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와 PvP가 가 뭐의 약자인지는 다들 알고 계시는거죠..?
PK는 Player Kill의 약자이고 PvP는 Player versus Player의 약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죽이는것'과 '상대와 싸우는것'이 같습니까?
PK당했다고 말하는건 기본적으로 '본인이 유저와 싸울 의도가 없었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PvP컨텐츠라고 말하는건 기본적으로 '서로 싸울 의도를 갖고 마주침'을 내포합니다.
RvR존이랍시고 만들어놓고 퀘스트와 보상을 위해 필수로 유저가 모이게끔 해놓고는 싸울 의도를 갖고있는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를 구분할 방안을 만들어놓지 않는 게임이 많은데.
이건 당연히 PK가 섞여서 분쟁이 일어나는것을 기대하고 만든 구조입니다.
그리고 PK는 '싸울 의도를 갖지 않은' 혹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유저를 죽이는 행위입니다.
이 행위 근본에 깔린 악의가 부정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좁습니다.
'상대 유저를 죽이는 행위에 어떤 보상이 있으며 이 보상을 얻을 다른 대안이 전혀 없을경우' 단 하나뿐이죠.
저 범위에 적용된다면 PK한 유저를 욕하며 화를 내기보단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가지 않은 유저가 잘못이라고 저도 편을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헌데 저 범위에서 벗어나 PK행위를 한다면 논리적인 반박은 할 수 없을지언정 PK플레이어의 악의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준비되지 않은 유저를 방해한다.'라는 명백한 악의니까요.
일부지역만 RvR존으로서 제공하는 블소의 경우. 똑같이 RvR존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라도 PK 혹은 PvP(RvR)을 노리고 오는 유저와 맵 내의 수익을 위해 오는 유저의 세팅이 근본부터 달라집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한에서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사냥용과 PvP용의 세팅이 갈라지죠.
덕분에 사냥하고 있는 유저의 뒤통수를 대충 아무나 골라 때리면 정말 장비의 차이가 심하거나 컨트롤 차이가 엄청나지 않으면 PK유저가 승리합니다.
이게 뭘 의미할까요? RvR존에서 사냥이나 퀘스트를 통한 보상을 받으려면 필수적으로 PvP 세팅된 유저의 호위가 뒤따라야 한다는겁니다.
PK를 노리는 유저들과 일반 유저를 보호하려는 PvP 세팅된 유저간의 전쟁... 정말 재미있겠네요. 기획자도 보통 이런걸 노리고 만들겠지요?
헌데 문제가 있습니다.
PK를 하는 유저는 보통 재미로 합니다. PK 파티의 경우도 우르르 몰려들어 유저들을 학살하고, 학살당한 유저들이 대비를 하기 시작하면 보상따위 싸그리 포기하고 다른 지역(혹은 채널)로 넘어가버리죠. 명백히 재미를 위한 행위입니다. 게다가 간단하죠.
헌데 그에 대한 대응 세력이 되어야 할 PvP 세팅의 유저들은? 정말 재미없습니다. PK유저들이 넵다 피해다니니 만나기도 힘들고 만나서 잡는다 한들 아무런 보상도 없거든요. PK유저들을 쫓아냈다고 한들 다른 유저들에게 '감사합니다'소리 한번 듣기도 힘듦니다.
당연히 한두번 하고나면 채팅창에 도와달라는 말이 아무리 올라와도 도우러 가지 않습니다. PK 유저가 몰려와도 위협용으로 다시 세팅하고 쫓아낼뿐. 급기야는 이런 유저역시 PK유저로 타락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PK가 몰려와도 숫자로 밀어낼 수 있을만큼 퀘스트하는 유저들만 뭉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유령지역이 됩니다.
상황이 이럴진데 우린 컨텐츠를 만들어줬는데 유저들이 PvP를 안하고 컨텐츠 없다고 징징대기만 해~ 라는 반응의 개발진이 웃기는거죠. 화내는게 당연한거죠.
유저가 '아군을 지키는 역할'보다는 '적을 죽이는 역할'을 선택하도록 시스템부터가 짜여있는데, '적을 죽이는 역할'을 선택한 유저만을 마냥 욕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게임내에서 생겨나는 각종 자료를 통해서 충분히 조율할 수 있을 일인데도 무시하는 개발진이 정말 문제인거죠.
다른 게임을 하시는 분들께서도 한번 생각해보시지요. 게임 내에 경비병이 없다면 도와줄 유저만 있어도 막피는 없어질겁니다. 헌데도 게임 내의 구조가 인맥없이는 도와줄 유저가 나타나지 않는 시스템인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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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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