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팀이?
KEL(한국 e스포츠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이터널 리턴> 팀 대전 오토암즈의 멤버와 스토리를 짚어 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09년생이라는 어린 나이로 화려한 피지컬을 보여주고 있는 '새드핸드' 함석준과 '태귱' 김태경, 뛰어난 플레이로 핵 의심까지 받아 팀 네임(오토암즈)의 기원이 된 '시네마' 김찬수 그리고 약 10년을 <LoL> 프로로 활동하며 다수의 월즈 출전 경력과 LPL 우승컵까지 보유한 '로컨' 이동욱이 이 팀의 멤버로 속해 있다.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대전 오토암즈의 팀 컬러는 화끈한 교전에 있다. 정말로 이 팀은 교전에 모든 것을 집중했다. 다른 팀이라면 후퇴할 각이라도 거침없이 들어가며, 상대방의 반격은 '보고 피한다'는 느낌으로 움직이며 승리를 쟁취한다. 선수 개개인의 스토리와 네임벨류, 팀 컬러 덕분에 대전 오토암즈는 <이터널 리턴> e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 중 하나다.
그리고 20일, 대전 오토암즈는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창단식을 앞두고 <이터널 리턴> 선수진 그리고 코치 '웨이로드' 최진호를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대전=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웨이로드 코치
Q. 오토암즈는 적을찾는피오라(JCP), 새드핸드, 태귱과 같은 피지컬로 유명한 선수를 영입하며 2024년 11월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피지컬 좋은 선수가 모여 보여주는 공격성이 팀의 컬러가 됐죠. 덕분에 팬도 상당히 많은데 이런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나요?
A. 웨이로드: 시네마를 처음 영입하고 대회를 경험한 후, 처음에는 새롭게 도전하는 선수 위주로 모았지만 아무래도 팀에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영입하면 확실히 더욱 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JCP님이 매물로 나와 설득하니 흔쾌하게 수락해 주셨고, 새드핸드 선수도 개별로 연락해서 거의 동시에 영입됐습니다.
새드핸드 선수 영입의 이유는, 한타를 잘 하는 팀을 꾸리고 싶었는데 그렇다면 플레이메이킹을 잘 하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새드핸드 선수의 피지컬과 나이를 보고 이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라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로컨 선수는, 이전에 제가 서울에서 업무를 보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릴 때 새드핸드 선수가 학업 문제로 선수를 못 하겠다는 연락을 했었습니다. 정말 빠르게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팀원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 만큼의 공격성을 가진 원거리 딜러를 대체하려면 로컨 선수뿐이라 무작정 연락해서 부탁했습니다. 팀이 대회에 못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수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죠.
Q. 이후 학업을 위해 탈퇴한 새드핸드 선수를 학업을 위한 과외 선생님까지 붙여준다는 조건으로 재영입했는데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재영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오토암즈는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있어 '돌돔까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기 대문인데요. 피지컬이 좋은 원거리 딜러 선수만 다수 보유하고 있어 조합을 짜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A. 웨이로드: 당시 LCQ가 진행되는 기간이기에 매물이 많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스증 원딜 포지션이 필요했는데, 어떤 선수가 팀을 찾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중간한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느니 새드핸드 선수를 다시 영입하자고 정했습니다.
포지션이 겹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도 있습니다. 로컨 선수는 사거리를 칼같이 재는 카이팅을 잘 하고, 새드핸드 선수는 원거리 딜러로 파고들며 싸우는 것을 <이터널 리턴>에서 제일 잘 하죠. 로컨 선수가 필요하다면 스킬 딜러 실험체를 깎겠다고 이야기도 했고요.
학업 문제로 탈퇴한 선수였으니 그 부분에 대한 설득이 필요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저희 팀 팬 분이 서울대생이시라며 무료로 과외를 해 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부모님 설득을 위해 게임을 하면서 학업도 할 수 있다는 내용과 계획을 담은 PPT 30장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새드핸드 선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도 보여드렸죠. 이 결정은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과외는 지금도 주말마다 하고 있네요.
