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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보는 맛 쏘는 맛 모두 잡았다, '베일드 엑스퍼트' 파이널 베타 테스트

캐릭터마다 다른 플레이 경험 그리고 TPS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3-04-03 10:16:46
넥슨의 전략 TPS(Third-Person Shooter) <베일드 엑스퍼트>가 드디어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스타일리쉬한 액션부터 개성 있는 무기와 캐릭터 그리고 승리의 쾌감까지, 많은 유저들이 <베일드 엑스퍼트>를 기다린 이유는 명료했다. 

'프로젝트 D'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던 이 게임은 이번 테스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3월 30일 오후 시작된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플레이하며, 근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열한 전투를 따라가 봤다.

 

본 기사는 파이널 베타 테스트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얼리 액세스 및 정식 출시 이후 게임 내 여러 특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그래픽이 주는 보는 맛, 총싸움이 주는 손맛

 

<베일드 엑스퍼트>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깔끔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이다. 현재 <베일드 엑스퍼트>에는 요원(에이전트) 캐릭터가 10종류 있고, 각각의 캐릭터는 개성 있는 외형과 액션들을 보유하고 있다. 총기를 쏘고, 점프하고, 구르는 슈팅 게임의 일반적인 모션들도 꽤 준수한 편인데, 캐릭터마다 조금씩 다른 근접 처형 액션과 시그니처 액션까지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슈팅 게임이 주는 재미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총 쏘는 맛도 좋은 편이다. 권총(핸드건,HG), 서브머신건(SMG), 샷건(SG), 돌격소총(AR), 경기관총(LMG), 저격총(SR), 투척무기, 전술가젯 등 다양한 무기가 있으며, 발사음과 시각적인 타격감이 어우러져 긴장감 있는 플레이 감각을 형성한다.

각각의 총에는 다양한 파츠를 부착할 수 있는데, 전투 중 상점에서 탈부착하는 방식 외에도, 매칭 이전에 무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파츠 프리셋을 저장해둘 수 있다. 개별 파츠는 조금씩 다른 성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손잡이 파츠지만 'D-S 수직 손잡이'는 수직반동을 감소시키고 지향사격 정확도를 높여주고, 'RED 앵글 손잡이'는 수평반동을 대폭 감소시키고 조준속도를 올려주는 식이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튜토리얼부터 집라인 활용, 파쿠르 등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보여줬다.

캐릭터마다 근접 처형 액션이 다르다. 사진은 '루나'의 처형 액션.

총기마다 부착하는 파츠를 커스터마이징해서 프리셋으로 정해둘 수 있다.

 

TPS지만 스코프를 볼 때는 1인칭이다.
엄폐물 뒤에서 기울여서 쏘기도 한다.

 

# 개성 있는 캐릭터와 렙톤을 활용한 전략

 

10명의 캐릭터는 각기 다른 시그니처 액션을 가지고 있는데, 일종의 특수 능력을 활용하는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잭'의 시그니처 '권총 돌리기'는 '사용 후 짧은 시간 동안 스캔 효과를 무시하고 이미 발각된 상태라면 즉시 취소'하는데, 교전 중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베일드 엑스퍼트>에서 스캔 효과를 무시하는 능력은 굉장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시그니처 액션 중에는 확률적으로 더 좋은 효과가 적용되는 사례도 있다. '루나'의 시그니처 '핫도그 먹기'는 '85% 확률로 체력을 5 회복하고 15% 확률로 50만큼 회복'한다. 지난 테스트 때보다 이번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 TTK(Time to Kill)가 다소 짧아지면서 "확률 기반의 느린 체력 회복을 가진 루나의 시그니처를 활용하기 어려워졌다"는 유저 평가도 있었다.

 

숨어서 핫도그를 먹는 루나. 캐릭터마다 고유의 시그니처 액션이 있다.

 

캐릭터가 주는 플레이 경험의 차이는 렙톤에서도 온다. 렙톤은 캐릭터 능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칩 세팅이며, 캐릭터마다 다른 '고유 렙톤'과 5 코스트까지 선택할 수 있는 '장착 렙톤' 슬롯이 있다. 예를 들어 '릴리 로즈'의 고유 렙톤은 상점에서 주무기 구매 시 10%의 할인률을 항상 적용 받는 '바겐 세일'과 기절 중에도 주무기 사격이 가능한 '최후의 저항'이다. 캐릭터마다 다른 플레이 방식을 유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장착 렙톤도 22가지나 돼 다양한 조합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폭발 내성- 세열 수류탄 등 폭발의 피해가 10% 감소합니다', 'MPX 전문가- 2라운드에 MPX SMG 화기를 자동으로 획득합니다' 등 플레이 스타일이나 게임 모드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렙톤들이 있으며, 무기 파츠처럼 프리셋으로 미리 정해둘 수 있다. 

 

캐릭터마다 다른 고유 렙톤(사진에서 노란색)과 5 코스트까지 원하는대로 채울 수 있는 장착 렙톤(하얀색)이 있다.

