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 개발사 CCP 게임즈가 펄어비스 품을 떠난 이후로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출발을 선언했다.
2018년 펄어비스가 <이브 온라인> 개발사 CCP 게임즈의 지분 100%를 2,525억 원의 비용을 들여 인수한 후 8년이 지났고, 2026년 4월 말 펄어비스는 CCP 게임즈를 1,771억 원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한 바 있다.
펄어비스 품에서 독립하면서, <이브 온라인> 개발사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먼저 기존 사명 CCP 게임즈에서 새로운 사명 '펜리스 크리에이션'(Fenris Creations)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동일한 팀과 경영진은 유지한 채 비상장 기업으로 새출발을 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펜리스 크리에이션은 '자체 이사회' 관리 아래 운영되며, 이는 펄어비스에 인수된 시점인 2018년 이전의 회사 운영 방식과 유사한 구조라고 한다. 지속형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 장기 운영 가상 세계에 적합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
소유 지분은 펜리스 크리에이션의 고위 경영진과 장기 투자자들로 구성되며, 개발사·퍼블리셔·운영사로서 회사의 미래 비전에 공감하는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다.
※ 2026년 4월 30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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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환과 함께 펜리스 크리에이션은 구글 딥마인드와 연구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양사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시스템 내 지능 이해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며, 장기 계획(long-horizon planning), 메모리, 지속 학습(continual learning)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다룬다.
연구에는 <이브 온라인>의 로컬 서버 기반 오프라인 버전이 활용되며, 통제된 환경에서 AI 모델을 테스트·평가하게 된다. 또한 해당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플레이 경험 가능성도 함께 탐색할 예정이다.
동시에 구글은 이번 전환 과정에서 펜리스 크리에이션에 소수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펜리스 크리에이션 CEO 힐마 패터슨은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이브>는 오래 지속되도록 설계된 세계이며,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갈 때만 그 가치가 유지된다. 이번 전환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소유권, 명확한 책임 구조, 그리고 수십 년간 성장할 세계에 투자할 수 있는 독립성을 제공한다. 지난 7년 반 동안 꾸준한 지원을 보내준 펄어비스에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날의 이브 온라인은 개발진과 플레이어 간 신뢰, 인내, 개척 정신 덕분에 존재한다. 새로운 구조와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그 유산을 이어가며, 살아 있는 우주를 계속 진화시키고 미래 가능성을 탐구할 것이다."
▲ 지난 7년 반에서 8년에 가까운 시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 셈이다.
펜리스 크리에이션과 연구 협력을 발표하고 지분 투자를 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립자 겸 CEO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게임은 언제나 제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 왔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게이머였고, 커리어 초기에는 테마 파크와 같은 복잡한 AI 시뮬레이션 게임의 디자인과 프로그래밍 작업을 했다."
"또한 게임은 구글 딥마인드의 수많은 혁신의 중심에도 있었다. 아타리 DQN, 알파고, 알파스타, 그리고 시마와 같은 사례들이 그 예다. 게임은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시험하기에 완벽한 훈련장이기 때문이다."
"저는 오랫동안 힐마를 알고 지냈고, 그의 작업을 늘 존경해 왔다. 펜리스 크리에이션스의 훌륭한 팀과 함께, 이브 온라인처럼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플레이어 주도형 세계 안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탐구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AI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 참고로 데미스 허사비스는 게임 개발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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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스 허사비스 (출처: 데미스 허사비스 링크드인)
펜리스 크리에이션 이사회 의장이자 오메가 벤처스 공동창립자 비르기르 마르 라그나슨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오메가 벤처스는 지난 수년간 CCP의 성과를 가까이 지켜봐 왔으며, 회사가 이룬 업적에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 경영진이 집중력 있게 실행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을 때 이 회사가 얼마나 강력한 성과를 내는지 직접 봐왔다. 우리는 경험 많은 리더십과 강력한 파트너들과 함께 매우 견고한 위치에서 다음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펜리스 크리에이션은 이번 전환이 구조조정이나 해고를 수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직 구조 변경 계획은 없으며 본사는 아이슬란드 바트느스미린(Vatnsmýrin)에 그대로 유지된다. 레이캬비크, 런던, 상하이 스튜디오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2018년 이후 CCP 게임즈와 펄어비스는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장기 전략 공동 검토 끝에 펜리스 크리에이션이 독립 소유 구조 아래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펄어비스는 자사 핵심 타이틀과 IP 포트폴리오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펄어비스와 펜리스 크리에이션은 회사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 성장을 함께 이끈 파트너십을 마무리하며 상호 존중 속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양사는 앞으로 각자의 핵심 우선순위에 집중하며 새로운 미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잘 알려져 있듯 펄어비스는 최근 <붉은사막>으로 글로벌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