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게임하는 엄마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봐 게임을 못하게 하던 부모들이,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기를 죽이고 싶지 않다고 하여 아이들 대신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에 KBS2 뉴스를 통해 본 내용이다.
뉴스 본문 :
요즘 어린아이들이라면 기본적으로 하나 이상씩 플레이하고 있을 온라인게임...
도시아이들만 그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지방쪽, 농촌이나 외곽에 사는 아이들마저 하루종일 온라인게임에 빠져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렸을때부터 당장 교육의 경쟁에 빠져들어야 하는 아이들과 하나둘씩 낳아 소중하게 키울 아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보기 싫어하는 부모들...
아이들은 온라인게임에서마저 경쟁에서 앞서고 싶고, 지기 싫어하고...
동시에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을 기죽이고 싶지 않아 아이들이 학교에 간 동안 아이들을 위해 대신 온라인게임을 해주어 레벨을 높여주고 좋은 아이템을 습득해주는 현실...
이제 겨우 20대 후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꿈많고 한참 뛰어놀 어린시절을 컴퓨터앞에서 보내지 않았던 본인으로써는 현재의 아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핸드폰은 고사하고 삐삐마저 없던 그시절...
최신식 팬티엄컴퓨터는 고사하고 XT컴퓨터, MSX컴퓨터등도 없었던 그시절...
(그러니까 본인이 말하는 때는 1980년대 초반~ 1990년대 초반정도이지 싶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방과후 아이들과 뒤에 있는 산에서 뛰놀거나 겨울이 되면 언덕에 올라가 비닐푸대를 이용해 눈썰매를 타고, 여름에는 강가에서 발개벗고 수영하며 놀면서 커왔던 본인으로써는 과연 저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아직, 세상의 때도 묻지 않은 아이들이 푸르른 자연이 아닌 조그만 모니터속에서 게임에서마저 경쟁을 하면서 커나가야 하는 모습이 그저 불쌍하다고 느껴질 따름이다.
어찌보면, 그렇게 경쟁을 위주로 하고 앞서나가야 한다는 의식이 지금의 한국의 온라인게임의 모습을 만들어낸 또 하나의 오류가 아닐까도 생각이 드는...
뭐, 애도 불쌍하고 부모도 불쌍하고...
갈수록 세상은 편해진다고들 하는데, 정작 아이들이 밖에서 맘껏 뛰어놀수도 없고, 자연과 벗삼아 노는 것마저 돈을 주고 체험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정말 세상은 편해지고 살기 좋아지는 걸까? 아니야...아니야...ㅠ.ㅠ
아직, 부모의 입장이 되보지 못한 본인은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정말 온라인게임을 대신 해주는 부모보다는 더 좋은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수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든다.
뉴스 막바지에 리포터가 하는 이 말에 공감이 가더라.
"내 자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대신할 수 있다는 일부 엄마들...아이가 필요로 할 때 도와주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대신해 주는 것은 분명 다른 일입니다."
혹, 여기 아이들이 있거나 결혼을 해서 부모가 될 입장에 있는 TIG관계자분들이나 또는 게이머분들은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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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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