 

# 3인칭 슈팅 게임의 시야... 창문, 복층을 적극 활용


TPS와 FPS를 비교할 때 사람들은 '시야'에 대해 자주 언급하곤 한다. FPS보다 시야가 넓으니 엄폐물을 가까이 두면 몸을 노출하지 않고도 적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다. 과연 <베일드 엑스퍼트>는 TPS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현재 <베일드 엑스퍼트>에서는 일반전과 경쟁전 플레이어 매치와 AI 매치를 플레이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공격팀과 방어팀이 시드 폭파를 성공, 저지 시키는 '폭파전'과 팀 합산 120킬을 먼저 달성하면 승리하는 '팀 데스매치'가 있다. 모드가 달라도 상대를 죽이면 승리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먼저 죽이는 쪽이 유리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보니 일명 슈팅 게임 '고인물'이라 불리는 손이 빠른 유저들이 다대다 매치 안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데스매치와 폭파전은 리스폰 유무와 룰이 다르지만, 두 모드 다 상대팀을 죽여 승리하는 쪽으로 게임이 흘러갔다.

 

파이널 베타 테스트 첫날이었던 3월 30일에는 거의 모든 매치에서 고지대를 먼저 선점하는 쪽이 유리한 양상을 보였다. 건물 옥상이나, 차량 위, 철교 위로 올라가 몸을 숨긴 채 상대를 저격하는 유저가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높은 곳을 차지하기 위해 위로 향하니 고지대를 중심에 두고 근접 교전이 자주 벌어졌고, 결국 고지대의 이점보다는 교전 속도가 빨라진 효과만 보게 됐다. 특히 이런 현상은 탁 트인 평지에 가까운 '밀밭', '철교', '코리아 타운' 등의 맵에서 강하게 두드러졌다.

물론 <베일드 엑스퍼트> 상점 시스템이 권총에서 시작해 점차 강한 무기를 구입하고 '전술강화'를 통해 팀 업그레이드를 해 부가 효과를 얻는 방식임을 감안하면 원거리 저격이 해당 라운드에 자리를 잡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긴 한다. 하지만 슈팅 게임에 익숙한 '고인물' 유저들 입장에선 총기 종류보다는 컨트롤이 게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탁 트인 맵에서는 건물 위를 선점해 시야를 확보하고 치고 빠지는 전략이 자주 보였다.

 

둘째 날인 3월 31일에는 상대적으로 은엄폐물이 많은 건물 내부, 골목으로 향하는 유저가 많았다. '알타 시티' 같은 건물 내 교전이 많은 맵에서 이런 경향성이 보였으며, 스캔탄처럼 벽 너머 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젯 또한 더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그래서 팀원들과 소통만 잘 하면, '소이'의 드론 활용 능력이나 '영식'의 스캔보우처럼 적의 위치를 알아내는 탐지 능력이 빛을 발했다. 상점에서도 드론으로 변신하는 콜라 캔인 'C.A.N'과 스캔보우 능력을 쓸 수 있는 활을 가젯과 무기로 팔고 있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서, 두 캐릭터의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서 <베일드 엑스퍼트>의 특징이 또 하나 나오는데, TPS의 넓은 시야를 리스크 없이 사용하지 못하게 다수의 창문과 복층 구조를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건물 외벽의 요철처럼 보이는 부분을 사다리처럼 잡고 올라갈 수 있게 하거나, 벽을 부수고 진입할 수 있는 루트, 유리로 된 천장을 부수고 아래층으로 가는 방법 등을 준비해 엄폐물 너머뿐만 아니라 '뒤'를 신경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같은 맵에서의 교전도 건물이 폭파되는 변수와 수시로 바뀌는 자기장의 위치를 활용해 다양한 위치에서 교전이 일어나게 유도했다. 이런 변수 창출로 TPS의 기존 단점을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문제로 지적되던 부분들을 많이 완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물 안에선 층과 층 사이가 트여 있는 구간이 있고, 창문이 많아서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한다.

사다리를 타듯 기어 올라가거나, 매달려서 내려오는 등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

 

# 재미있지만, 테스트는 이번 주에 종료된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독특한 가젯을 활용하는 재미도 있었다. ' 대표적인 예시로는 '저거넛'과 'UPS'를 꼽을 수 있겠다. 저거넛은 일종의 강화 슈트로 돌진 능력과 미니건을 겸비한 장비다. UPS는 우산 모양의 설치형 실드 겸 총기 발사 시스템인데, EMP와 스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두 가젯 모두 강력한 성능에 맞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 게임 후반부에서만 가끔씩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독특한 무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로 다채로운 플레이 경험을 준 <베일드 엑스퍼트>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은 "끄고 나서도 다시 생각날 정도로 재밌었다"는 것이다.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즐기고 있는 다른 유저들도 게임의 재미에 대해 호평을 남긴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강화 슈트처럼 착용해 활용하는 저거넛
우산처럼 들고 다니다가 설치하는 UPS

 

한편, 4월 1일 20시부터 시작된 경쟁전은 레벨 5 이상인 캐릭터로만 플레이할 수 있는데, 레벨을 올리는 데 적잖은 일반전 매치 승리를 필요로 해 시작부터 즐기긴 어려웠다. 또한 쇼다운 모드는 오늘(3일) 11시에 오픈되기 때문에 아직 파이널 베타 테스트의 일부 콘텐츠만 맛본 셈이다.​ 아직 테스트 기간이라서 그런지 매칭 시간이 길게는 3분 이상 걸릴 때도 있었으며, 매 라운드마다 있는 로딩 시간에 대해서도 다소 길다는 유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종합하자면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지만, <베일드 엑스퍼트> 파이널 베타 테스트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TPS였다. 이번 테스트는 4월 6일(목) 16시에 종료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유저들은 테스트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베일드 엑스퍼트> 파이널 베타 테스트는 목요일 16시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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