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게임 시장은 왜 사라져야만 했을까?
1990년도에 소프트웨어 산업의 붐이 일어났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게임도 소프트웨어의 일부이기에 수많은 게임회사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정부에서도 산업의 발전에 불을 붙이기 위해 병역특례라던가 물적자원 등을 많이 대주었죠. 투자자까지 증가해서 게임회사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다거나 하기도 했고, 소프트웨어 산업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은 돈이 그다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여기에 가장 큰 이유는 CD 라이터기와 초고속 인터넷망의 보급이 큰 요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프로그래머들이 몇일 밤을 새며 피땀흘려 코딩한 프로그램들...
기획자들이 고생고생해서 만들어낸 시나리오들...
투자자들이 멋진 게임을 위해 투자한 투자금...
게임회사라는 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피땀보다 더한 고생을 하며 만들어낸 게임을 정품 유저가 친구에게 "이 게임 재미있으니까 한장 복사해줄께" 라며 라이터기로 한장 구워주면, 일파만파 퍼져서 게임회사는 복사되는 CD 장수에 따라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돈을 벌지 못하게 되면 투자자도 손해를 보고, 투자를 하지 않게 되면 자연적으로 회사의 경영은 어려워집니다. 초기물량은 창고에서 빛도 보지 못한채 썩히게 되고 결국 회사가 조금의 수익이라도 내기 위해 주얼CD로도 판매해보지만 잘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조금 더 많은 돈을 주고 게임을 구입한 정품 유저들은 이런 회사의 태도에 대부분 '패키지게임은 주얼CD가 나올때까지 안 산다' 등 실망을 하게 되고 가뜩이나 팔리지 않는데 신임을 잃게된 회사는 망하게까지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박스패키지의 잔량을 주얼로 파는 씁쓸한 이 심정... 이렇게 냈는데도 팔리지 않으니...)
해외든 우리나라든 라이터기나 통신망으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게임패키지 회사는 절대 없다고 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을 막고자 회사에서 고생하여 락(lock)을 걸어서 출시하면 그것은 불과 며칠만에 아주 손쉽게 뚫리고 크랙까지 나와버려서 락을 걸어도 무용지물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의 보완책이 될 줄 알았던 락마저도 무너지자 회사에서는 CD키 인증 시스템까지 도입되었고 지금은 그 피해가 많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CD키 인증 시스템이 도입될 무렵 이미 패키지시장은 초토화 분위기에 가까웠고 CD키 인증 시스템도 온라인 모드만 막을 수 있을 뿐 싱글 모드의 게임플레이는 막을 수 없었기에 온라인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의 경우에는 CD키가 있으나 마나 한 상황이었습니다.
싱글 플레이를 위한 CD키는 인터넷에서 무슨게임 CD키라고만 쳐도 주르륵 나와버리게 되니 가뜩이나 힘겨운 소프트웨어 시장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은 꺼져가는 불씨에 찬물을 부은 격이 되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의 발달로 생긴 P2P는 검색만하면 쏟아지는 게임 이미지들에 제작사들은 한숨만 턱턱 막혀오기도 했겠지요...
(마음만 먹으면 게임 CD키 쯤이야 구하는건 일도 아닌게 되어버린 현실...)
조금 된 이야기지만 엄청난 자유도를 자랑하는 GTA를 만든 락스타 같은 게임회사는 락스타가 정식발매하지 않은 나라는 복사를 써도 상관않겠다는 터프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가 아닌 이상 이렇게 나오기도 힘들지만 유저가 복사나 다운로드를 통한 플레이를 줄이고 한장이라도 정품을 구입했으면 하는 마음은 개발회사 전부가 원했던 소망이었을 것이고 지금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키지 시장이 죽어가고 있을쯤엔 NC소프트의 리니지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인해 무럭무럭 커나갔고 또한 넥슨도 바람의 나라로 힘입어 커가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더불어 이때 쯤에 패키지 게임계의 태양처럼 등장한 스타크래프트로 인해 피씨방 창업 열풍도 슬슬 불어오던 시기여서 패키지 게임을 내던 우리나라 게임회사들은 슬슬 타겟을 바꾸어 하나둘씩 온라인게임 산업쪽으로 발을 옮기게 되며 온라인게임쪽의 게임은 하나둘씩 늘어날때 패키지게임 시장은 하나둘씩 죽어가게 되고 시간이 흘러 결국 패키지 게임 시장은 망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2의 한국정식발매로 한국의 패키지시장 바람이 다시 회복되나 싶었지만 복사로 인한 파장은 너무나도 컸는지 결국 플레이스테이션2의 패키지시장도 게임영문화정식발매 - 게임한글화정식발매 - 매뉴얼한글정식발매 순으로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정식발매한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 신귀무자)
(3까지는 게임의 자막까지 한글화 되었지만...)
한글화하면 이건 무슨일이 있어도 꼭 사겠다! 라는 글을 자주 보게 되지만 이런 말을 믿고 실질적으로 한글화 발매를 했던 회사는 오히려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고 결국 철수까지 한 회사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S사...)
하지만 절망만이 남은 것은 아니었고 예전 플레이스테이션1 때는 10만원대가 넘는 씨디를 사야 하거나 복사가 당연하게 팔리던 시절과는 다르게 정품게임의 유통망을 만들어 놨기에 큰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패키지게임이 많이 사라졌지만 어렸을 적에 패키지게임 하나 선물받거나 사면 그 빵빵한 패키지의 내용물들과 좋아하는 게임을 샀다는 기쁨에 CD가 기스나서 못 읽을때까지 했던 때가 그리워지는건 왜 일까요...
(구입 후 이런 빵빵함이 좋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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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멋지게 써보려고 했지만 실력부족을 엄청나게 느끼고 아직은 실력을 키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게되네요... 내용 외에는 쓸떼없는 글이 많고 주저리주저리 뭔 소리인지 저도 모를 판국이라 부끄럽습니다...
제가 그 동안 게임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한 것과 읽은 것들을 약소하게나마 정리하여 써본 것이기에 틀린 부분도 많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잘못되거나 등등 어떤 질타라도 다 받겠습니다...
< 사진출처 : 루리웹 (패키지사진 : 어드벤스님), 네이버 , 조이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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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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