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좋은 게임이 나오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

/hon/tboard/?n=97260&board=36 주소복사

분명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인프라는 대단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회선 관리와 데이터베이스 관리력을 가지고 있고 교육 환경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게임 개발사도 이미 몇년전에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세대는 지났고, 이제 100여개의 게임 개발사에서 속속 새로운 게임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게임중 대부분이 기존에 있던 일명 '대박' 친 게임들의 벤치마킹 작이거나, 같은 장르의 게임 시장을 조각조각 나눠먹으려는 게임들 밖에는 보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외국 게임사들, 우리나라보다 손익을 따졌으면 더 따졌지, 덜하진 않은 그 외국 개발사들에선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게임들을 내놓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선 미완성된 아주 기본적인 요소 밖에 갖추지 못한 게임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데, 이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크게 세 개의 이유를 생각합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유저와 개발사 간의 잘못된 피드백입니다.

 

게임사에서 상업성이 짙은, 새로운 요소는 적은 그저 시장분할적 목적만을 가진 게임을 출시했을때 유저들은 이에 반감없이 새로운 게임이 나왔나 하고 즐깁니다.

 

그리고 부분유료화라는 기가막힌 아이디어로 인해 일정 수의 유저를 보유하고 대박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수익을 보장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개발사로선 게임 수익원의 질적인 상승이 아닌, 양적인 상승을 노려 비슷한, 창의성이라고는 없는 시장분할적 게임을 계속 내놓고, 이에 일정한 수익이 붙으면서 '대박' 게임 하나의 수익을 열개의 게임으로 내는 것입니다.

 

이는 정말로 엄청난 인프라의 손실로 밖에 볼 수 없으며 게임 시장의 거품을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그릇된 개발 마인드 입니다.

 

한 예로 FPS 게임을 들어봅시다. 우선 FPS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세가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맵과 캐릭터의 랜더링, 총기류등 무기의 제작과 밸런스 조정, 그리고 서버 확보 및 운영입니다.

 

문제는 개발사에서는 기존에 나온 게임의 저 세가지 요소만을 제작하고선 그 이상의 요소를 추가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총기류와 캐릭터 모델의 양적인 증가를 불러오며 부분유료화를 위한 강화 아이템들은 밸런스의 붕괴를 불러옵니다.

 

또한 특정 아이템을 강화할 때도 두번 세번 생각하여 특정 아이템의 특징과 개성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그저 공격력, 명중률 등 수치적인 부분만을 증가시킴으로써 게임 밸런스의 붕괴를 가속화 시킵니다.

 

'귀차니즘' 과 '이쯤 만들면 할만 하겠지' 라는 마인드는 결국 '게이머의 머릿속에 남는 대작' 이 아닌 그저 '할만한 게임, 그저 그런 게임' 만을 남길 뿐입니다.

 

 

셋째로 그릇된 유저의 마인드 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명백한 책임이 필요합니다. 즐거움을 얻었다면 댓가로써 자신이 가진 다른 것을 내놓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유저들에게 팽배한 '공짜' 의식, '나 아닌 존재는 무시한다' 는 생각이 일명 '베타테스트 족' 을 만들었으며 그 때문에 개발사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부분유료화 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상거래법의 일부를 저촉하는 제도입니다)

 

또한 게임의 질을 보고 선별 수용하기 보다는 그저 개발사의 네임밸류, 그래픽, 마케팅등 게임 외적인 요소만을 보고 게임을 판단하고, 게임 내의 잘못된 점을 '그냥 넘어가자. 내가 만드는 것도 아닌데' 라는 책임 회피적인 마인드로 인해 게임 개발은 그 어떤 비판 여론도 받지 못하고 '아, 이렇게 만들면 돈 잘벌고 욕도 안먹는구나' 라는 마인드를 개발자에게 심어주어 똑같은 게임만을 제작하길 반복하게 만드는 겁니다.

 