이처럼 오토암즈는 저희만의 노력이 아닌, 팬 분들과 함께 만들어진 팀입니다. 심지어 해외 대학을 다녔던 분이 선수의 학업을 도와줄 수 있다고 연락이 온 경우가 있어요. 다른 팬 분과 확인을 해 봤는데 정말이더라고요. 내셔널 리그를 준비할 때도 팬 분들이 치킨과 같은 기프티콘을 많이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A. 로컨: 그런데 새드핸드 선수는 사거리가 긴 실험체도 잘 해요.
A. 웨이로드: 지금 로컨 선수가 손 부상을 당했는데, 새드핸드 선수가 그 자리를 확실히 메꿔줄 수 있다 보니 그 부분에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코치 거의 혼자 팀을 끌어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선수 케어 및 대회 전략을 수립하고, 내셔널 리그 패키지를 위한 작가를 섭외하고, 지역 연고 확정 전에는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설득해야 했으며, 팬 굿즈 수요 조사까지 맡아야 하는 등 업무가 상당해 보입니다.
A. 웨이로드: 정말, 정말 힘듭니다(웃음). 하지만 이렇게 노력했는데 선수들이 사고를 치거나 가벼운 언행으로 논란이 생기면 정말 슬프잖아요? 저희 팀은 사고를 치는 팀원이 없고, 모두가 잘 해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네요.
Q. 그러고 보니 대전시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팀 스폰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과 연계한 상품 판매 등을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내보여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요.
A. 웨이로드: 사실, 대전에서 먼저 제안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사정이 있어 취소됐고, 대전시에서도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이후 공고를 지원하며 저희 팀의 작가분들이나 팬 분들의 규모 등등으로 상세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서 잘 됐습니다. 대전시 측에서도 정말 지원을 잘 해주십니다. 저희가 내셔널 리그 최고 대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대전시에서도 '이리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잘 알고 있어서 매우 적극적이십니다.

Q. <이터널 리턴> 정식 출시 전 '카르페 디엠'이라는 팀으로 활동하다, 다시 본업인 <LoL>로 복귀했었습니다. 이후 <LoL> 선수를 은퇴하고 다시 돌아와 대전 오토암즈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처음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하고 대회까지 출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건강 문제로 <LoL> 선수를 은퇴했지만 <이터널 리턴>에서 다시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로컨: 아까 언급했듯이 인세인 선수의 권유로 시작했죠. 카르페 디엠은, 당시 <LoL> 선수를 휴식하며 <이터널 리턴> 랭크를 하고 있었는데, 현재 경기 이네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진호 선수가 당시 친구 추가를 하고 대회에 나가자고 엄청나게 구애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생각이 없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카르페 디엠이 현재를 즐기라는 뜻인데, 당시에는 말 그대로 즐겨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LoL> 선수로 복귀했습니다. 정진호 선수는 군대를 갔고요. 당시 휴식했던 이유는 건강 문제였는데, 사실 완전히 해결했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일본 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팀에서 대우를 정말 잘 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건강상의 이유가 여전히 있어 LCK나 LPL로 넘어가 활동하면 몸이 버텨주지를 못할 것 같아서 <LoL>에서는 은퇴하게 됐습니다.
이후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이전에 팀명으로 지었던 '카르페 디엠'이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프로로써 은퇴하긴 했지만 <이터널 리턴>에 대한 애정은 아직도 있었고, 대회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오토암즈에서 좋은 제안이 왔고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네요.

Q. 로컨 선수는 프로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많아 피드백이나 선수 멘탈 관리 면에서 많은 의견을 낼 것 같습니다. 체계적인 피드백 체계와 분석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LoL> e스포츠에서 오랜 시간 몸담았기에 아무래도 로컨 선수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A. 로컨: 아무래도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프로게이머로 활동해 왔는데요. 경쟁을 위해서는 교전에 대한 구도, 조합 등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피력과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팀에 합류하고 되지 않아 하던 대로 피드백을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팀원들이 프로 무대 경험이 적고 어리다 보니 작은 트러블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존심으로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거나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봤죠.
