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중국 캐주얼게임 시장은 위챗 미니게임(小游戏)이 구글, 애플 앱마켓보다 크다."
28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발사 통취(同趣)를 만났다. 2014년 항저우의 개발지구인 '빈장구'에 설립된 이 회사는 게임 개발, 숏폼 콘텐츠 등을 유통하다가 최근 위챗(微信)과 더우인(抖音)에서 대박이 났다. 캐주얼 퍼즐게임 <주러거주대작전>(猪了个猪大作战, 이하 주러거주)은 최근 위챗에서 1위를 기록했다.
▲ 항저우통취의 대표 윌리엄
이름이 비슷한 <양러거양>(羊了个羊)이 '사천성'풍 3-매치-퍼즐이라면, <주러거주>는 맵 위에 갇힌 돼지들을 4방향으로 이동시켜 풀어주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 첫 번째 레벨은 통과하기 쉽지만, 두 번째 레벨부터는 난도가 올라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도전에 실패하면 친구에게 (<애니팡> 하트 전송과 유사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바이럴이 이루어졌다.
그는 최근 기술분야를 선도하는 것으로 이름난 저장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창업에 도전한 윌리엄(William) 대표는 글로벌 타겟의 앱마켓이 아닌 미니게임 시장에서 기회를 봤다. 모든 한국인에게 카카오톡이 깔려있는 것처럼, 모든 중국인에겐 위챗이 깔려있다. 카카오톡과 달리 '슈퍼 앱' 위챗에서는 게임 서비스는 물론 결제와 커뮤니티 관리까지 하나의 앱에서 전부 관리할 수 있다.
▲ 갇혀있는 돼지들을 4방향으로 움직여 풀어주면 클리어
위챗 미니게임에서 승부를 보려면 간편해야 했으며, 동시에 '니치'해야 했다. <양러거양>이 입증한 밈(meme)적 재미와 4방향으로 기물을 움직여 없애는 기능이 합쳐졌다. 그는 "구글이나 애플에서는 광고비에 어마어마한 돈을 써야 하는데, 미니게임은 그렇지 않다"며 "앱마켓 정산은 다음달에나 이루어지만, 미니게임 정산은 이틀 뒤에 바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주러거주>는 인앱 광고 매출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위챗과 더우인 두 곳 모두 그렇다. 과거에는 위챗과 더우인의 미니게임에서 인터페이스상의 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많이 좁혀졌다. 윌리엄은 이용 연령대가 더우인 쪽이 조금 더 젊은 것을 제외하면, 둘은 거의 비슷하다고 귀뜸했다. 그는 중국 캐주얼게임은 이미 앱마켓이 아니라 이들 미니게임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그의 회사에는 100여 명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다른 프로젝트도 있지만) <주러거주>를 주력 수입원으로 삼으면서 이만한 기업을 꾸린 것이다. 그는 한국 게임사의 미니게임 진출에 대해 "중국 현지 기업과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꼭 판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지 사업을 위한 여러 절차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과정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 그의 게임은 지금 1위를 기록 중이다.
윌리엄은 미래의 미니게임 산업에 대해 "여성향 게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의 중국 여성들은 게임에 돈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 여성향 유저의 참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금 위챗게임의 분류에는 '여성향(女性向)이 존재한다.
아울러 그는 "미니게임이 클라우드와 결합될 수 있다"며 지금 서비스 중인 것보다 더 무거운 게임이 이 플랫폼에 입점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항저우= 김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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