이는 마치 18세기 초 산업혁명 당시의 마인드인 '소품종 대량생산' 이라는 개성 무시적인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물론 여기에 개발자와 경영자의 마찰이나 유저의 재정 상황등 세부적인 요소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저 세가지가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소라고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 0
베스트 댓글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비밀글] 누구누구님께 삭제된 글입니다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내용 보기] 댓글을 로딩중이거나 로딩에 실패하였습니다.
댓글달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공감
- 현실에서의 현거래와 게임에서의 현거래의 관점차이 [이미지] [40] limous11-2820683
- 국내 게임시장에 다시한번 피바람이?! [이미지] [5] 니미로11-2857754
- 게임 현거래 금지에 대해서 [12] 좋고파이11-2420051
- ... MMORPG, Online-FPS. 그 다음은? [6] Zero-Device11-2420513
- 우리들은 북미의 개발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24] 리밍11-2126371
- 복구정책.. 그것을 알아보자. [6] 쪼꼬렛11-2117083
- 로컬러츠의 G-Star 후기 (3편 : 지포스 8800 , 라데온 1950XTX) [이미지] [2] 로컬러츠11-2078630
- 우리나라에서 내세울게 뭐가 있을까요? [10] 우파루파11-2022341
- 로컬러츠의 G-Star 관람기 (2편) [이미지] [2] 로컬러츠11-17137822
- 오토 프로그램이 대세다? [이미지] [7] 마법사II11-1642392
- 놀거리로써 온라인 오락, 매체로써 온라인 오락 [이미지] [9] 한날11-1629728
- PS3! 한국시장에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8] 유정군11-1558183
- 로컬러츠의 G-Star 관람기 (1편) [이미지] [4] 로컬러츠11-1563293
- G-star 이렇게 고치자! [16] blacksmith0111-1421823
- 요즘 뜨는 이야기... 걸스타 [12] 골드클립11-1425862
- G★STAR 2006 탐방기 [이미지] 라이산더11-1349790
- 지★스타 이런 것은 아쉽다. [이미지] 네오쏭이11-1313930
- 2006 지스타를 다녀와서 1부 [이미지] [2] 하치미츠11-1220302
-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6] enyheid11-1215331
- G★, 대한민국 게임영상 음악제를 다녀와서. [이미지] [3] mi:too11-1123191
- 2006 지스타를 가보고.. [이미지] [18] 기망11-1055372
- 슈퍼모델, 지포스 데모에 등장하다 [이미지] [6] 에메랄드빛 바람11-1097434
- 진짜 세계대전 겜? [11] 오리궁둥이11-0721694
- 한국의 놀이 성향 [31] (par)Terre11-06296210
- 명작게임의 과거와 현재 by 크라이프 [이미지] [12] 크라이프11-0599777
- 2006년 지스타★에서 필요한 것들 [이미지] [24] 기망11-0425013
- 다양성에 대한 질문들 [1] picture911-0314161
- 한국 온라인 게임의 문제점 [34] 피요11-0131831
- 베타겜에 가보고 놀랐습니다. [25] 강철의의지11-0153421
- 디아빠들은 현 온라인 업계에 어떤 문제점을 낳았는가? [이미지] [106] 스타빠킬러11-01130460
- 킬러의 자살 [10] picture911-0118280
- 스타크래프트 글을 보고서.... [7] 니미로11-0116800
- 한글화로 보는 우리네 컨텐츠 산업의 첨단이라는 게임 [293] 우파루파10-3182835
- 스타라는 보약을 과잉 복용한 한국. [이미지] [11] 기망10-3117831
- 스타랑 게임업계글 정리. [11] 이후10-3119463
- 스타크래프트가 게임 시장에 준 영향에 대한 고찰(스크롤 압박) [183] Lutes10-3126203
- 좋은 게임이 나오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 [46] 꿈바라기10-3029035
- 패키지 게임 시장은 왜 사라져야만 했을까? [이미지] [337] 하치미츠10-3067988
- 요즘 구상중인 와우의 개선점 [6] 꿈바라기10-3021042
- 좋은 게임이란 어떤걸까요? [13] 작은광대10-3017542
- 정부와 메스컴은 왜 이런 사실을 은폐 왜곡하였을까? [이미지] [128] 스타빠킬러10-3037540
- 온라인게임에 교육적시스템은 불가능하는건인가? [6] 땡군10-2714961
- 내가 겪은 세 길드 이야기 [이미지] [9] 꿀벙이10-2729536
- [앙케] 롤플레잉 게임이란 말이지?? [20] 울씨10-2720703
- 던전앤파이터도 해킹..수만명 게임아이템 도난 [6] 키즈10-2719661
- 한글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지] [22] 미르10-2635421
