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는 콘진원도, 게임위도, 게임문화재단도 없다. 대신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부처가 진흥과 규제 등 모든 정책을 통째로 책임진다. 베트남 게임 정책의 정점에는 라디오·방송 및 전자정보국 레꽝뜨조 국장이 있다. 그가 2025년 지스타에 온다. 게임버스와 베트남게임개발자연맹을 만들어 베트남 게임산업 발전의 기반을 닦은 그는 한국을 ‘롤모델’이라 부르며 지스타와 한국 게임씬에 묻는다. “한국은 어떻게 게임 산업을 발전시켰나?” /하노이=디스이즈게임 시몬(임상훈 기자)

TIG 시몬: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를 방문하십니다. 베트남이 2025년 게임을 ‘문화산업’ 축으로 키우겠다는 정책 기조를 강화했는데 올해 지스타에서 파트너십을 비롯해 어떤 것을 기대하시는지 구체적으로 만나고 싶은 업체나 인물이 있으신죠?
레꽝뜨조 국장: 저희 라디오·방송 및 전자정보국이 예전에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해 한 번 리서치를 진행했었는데요, 한국 게임씬과 베트남 게임씬이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조사 결과를 가지고 저희는 항상 한국은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스타를 방문해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게임 회사와 게임 관리기관 간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또 한국 게임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그런 노하우를 배우려고 지스타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에 지스타 방문하면서 지스타는 어떻게 개최하는지, 개최 방식을 보고 나중에 저희 베트남 게임버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습니다.
지스타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 관리기관들도 면담을 가지는 일정이 있습니다. 게임 관리기관들을 방문하고, 그 기관들이 한국 게임 분야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관리 정책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소화할 일정 중 하나는 한국의 메이저 게임사를 방문해 관계자들이랑 면담하는 것입니다.
메이저 업체를 방문하면 베트남 기업과 한국 기업 간에 앞으로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 그런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지스타에는 저희 베트남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베트남 메이저 게임사 관계자들도 함께 방문을 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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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 지난 5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 게임문화재단과 제휴를 맺었는데 그 후 진도가 나간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레꽝뜨조: 지난 게임버스 때 저희 베트남 측하고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 기관들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그 외에 한국의 6개 게임사 관계자 분들이 게임버스에 참가해서 저희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이후 진전된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한국 측 초청으로 저희가 지스타를 가서, 부산과 서울에서 게임 관리기관과 게임 회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 건데요, 어떻게 보면 이게 바로 문서를 체결한 다음 양국이 처음으로 협력을 시작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TIG: 현재 베트남 게임 산업 앞에 놓인 가장 큰 허들 세 가지를 꼽는다면?
레꽝뜨조: 첫 번째는 밸런스가 없는 겁니다. 밸런스 없는 건 또 세 가지로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 밸런스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베트남에서 서비스돼 잘 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외산 타이틀입니다. 반대로 베트남 개발자들이 제작하는 게임은 베트남 게이머가 즐기지 않고, 해외에서 주로 즐기고 있습니다. 베트남 게이머들은 베트남 게임이 아니라 외산 게임이 더 재미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나라 문화와 역사가 저절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가 베트남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줘야 하는데 베트남 게이머들이 베트남산 게임을 안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좋은 영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죠. 그게 첫 번째 밸런스가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밸런스가 없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베트남 게임이 다운로드 수는 많지만 매출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베트남 게임 기업들의 게임 제작 능력이 아직도 뛰어나지 않습니다. 베트남 개발자들이 제작하는 게임은 대부분 하이퍼 캐주얼 장르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이나 경쟁을 지원하는 게임, 좀 더 고퀄리티 게임, AAA 게임, 하드코어 게임을 베트남 개발자들이 많이 제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베트남산 게임의 다운로드 횟수가 세계 1등이지만, 대부분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기 때문에 매출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세 번째 밸런스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주로 베트남 게임 기업들이 베트남 내에서 회사를 세우지 않고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부분입니다. 해외에서 법인을 운영하게 되면 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허들로 생각하고 지점은 베트남 내 게임에 대한 인식입니다. 베트남 사회는 아직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베트남 어른들은 ‘게임 과몰입’을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게임이 많은 응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허들로 보고 있는 건 바로 인력입니다. 베트남 게임 인력은 아직은 게임 제작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기획과 그래픽 영역은 아직도 좀 미숙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베트남에서 그런 영역을 교육하는 대학이나 전문 대학조차도 없는 상황입니다.
네 번째 만남. 인터뷰 이후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한 레꽝뜨조 국장.
TIG: 국장님은 그동안 게임버스 개최, 베트남게임개발자연맹(VGDA) 등 다양한 게임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쳐 오셨는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한 세 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레꽝뜨조: 저희가 많은 정책을 진행해 왔는데요, 그중 좀 뿌듯하게 느끼고 있는 것을 말씀드릴 텐데요, 그게 아까 언급했던 세 가지 허들도 연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밸런스가 없는 허들인데요,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게임버스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게임버스를 통해 국내 퍼플리셔와 게임 개발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논의하고, 서로 장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장점을 살리면서 협력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으려고 했죠. 베트남에서 고퀄리티 게임을 제작하고, 베트남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게임을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게 저희가 진행하는 노력 중 하나입니다.
올해 5월 개최된 게임버스에서는 저희가 베트남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을 했던 네 개의 축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이 네 개의 축은 바로 정부와 개발자, 퍼블리셔, 그리고 학교입니다. 네 개의 축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시너지에 대해 논의했었습니다.
두 번째 뿌듯함을 느낀 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을 해결한 부분입니다. 저희는 적극적으로 홍보를 강화했습니다. 게임을 하게 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그 덕분에 그동안은 게임 제작은 기술로만 인식됐는데, 지금은 게임 제작이 문화 산업 중 하나로 인식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베트남 정부에서 ‘게임 산업을 문화 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정책도 발표했습니다. 게임을 제작하면 국가에게 큰 매출,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집중적으로 홍보 진행해 왔습니다. 그밖에 집중적으로 홍보했던 포인트는 게임 잘 활용하면 교육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오로지 과몰입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게임을 제대로 잘하면 교육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장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왔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인력의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고 언급했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얼마 전 베트남 우편정보통신대학에 학사 과정으로 게임과를 설립하자고 재촉했었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 게임과가 처음으로 설립됐고, 160명의 신입생 뽑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신입생은 2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학교에서 교육하는 부분과 함께, 기업도 게임 제작 교육을 지원하는 부분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VTC는 이제 게임 서비스와 함께 게임 직업 훈련 프로젝트를 병행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 관련해서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게임과가 설립되고, 더 많은 기업들이 직업 훈련 프로젝트를 동행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이 촉진하고 있습니다.
TIG: 여러 가지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겠지만, 향후 6개월 간 가장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를 꼽는다면?
레꽝뜨조: 앞으로 6개월 동안 저희가 가장 먼저 추진하려는 프로젝트는 바로 베트남 역사와 문화가 담긴 게임을 제작해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이 부분 관련해 VTC에 그러한 게임을 제작해 달라고 이미 주문했고, 2026년까지 다 완료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_현재 고수(Gosu)의 자회사 기호트 스튜디오가 <하오키동아>라는 게임을 개발 중이다.)
TIG: 한국 게임 업계와 협력할 부분이 많겠지만, 가장 먼저 시작하고 싶은 프로젝트 한 가지가 있다면?
레꽝뜨조: 한국 게임 업계와 연계해 가장 먼저 협력하고 싶은 영역은 바로 e스포츠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e스포츠 강국이고, 베트남 내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e스포츠 부분부터 협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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