오는 게임들도 한글화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테니깐요
마치 와우 이후 나오는 외국 MMORPG들이 겪은 한글화 열풍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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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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