- 좀 더 깊게 생각 할 수는 없을까요? [3] Lilienthal10-2615163
- **대한민국 게임은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가?** [54] 스타빠킬러10-26369911
- PC 게임은 결국 PC 부품산업의 희생양일뿐입니다. [32] 캔슬마왕10-2518803
- 관점의 차이가 사람을 말한다. [이미지] [19] 크발칸10-25240414
- 오늘날의 폭력게임, 이대로 괜찮을까? [이미지] [8] 니미로10-2554161
- 1998년부터 스타출시 이후 게임업계의 회상 [64] 스타빠킬러10-2560375
- 울티마 온라인 9주년 기념 패키지 질렀습니다! [이미지] [9] 강철의의지10-2433723
- 컴퓨터게임,한국온라인게임하는거 자체가 멍청한 짓이다. [30] 캔슬마왕10-2420930
- 던파 퍼스트서버.. 사건이 터졌네요. -_-;(한심..) [이미지] [8] nicekimssi10-2451821
- 온라인 게임에는 [회피]를 적용할 수 없습니까? [25] 껨보이10-2424133
- 외국에도 있다. 쌈마이 게임! (1편) [이미지] [11] 강철의의지10-2463243
- 스타에 대한 아주앙마의 생각. [78] 아주앙마10-2432432
- 스타빠, 이들은 게임계의 惡인가? [이미지] [261] 스타빠킬러10-238847-4
- 게임은 해롭다 [16] picture910-2220150
- R2에 조금 싫은소리... [이미지] [11] 강철의의지10-2136687
- 배틀필드2가 국내에서 실패한 이유 [이미지] [10] shiraz10-2062573
- 2WAR를 아시나요? [이미지] [4] 오리궁둥이10-2022732
- 필립스의 엔터테이블, 블루오션을 만들까? [이미지] [3] shiraz10-1933812
- 와우 확장에 대한 니미로의 기대 [5] 니미로10-1818810
- 와우 확장책 첫 느낌. [2] 울씨10-1719550
- 시트콤 속의 와우(WOW Meets South Park) [이미지] [9] onesound10-1541882
- 미니파이터 동영상 [5] 진정한게임10-1333730
- 와우 확장팩 기본정보 정리! [이미지] [4] 니미로10-1340232
- 와우 확장에 대한 아주앙마의 기대. [이미지] [10] 아주앙마10-1126932
- 와우 확장팩에 대한 기대 [5] 울씨10-1022311
- 한반도 긴장, 게임산업에 커다란 악영향 미칠 것 [이미지] [15] shiraz10-0933552
- 현재까지 알려진 워해머 온라인 정보 [이미지] [6] ALBION10-0758511
- 위 아바타 만들기 [이미지] [7] 진정한게임10-0539806
- 오랫동안 참아왔던 게임을 사는건! [이미지] [5] 니미로10-0520852
- 라이딩스타 클베모집!! [이미지] 오짱10-0417950
- 리겔님의 글을 보고 [9] 니미로10-0319232
- [고전게임이야기]-(1)hq팀의 '임진록'시리즈 [이미지] [15] 페르디안10-02333876
- MMO에 대한 착각 [72] 리겔10-0134407
- 개발자들이 벤치마킹을 선택한 이유. [이미지] [8] 네오쏭이09-3036233
- 바다이야기 불똥, 지스타에도? [이미지] [6] shiraz09-3031002
- 명작MMORPG가 되기 위한 조건 [27] kamuiboom09-2932751
- 심심풀이로 알아보는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의 맵 크기 [이미지] [15] ALBION09-28228753
- 온라인 게임 이렇게 만들면 안되나??? --- 그냥 현업자의 답변. [15] 크리스타벨09-2832484
- 대박 게임아, 좀 나와다오! [이미지] [37] shiraz09-2760567
- [잡담] 온라인 게임 이렇게 만들면 안되나??? [24] 유령09-2733010
- 서든어택. 너무 높이 올라간 왕자인가? [28] 로컬러츠09-2551973
- 게임과 음반시장의 소비자와 제작자의 공통점. [이미지] [12] 붉은새벽09-2420534
- 한국식 MMORPG + PK = 토사구팽(兎死狗烹) [이미지] [11] shiraz09-2346643
- [잡상] 게임 순위표를 보며... [이미지] [9] 니미로09-2323131
- 게임 인터페이스의 미학 [이미지] [15] 꿀벙이09-2168959
-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게임성 구축에 관한 소고 [2] 반물질호빵09-1722001
- 게임 엔진의 단상 [이미지] [7] 조나단09-1643833
- 3D게임 팬을 위한 「발키리 프로파일 2」그래픽스 강좌! 아틀리에09-1620570
- 가람해무의 게임론. I.R.C.와 R.O.O. [이미지] [4] 가람해무09-1629293
- 워록은 넥슨의 피해자? [20] 하늘새09-1453503
- 게임 속 사대주의 [13] 네오쏭이09-1318242
- 알다가도 모를 2006년의 게임시장. [4] 로컬러츠09-1335601
- WOW를 따라잡을 자 누구인가? [이미지] [15] 브리틀가드09-1327943
-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음악은? [이미지] [19] ALBION09-1023843
최신목록 101 | 102 | 103 | 104 | 105 |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