하지만 오토암즈 선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구도에 대한 이해가 높고, 서로 피드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 미스가 있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 되고 있다고 봅니다.
Q. 오랜 세월을 프로게이머로 활동해 온 만큼 매너리즘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개인 방송에서는 솔로 랭크에 큰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을 가볍게 먹었었는데, 그런 마음 때문에 대회에서 자신도 모르게 좋지 못한 나온 것 같아 비록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다시금 솔로 랭크부터 승부욕을 가지고 게임을 할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A. 로컨: 프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느낀 것이 많습니다. 저도 당연히 처음에는 열정을 가지고 임했고, 그것이면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필연적으로 힘든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깨닫게 되더라고요.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느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제가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직업은 팬 분들의 사랑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건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면 대회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서 즐거움을 주어야겠다 등의 생각이 들며 의욕이 살아나게 되죠. 이런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 같네요.


Q. 그렇다면 오랜 프로 생활을 거친 게이머로써 후배 <이터널 리턴> 프로게이머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A. 로컨: 내셔널 리그가 있긴 하지만 <이터널 리턴> e스포츠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고 봅니다. 그리고 시작 단계일 때는 항상 빛을 보지 못했던 보석들이 발굴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아마추어가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마스터즈의 영향력이 크고, '데이드림'이나 '서커스'와 같은 아마추어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 분들에게 주목받기도 하죠.
그러니 내셔널 리그건, 마스터즈 대회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빛을 볼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무대에서 도전하고 성과를 보는 모습이 보고 싶네요.
A. 웨이로드: 저도 관련한 연락을 받고 있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는 어린 선수들이 있습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프로에 도전하고 싶으면 현실 생활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LoL>은 스카우터가 많고, 팀들이 합숙이나 커리어에 대한 플랜을 세세하게 짜 주지만 <이터널 리턴>은 그런 단계가 아니기에 현실 생활도 잘 챙기면서 도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실업 리그기도 하고요.
Q. 이전에는 안정적인 원거리 딜러란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엄청나게 공격적이고 과감한 수를 두기도 합니다.
A. 로컨: 여러 이유가 있지만, <LoL>을 하면서 플레이 스타일을 크게 바꾼 계기가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프로 선수가 그랬을 것인데, 2018년 IG가 월즈를 우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수비적인 플레이를 잘 하면 공격적인 플레이로 절대 돌파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고, 프로 게임에서의 피드백도 보통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IG는 더 강한 창으로 끝없이 찌르면 방패를 파괴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죠.
저도 그 때를 기점으로 플레이스타일 변화를 시도했고, LPL을 우승했습니다. 엄청나게 극단적으로 바꾼 것은 아닙니다.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이터널 리턴>은 오브젝트 싸움에서 패배하면 손해가 막심하게 커지기에 공격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 과감한 수를 둘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게 최선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고, 필요할 경우에는 수비적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기에 유연한 공수전환이 제 장점이라고 봅니다.

- 시네마
Q. 두각을 드러내던 시절 핵 의심을 받았을 정도로 논타게팅 스킬 딜러를 잘 다루십니다. 특히 유스티나와 자히르는 독보적인 수준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비결이 있나요?
A. 시네마: 저는 제가 피지컬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것보다는 상대의 심리를 예측해서,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하고 그 판단을 기반으로 스킬을 맞추려 시도합니다. <이터널 리턴>에 유입된 후 모든 실험체를 다 해봤습니다. 그 경험을 기반으로 상대 실험체와 교전할 때 상대가 보통 어떤 행동을 어떤 상황에 시도하는지 읽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럼에도 팀에 탱커가 필요하면 종종 역할을 맡습니다. 본인이 마이와 같은 탱커도 자신 있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유가 있나요?
