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개발 콘퍼런스로서 업계 동반 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2026년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 26)'가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넥슨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일대에서 열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올해 NDC 26은 인공지능(AI) 활용이 실무 현장에서 보편화된 상황을 반영하여,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 AI를 적용한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이번 콘퍼런스는 누적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강연장을 찾았으며, 온라인 생중계 조회수 역시 6만 3천여 회를 기록하는 등 현업 종사자와 업계 지망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 NDC 26 행사장 전경
# AI 시대의 게임업계 비전 제시... 기조강연 및 주요 세션
행사 첫날인 16일에는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의 환영사와 넥슨코리아 강대현 공동 대표의 기조강연이 진행되며 콘퍼런스의 막을 열었다.
이정헌 대표는 환영사에서 "기술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용자는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기억하고 다시 찾는다"고 언급하며, "모두가 같은 도구를 손에 쥔 기술 격변의 시대에서 차이를 가르는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안목이며 이는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고 역설했다.
▶ 환영사 발표 중인 넥슨 일본법인 이정현 대표
이어 강대현 공동 대표는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강 대표는 구현의 비용이 빠르게 낮아질수록 경쟁의 무게중심이 맥락의 깊이로 이동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발팀이 다져온 노하우와 유저가 맺어온 관계, 커뮤니티 문화처럼 오직 시간으로만 축적되는 자산을 '맥락 자본(Contextual Capital)'으로 정의하며, 시간이 쌓아 올린 맥락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러한 맥락이 서로 연결될수록 가치가 커지는 '맥락의 복리'를 AI 시대에 확보해야 할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 기조 강연 중인 넥슨코리아 강대현 대표
# 다채로운 대담 세션과 글로벌 개발 노하우 공유
올해 NDC에서는 정리된 결론만을 일방향적으로 발표하는 형태를 넘어, 분야별 연사들이 무대 위에서 서로 묻고 답하며 깊이 있는 논의를 전개하는 대담 형태의 세션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모았다.
'서로 다른 게임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 세션에 참여한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서로 달라 보이는 신작들을 동시에 개발하는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것이 실은 RPG 역량이라는 하나의 축 위에서 새로운 장르와 경험을 탐색해온 결과물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 '서로 다른 게임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 세션에 참여한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오른쪽)
또한 'AI 시대, 넥슨은 데이터로 무엇을 준비하는가' 세션에서는 넥슨의 기술 및 플랫폼 조직 책임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넥슨 데이터 민주화의 토대가 된 '모노레이크'를 AI가 직접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진화된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온 과정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며 업계 관계자들의 줄서기 행렬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게임기획, 프로덕션,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실무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아크 레이더스>의 개발사 초청 강연도 진행되었다. 넥슨의 스웨덴 개발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는 직접 무대에 올라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아트 콘텐츠 제작 등을 주제로 해외 개발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과 데이터 노하우를 국내 개발자들과 공유했다.
▶ 'AI 시대, 넥슨은 데이터로 무엇을 준비하는가' 세션 현장
# 아트 전시회 및 미니게임 체험 등 풍성한 부대행사
강연장 외부에서는 넥슨 게임의 자산을 활용해 참관객들의 오감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운영되었다.
넥슨 사옥 내부에서는 7년 만에 외부에 전면 개방된 게임아트 전시회 'NEXTAGE'가 개최되었다. 이 전시회에는 넥슨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디지털 일러스트, 조형물,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한 아트웍 작품 150여 점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선사했다.
▶ NDC 26 아트 전시회 모습
특히 특별 코너로 마련된 사운드 기획전에서는 <마비노기>, <퍼스트 디센던트> 등 넥슨의 대표 게임 속 공간을 구성하는 소리들이 한 겹씩 쌓이며 완성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호평을 받았다.
사옥 앞 판교 콘텐츠거리에서는 대중적인 소통을 위한 야외 이벤트 부스가 마련되었다. <아크 레이더스>,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넥슨의 주요 IP를 활용한 미니게임 체험존이 운영되었으며, 이벤트를 체험하고 기념품을 받으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에 더해 행사 기간 매일 정오마다 현장에서 라이브 음악 공연이 펼쳐지며 판교 일대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행사를 주관한 넥슨 류은영 인재전략실장은 "NDC는 누군가가 내려주는 정답을 일방적으로 듣는 자리가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업계인들이 각자의 경험을 꺼내놓으며 함께 길을 찾아가는 장"이라며, "이번 콘퍼런스에서 공유된 지식과 영감이 게임 산업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실질적인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