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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픽과 애플의 소송전으로 밝혀지는 게임업계 비밀- Xbox의 경우

팀 스위니의 발언 처럼 '게임과 플랫폼의 싸움 이상'이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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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진(홀리스) 2021-05-07 16:20:58

미국 현지시간으로 3일 벌어진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소송전이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한 게임과 단일 플랫폼 간의 싸움 이상의 의미"라고 밝힌 팀 스위니 대표의 증언처럼, 두 기업 간 소송에서 나아가 관련 업체들의 내부 정보까지 알려지고 있다.

 

※ 관련기사: 에픽 vs 애플 역사적 첫 공판! 어떤 이야기 나왔나?

 

첫 공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에픽게임즈 측의 증인으로 참석했다. 로리 라이트(Lori Wright) Xbox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은 이날 X클라우드가 iOS에 출시할 수 없던 배경과 서비스 수수료 분배율에 대한 애플의 주장에 반박했다.

 

로리 라이트는 MS가 애플에 협력하기 위해 앱스토어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재정적인 계약과 인앱 결제를 줄이는데 필요한 기술적 문제 해결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MS는 애플로부터 스트리밍을 하려는 모든 게임을 개별로 앱스토어에 등록해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리 라이트는 "MS가 X클라우드를 앱스토어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넷플릭스와 같은 모델을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애플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X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Xbox 게임패스 얼티밋 서비스에 포함되며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플레이는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갔으나 앱스토어는 애플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서비스에서 제외됐다.

 


 

결국 MS는 X클라우드를 앱스토어 요구 사항에 맞추기 위한 시도를 중단하고 4월 20일부터 iOS의 사파리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는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웹브라우저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점, 일부 부족한 기능 때문에 서비스의 제약을 받고 있다.

 

 

 

수수료 분배율에 대해, 애플은 MS가 콘솔 스토어 분배율과 PC, 모바일 스토어 분배율이 다른 것에 대한 점을 거론하며 "Xbox가 넷플릭스와 유튜브, 스포티파이와 같은 앱 서비스를 허용해 두 가지 이상의 목적을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S는 과거 플랫폼과 무관하게 개발자 70%, Xbox가 30%를 가져가는 수수료 분배 정책을 적용했으나, 오는 8월 1일부터 PC 출시와 관련해 개발자 88%, Xbox가 12% 가져가는 수정 내용을 밝힌 바 있다. 단 Xbox는 기존과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로리 라이트는 PC는 아이폰과 같은 범용장치이고 게임은 많은 응용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하지만 Xbox와 같은 콘솔은 게임을 경험하기 위한 특수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두 플랫폼의 수수료 분배율이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MS는 자사가 Xbox 콘솔을 통해 손실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로리 라이트는 "콘솔 판매로 이익을 얻지 못했으며 장기적으로 게임 판매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Xbox의 (70 대 30 비율) 수수료 일부는 우리가 콘솔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가 소송에 따라 에픽게임즈가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여러 문서도 공개되고 있다. 이 중에는 에픽게임즈의 팀스위니 대표와 Xbox의 필 스펜서가 주고받은 이메일도 포함됐다. 이는 기존 비공개로 알려지지 않았던 업계의 사정도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2020년 8월 5일, 팀 스위니는 필 스펜서에게 과거 멀티플레이 무료화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을 거론하며 "만약 Xbox에서 멀티플레이 무료화가 현실화된다면 <포트나이트> 시즌14 출범에 맞춰 발표를 고려할 수 있나?"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에 필 스펜서는 "애플과 싸움에 (에픽게임즈가)앞장서는 것에 대해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Xbox 외에 기타 콘솔의 X클라우드 서비스는 포기하지 않았으며 Xbox 라이브 골드가 아니어도 무료게임을 기본으로 할 수 있게 해주겠다. 그때 에픽게임즈와도 파트너를 맺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팀 스위니가 필 스펜서가 멀티플레이 무료화에 대해
최초로 보낸 메일.
다음 날, 필 스펜서는 팀 스위니에게 긍정적인 내용의 메일을 회신했다.

 

이와 비슷하게 소니와의 관련 내용도 공개됐다. 지난 2018년 소니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크로스플레이 지원을 거절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소니와 함께 크로스플레이를 발표하며 소니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겠다"고 다시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소니는 크로스플레이를 허용했다. 대신 감소한 수익을 상쇄할 수 있도록 서드파티가 소니에게 로열티를 지불하는 크로스플레이 수익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소니와 에픽게임즈가 주고 받은 메일 내용 #1.
소니와 에픽게임즈가 주고 받은 메일 내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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