A. 시네마: 제 장점은 교전 구도와 상대 심리 예측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탱커 유저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보기에 자신이 있습니다.
Q. 언젠가 대회에서 자히르를 할 생각도 있나요?
A. 시네마: 메타가 오면 할 수 있죠. 그런데 자히르는 저점이 파멸적으로 낮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원거리 딜러라면 반드시 이길 교전도 자히르는 저점이 터지면 질 수 있거든요. 너무 불안정한 실험체입니다. 다 맞춘다고 다른 실험체보다 특출나게 강한 것도 아니고, 사거리도 짧죠. 자히르를 하려면 알론소와 테오도르와 같은 실험체가 거의 반드시 필요하기도 한데 이것도 리스크입니다.
- 태귱
Q. 얀, 피올로 등 피지컬이 중요한 스킬형 근거리 딜러를 상당히 잘 다루는데, 비결이 있나요?
A 태귱: 아무래도 판수를 통한 감각입니다. 보통 얀을 하시면 톤파 얀을 하시는데, 저는 글러브 얀을 선호합니다. 글러브 얀의 핵심은 평타 캔슬에 있습니다. 여기엔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판수를 통한 경험으로 손에 익혀야 빠르고 정밀해지는 것이기에 많이 연습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오토암즈의 특이한 점이라면 피올로를 유일한 1선으로 기용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쓰이는 금강 대신 와류를 채용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태귱: 금강을 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와류가 버프를 계속 받아서, 이속 증가를 통한 상대 원거리 딜러에 대한 압박감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기용하네요.
A. 웨이로드: 덧붙이자면 원래는 레온을 기용했는데요. 너프 이후 에스텔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태귱 선수가 탱커를 하기 보단 딜러를 마크하는 포지션을 잡는 것이 더욱 강점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에스텔을 할 바에는 피올로로 상대를 헤집는 것이 더 좋겠다고 이야기했네요.
Q. 그러고 보니 저에게 한 1선 피올로 유저가 한 말이 있습니다. 각 팀의 원거리 딜러가 서로 싸울 때, W 스킬로 아군 원거리 딜러에게 향하는 투사체를 막아 주면 교전에서 엄청나게 유리해질 수 있다고요.
A. 태귱: 의식하는 편이긴 합니다. 특히 아디나가 나오면 더욱 신경쓰는 편입니다. 해컨(강화 Q)은 반드시 지우려고 해요. 교전마다 해컨을 두 번씩만 지우면 상당히 유리해집니다. 해컨을 거의 다 막아서 이긴 교전도 있었네요.
Q. 그러고 보니 KEL 3주차 경기에서 이슈트반으로 하늘나리를 못 타는 실수를 했었는데요.
A. 태귱: 마지막 교전을 앞둔 상태에서 살짝 긴장했다가, 그만 클릭 미스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A. 로컨: 당시 상황은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저희 조합이 수아를 낀 조합을 아무래도 이기기 힘들어요. 그래서 상대가 체크를 안 해주길 빌면서 저와 시네마 선수가 금지 구역에 숨고 이슈트반은 하늘나리를 타기로 했는데요. 상대가 체크를 안 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진입했는데, 갑자기 태귱 선수가 미안하다고 하는 거에요(웃음).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다음 판 하자는 생각으로 죽었습니다.
사실 이걸 시도한 이유는 당시 상대했던 로즈너 선수에게 똑같이 당한 적이 있거든요. 금지 구역에 20초 이상을 숨어 있다 기습하는 거에 대응하지 못하고 죽었었는데, 마지막 남은 상대가 부산 베스파인 것을 보고 기억이 나서 시도했습니다.
- 새드핸드 (손이짧아슬픈로지)
Q. 솔로 랭크 닉네임이 '손이짧아슬픈로지'입니다. 상당히 독특한데 이유가 있나요?
A. 새드핸드: 사실 제가 정말 초심자일 때는 다른 닉네임으로 키아라와 쇼이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로지가 나와서 해 보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로지만 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으니 관련한 닉네임을 하고 싶어서, 별 생각 없이 머리에서 떠오르는 대로 지었습니다.
