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가야 할까?
절이 싫다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요즘 AOS게임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네요.
LOL을 위시로 한 AOS장르의 게임들은, 인스턴스 게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소 소비적인 게임풍조를 자아내면서 많은 인기를 구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AOS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대립된 구도를 가진 팀파이트 게임이라는 것이죠.
이는 곧 개인의 기량과 기량이 맞물리는 기존의 대전 게임에서 탈피하여, 개인의 기량+기량 대 기량+기량이 맞물리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수와 시너지를 창출하게 됩니다.
헌데 이렇게 되면 한가지 불안요소가 등장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개인의 기량과 기량이 맞물리는데에 앞서, 그 기량의 고저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입니다.
기량만 천차 만별일까요?
그 기량이 발휘되기에 앞서 개인의 성정, 플레이 스타일에 따른 차이, 게임을 바라보는 관념, 가치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수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과 다른것, 혹은 대다수와 다른것에 대한 베타적 성향을 가진 이들, 혹은 일부러 타인을 자극하는 행위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다수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사람들을 가장 쉽고 자주 만날 수 있는 게임이 AOS장르의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이미 일상화 되어 있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이제는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지요.
이러한 이들을 질타하고, 그들에 대한 처벌을 외치면 개인의 멘탈을 탓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때에 볼 수 있는 말들이 바로 이 글의 첫번째 줄에 나오는 문장이죠.
LOL의 경우 우리는 돈을 내고 게임을 이용하는건 아닙니다만, 게임내에서의 수익구조에 따라 적정한 절차를 걸쳐 돈을 지불하고 컨텐츠를 사용합니다.
이 경우 제작사에게 있어 유저는 이미 고객이 되었고, 이 고객들 대다수가 원하는 문제에 대해서 더 철저하게 그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할 의무가 있지요.
그것이 약관 및 사칙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정당한 권리에 정당한 행사를 하며 즐기는 유저가, 도덕적 관념, 혹은 약관상 위배되는 행위의 유저의 행동에 상처를 받았을 경우 회사는 어찌해야 할까요.
당연히 타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유저에게 응당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건 현재 자명한 사실이고, 그것에 따른 불평불만이 쏟아지는 것 역시 자명한 현실입니다.
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유저들은 멀쩡하고, 규칙을 준수하며 정당한 플레이를 지향하는 유저들은 가슴에 상처를 받게 되는 걸까요.
이 사태를 거의 방관하다시피 하는 제작사는, 과연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이 없을까요.
살인자는 감옥에서 두다리 뻗고 자고, 피해자의 유족은 피해자를 그리워하며 오열하며 지내는 기사를 보면서 문득 AOS장르의 게임들에서도 이것의 축소판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ps : 이 글은 리그오브레전드와 그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를 겨냥한 글입니다.
ps2 : KOG의 파이터스 클럽의 초기에는 아주 엄격한 욕설 통제 정책이 있었습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유저에게 강한 처벌을 내려, 타인 모독이 주는 심각성에 대해 그 대표가 인터뷰에서 거론하기까지 하였죠. 비록 게임은 흥행에 실패하였지만 그들의 운영정책에 대해서는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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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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