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비사이드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신작 <스타세이비어>가 지난 11월 20일, 마침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운터사이드> 개발진들의 차기작이며, 오랜 기간 다양한 '서브컬처풍'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 류금태 PD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은 이 게임은 여러 가지 면에서 눈길을 끄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스타세이비어>는 어떤 게임일까? 그리고 주목해 볼만한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 다양한 인기작의 요소를 하나로 합친 '비빔밥' 같은 게임
<스타세이비어>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수집형 게임' 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뽑기로 '뽑고', 육성한 다음, 각종 콘텐츠에 도전해서 클리어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캐릭터의 '육성'과 '콘텐츠의 흐름' 측면에서 살펴보면 <AFK 아레나>나 <승리의 여신: 니케>와 같은 소위 '방치형' 육성 RPG를 기본 뼈대로 삼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굳이 게임을 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캐릭터 육성 재화가 자동으로 쌓이고, 이를 회수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식
<AFK 아레나>나 <승리의 여신: 니케>를 해본 유저라면 바로 익숙해질 수 있는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단순히 '방치형' 육성 RPG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은 여러 게임들의 요소들을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이자, 캐릭터 육성 수단 중 하나인 '여정'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학원 아이돌마스터> 등으로 유명한 '로그라이크 육성 RPG' 요소를 따왔다. 여기에 엔드 콘텐츠로 제시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에픽세븐> 등이 먼저 선보인 '실시간 PVP'다.
캐릭터를 육성하려면 반드시 플레이해야 하는 핵심 콘텐츠인 '여정'은 약 30턴(=1년)간의 짧은 (로그라이크) '육성 RPG'다.
이렇게 캐릭터를 키워서 최종적으로 도전하는 콘텐츠는 바로 '실시간 PVP'. 참고로 전투 자체는 '턴제'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세이비어>는 '가볍게 즐기는 게임' 과는 거리가 있으며,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할 것'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핵심 콘텐츠인 '여정'은 스토리를 모두 정독한다는 가정하에, 최초 플레이에 1시간 이상이 필요할 정도이고, 실시간 PVP 또한 '밴픽'부터 시작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신 그만큼 개별 콘텐츠들이 하나하나 완주했을 때의 '도파민' 자체는 충분히 제공한다. 이런 형태는 아무래도 '가볍게 즐기는 게임'을 원하느냐, 아니면 무언가 '오랜 시간을 즐겨도 집중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다.
'로그라이크' 형태로 진행되는 육성 RPG 콘텐츠이기 때문에, '여정'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예상치 못한 대박'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럴 때의 도파민이 충분히 터진다.
실시간 PVP(건틀렛)은 '밴픽'부터 시작한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여기에서부터 전략과 눈치싸움이 펼쳐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면서 즐기게 된다.
# '캐릭터 게임', '스토리 게임'의 매력을 한껏 살리다.
흔히 '서브컬처 게임' 이라고 부르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은, 사실 '캐릭터', 그리고 '스토리'를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정 작품을 열성적으로 즐기는 게이머들은 '팬덤' 이라고 불려질 정도로 '스토리',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에 주목해서 게임을 계속 '덕질'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살펴봤을 때 <스타세이비어>는 '캐릭터 게임', '서브컬처 게임'으로서는 충분히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이 게임은 오픈 기준으로 30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데, 개별 캐릭터들의 개성이 모두 뚜렷한 데다, 개별 캐릭터들의 '서사'와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여정'은 온전하게 플레이어와 캐릭터가 1:1로 서사를 쌓는 콘텐츠다. 육성 시뮬레이션이지만 일종의 '연애 시뮬레이션'과도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일반적으로 서브컬처 게임은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스토리가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고 해도 '모든 캐릭터들'이 공평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자연스럽게 겉모습(비주얼)이나 짧은 설정 외에 유저들에게 충분히 캐릭터성을 어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타세이비어>는 '육성 시뮬레이션 RPG' 콘텐츠인 '여정을 통해 캐릭터들 하나 하나가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도록 했다. 여정에서 주역이 되는 히로인은 플레이어가 선택한 단 한 명의 캐릭터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한 분량의 이야기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어필한다.
'여정'에서는 겉모습에서는 알 수 없는 히로인들의 '의외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주며, 개별 스토리 하나하나가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러브코메디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다. 하지만 마지막은 아련함을 남기며 끝난다.
게다가 이 게임은 30여명에 달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여정' 스토리가 제각각 다르며, 소위 '같은 이야기를 캐릭터만 바꿔서' 하는 구간도 적을 정도로 스토리 구성과 디테일에 신경을 쓴 것이 눈에 띈다.
물론 아무리 다른 스토리라고 해도, '마지막' 만큼은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원 패턴으로 종료된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여기에 스토리 자체도 사실 오리지널 IP의 서브컬처 게임 답게 '고유명사'가 다량 등장하기에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바로 익숙해지기에는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요소들을 종합해서 살퍄보면 결국 <스타세이비어>는 굉장히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선보이는, 잘 만든 '서브컬처 게임' 이라는 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
비주얼적으로도 캐릭터들의 표정 묘사가 풍부하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어필하는 콘텐츠들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
# 장르 특유의 '무거움', 그리고 '불쾌감' 해소가 과제
<스타세이비어>는 플레이어가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끼고, 그 서사에 감동할 수 있으면 굉장히 '즐겁게' 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가 좋아도 '오래' 게임을 붙잡으려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콘텐츠도 플레이어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할 것이다.
일단 개별 콘텐츠의 완성도와 재미는 '큰 틀'에서 보면 아주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실 '방치형 RPG'라는 장르 자체가 이름과 다르게, 유저들이 체감하기에 꽤나 무겁고, '해야 하는 것'이 많은 장르지만, <스타세이비어>는 현재 일부 요소들에서 기존 '서브컬처 게임 유저' 기준으로 봤을 때 다소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뭔가 과할 정도로 유저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로 정리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캐릭터 성장구조' 그 자체. 이 게임은 앞에서 말했듯 <AFK 아레나>나 <승리의 여신: 니케>와 같은 캐릭터 성장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유저들이 '빠르게 성장한다'기 보다는 '너무 지나치게 성장을 제한한다'고 체감 될 정도다. 그러니까 성장 재화의 체감 수급량은 적은데 소비량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스토리나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유저들은 이 자체만으로도 '불쾌하다'고 느낄 수 있다.
전투 또한 그 구조나 스킬 구성이 단조롭다는 평가가 많다. 전 캐릭터 공통으로 스킬을 누르는 순서가 동일하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
게임 출시 극초반에 크게 문제가 되었던 'BM' 역시 마찬가지다. 뽑기 확률이 경쟁 게임들 대비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수준이며, '뽑기 재화의 수급'이나 '리세마라 원천 불가' 같은 여러 문제들을 노출했다. 다행히 이들 부분은 모두 서비스 6일만에 류금태 PD가 빠르게 사과하고 완화하면서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앞으로 게임 서비스 과정에서 개발사가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스타세이비어, 뽑기 확률 상향 및 선택권 제공 등 대대적 개선한다.
결론적으로 <스타세이비어>는 '서브컬처 게임'에 있어 제 1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둘러싼 '서사', '매력'의 어필에는 충분히 장점이 있는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이 결합한 '게임'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아직 완성도나 재미에 있어 물음표가 붙은 면이 있다. 그만큼 앞으로의 '운영'과 '업데이트'가 중요하다는 의미.
과연 <스타세이비어>가 인기 작품으로서 롱런할 수 있을지,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