Q. 대부분의 스킬을 보고 피할 만큼 피지컬이 좋고, 특히 무빙 심리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비결이 있나요?
A. 새드핸드: 오해라고 봅니다. 저는 반응 속도가 특별히 빠르지 않습니다. 저는 정식 출시 전 솔로가 주류 모드일 때부터 원거리 딜러로만 수천 게임을 했습니다. 솔로 모드에서 원거리 딜러로 승리하려면 반드시 상대를 잘 알고, 상대의 행동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정 상황에 상대가 어떤 행동을 보통 하는지 미리 생각해 놓고, 스킬을 사용하는 모션이 보이면 그것을 보고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냥 무작정 보고 반응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Q. 학업 이슈가 있어 쉽지 않음에도 <이터널 리턴> 선수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새드핸드: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학업도 해야 하니까 두 개를 병행하지는 못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하니, 학업과 게임을 병행하면 게임 쪽에만 치우쳐질까봐 아예 포기하려고 했는데, 코치님이 계속 설득하시고 좋은 제안을 주셔서 수락했네요.
A. 웨이로드: 새드핸드 선수가 보기와 다르게 승부욕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Q. 그러고 보니 새드핸드 선수의 로지를 기용할 때면, 아르다-알론소 드랍 조합과 같이 사용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새드핸드: 로지가 딜을 하려면 판이 깔려야 합니다. 로지가 안정감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이라 선택했습니다.
A. 웨이로드: 저희 임시 코치인 모좀님이 프레이야라는 팀에서 주로 밀었던 조합이 알론소-아르다-클로에에요. 이 조합에서는 클로에가 궁극기를 통해 상대의 대미지를 받아내고 원거리 딜링을 넣는데, 로지는 아무리 머리를 써도 조합이 안 나와서 그냥 알론소를 아르다와 함께 드랍하고 나머지는 피지컬을 믿고 싸워 보자고 해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스크림에서 결과가 좋더라고요. 물론, 아무래도 로지는 로지다 보니 컨디션에 따라 갈리는 감이 있습니다.
Q. 그러고 보니 닉네임대로 로지 실력이 정말 독보적입니다. 비결이 있나요?
A. 새드핸드: 정말 뻔한 답이지만 여기서도 같습니다. 저는 솔로 시절부터 로지만 시즌마다 수백 판을 했습니다. 로지의 핵심은 교전 집중력입니다. 상대의 스킬이 어떤 것이 남았는지 외워 놓고, 남아 있는 자신의 스킬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끝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Q. <이터널 리턴> 프로에 도전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하길 잘 했다고 느낄 정도로 보람찬 순간이 있었나요?
A. 웨이로드: 페이즈를 처음으로 우승하고 정말 기뻤습니다. 새벽 5시까지 잠도 안 자고 시네마 선수랑 대화했었네요. 정말 기뻐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이런 것 때문에 대회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A. 태귱: 저는 바로 잘 잤습니다(웃음).
Q. 혹시 FN 세종 '로마틱'의 현우처럼, 하고 싶은데 못 하는 실험체가 있나요?
A. 시네마: 없습니다. 정말 저희는 모든 조합을 연구하고, 연습 과정에서 좋다고 생각하면 바로 기용해 봅니다. (자히르는...) 자히르는 제가 하기 싫어합니다(웃음).
Q. 앞으로 대전 오토암즈는 어떤 팀이 되고자 하나요?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시네마: 앞으로도 교전을 잘 하는 팀으로 남고 싶네요. 하지만, 교전만 잘 하고 운영을 못 하는 팀이 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 잘하는 팀이 돼서 항상 응원할 맛 나는 팀이 되자 합니다.
A. 웨이로드: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이터널 리턴>과 같이 성장하는 팀이 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선수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