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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액티비전 블리자드, CIA·미 국무부 출신 인사 채용

브라이언 불라타오 전 미 국무부 차관을 CFO에 앉혔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1-03-31 16:53:20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이자 CIA 출신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FO로 채용됐다.

 

이번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신임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임명된 브라이언 블라타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불라타오의 이력은 흥미롭다. 미 웨스트포인트 1986년도 졸업생 동기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울리히 브레히뷜 전 미 국무 고문, 마크에스퍼 전 미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좌우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했던 폼페이오와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가 CIA에서 국장을 맡았던 시절 운영총괄(COO)로 함께 근무하는 등 오랜 직장 동료이기도 하다. COO는 CIA 내부 서열 3번째 직책으로, 조직 운영과 예산을 관리하는 중책이다.


외신 코타쿠에 따르면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는 직원들에 불라타오 채용 소식을 알리며 그가 책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코틱 CEO는 직원들에 전하는 편지에서 “브라이언은 보기 드문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완벽히 어울리는 인재다. 사업, 군사, 정치 분야를 모두 섭렵한 독보적 경험을 지녀, 우리 조직의 혁신을 가속하고 미래 성장의 기회를 창출하는데 이상적으로 어울린다”고 썼다.

 

브라이언 불라타오 전 미 국무부 차관 (출처: 위키피디아)

 

불라타오가 맡게 될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참전용사 기금 ‘콜 오브 듀티 엔도우먼트’의 관리다. 더 나아가 CSR, 인사, IT, 기업 보안, 시설 보안 등 핵심 관리 업무들 역시 총괄한다.

 

한편 불라타오는 2020년 6월 상관이자 친구인 폼페이오 장관이 미 국무부 감찰관을 ‘부당 경질’시키는데 힘썼다는 혐의가 불거졌던 당시, 함께 비위 의혹을 받기도 했다.

 

스티브 리닉 감찰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정무직 비서관에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갑질’ 논란 및 비위 의혹을 조사하던 중 돌연 경질됐다. 이에 민주당 주도로 리닉의 해임 당위성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리닉은 6월 3일 의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리닉은 2019년 폼페이오가 의회 동의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에 70억 달러 규모 무기 판매를 강행한 배경을 조사하던 당시, 불라타오가 그를 압박해왔다고 증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도 여러 번에 걸쳐 그를 ‘괴롭히려 들었다’(tried to bully)고 주장했다. 불라타오는 2020년 9월 벌어진 하원 외교위원회 조사에서 이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3월 초에도 ‘고위급 보수 정치인사’를 채용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고문을 맡았던 프랜시스 타운센드가 2021년 3월 3일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CO(최고감사책임자) 등 직책에 임명됐다. 타운센드는 플레이어 데이터 보안, 루트박스 규제변화 대응 등의 관리 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는 보수 정치인에 대한 ‘선호’를 이전에도 드러냈었다. 2020년 11월 대중에 공개된 미국 대기업 대표들의 ‘정치 기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틱 CEO는 공화당 인사 및 관련 단체에 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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