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모드'는 <엘더 스크롤> 시리즈, <폴아웃> 시리즈, <스타듀 밸리>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사이트다. 일 평균 약 수십만 개의 모드가 넥서스모드에서 다운로드되며, 2007년 설립 이후 사이트에 업로드된 모드만 30만개가 넘어가는 등 명실상부한 게임 모딩을 대표하는 사이트다.

시작은 넥서스모드 커뮤니티 내 모더만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에 새로운 업데이트 내용이 올라오면서였다. 해당 업데이트에 대한 세부 내용은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에도 7월 1일에 업로드됐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컬렉션' 시스템이다.
컬렉션이란 유저가 다수의 모드가 포함된 '모드 리스트'를 만들면 이를 한꺼번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넥서스모드의 새로운 기능. 다만 게임 모드가 오랜 기간 동안 발전하면서 한 모드를 이용하기 위해 다른 유저가 만든 모드를 '선행 파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정 모드를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다른 모드도 사용할 수 없는 사례가 꽤 많다.

이에 넥서스모드는 "파일 삭제 작동 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파일을 삭제하면 해당 모드가 영구적으로 삭제되는 대신 아카이브화를 통해 넥서스모드의 API에 보관된다. 해당 모드의 넥서스 페이지는 사라지지만, API에는 남아 컬렉션 기능을 통해서 해당 모드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
결국 모더의 불만에 대해 댓글 삭제로 일관하던 넥서스모드는 7월부터 8월 5일까지 1달간 모더에게 선택권을 줄 것이라고 공지했다. 기간 내에 업로드한 모드를 삭제하면 해당 모드가 넥서스의 API에 보관되지 않고 영구 삭제된다. 현재 해당 결정에 반대하는 모더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모드를 삭제하면서 몇몇 유명 모드가 넥서스모드에서 사라지고 있다. 모드를 삭제하지 않더라도 넥서스에 업로드된 모드에 대한 업데이트를 중단하겠다는 모더도 있다.

기자의 의견이지만, 넥서스가 컬렉션 시스템에 힘을 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측된다.
물론 게임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간단한 모드 위주로 사용하거나, 모드가 서로 충돌하는지 신중히 살피며 모드를 설치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LOOT' 등 모드 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로드 순서를 자동으로 배열해 주고, 문제가 있으면 사용자에게 경고해 주는 등 원활한 모드 환경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인터넷 검색을 해 가며 모드 환경을 '개인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개인 구축이란 개개인이 스스로 원하는 모드를 다운로드하고,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배열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 넥서스의 수익 모델을 강화시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넥서스모드는 업로드된 모드만 약 30만 개가 넘어가는 대규모 사이트다. 개중에는 1MB도 넘지 않는 간단한 스크립트 모드도 있으나, 수십 GB가 넘어가는 대용량 모드도 존재한다. 사이트 운영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넥서스모드는 유저 스스로 만든 모드를 공유하는 사이트인 만큼, 기본적인 다운로드는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이트 수익 창출 수단은 모드 다운로드 전 5초 간 나오는 광고나, '넥서스 프리미엄' 기능을 구매해(해당 시스템은 구독형으로 바뀔 예정이다) 광고 없이 빠른 속도로 모드를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이 전부다. 이에 넥서스모드는 컬렉션 기능을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순한 수익 창출 외에도, 컬렉션 기능이 많은 유저들에게 편리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넥서스모드의 입지를 한층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넥서스모드도 별도 페이지를 통해 모드 퀄리티에 만족한 유저가 자발적으로 해당 모더에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으나, 유명 모더는 보다 넓은 창작의 자유나 원활한 유저 기부를 위해 '패트론'이나 '디스코드' 등 넥서스를 떠나 다른 곳에서 모드를 공유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 왔다.

넥서스모드의 모드 관리 프로그램 '볼텍스'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컬렉션 시스템은 볼텍스와 연동되어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볼텍스는 베데스다 게임 모더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모드 오거나이저 2'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았다. 유저 편리성 측면에서는 모드 오거나이저가 볼텍스보다 유리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컬렉션 시스템을 통해 더욱 많은 유저가 넥서스모드 사이트와 볼텍스를 사용한다면 자신의 모드가 더 널리 공유되길 원하는 모더가 다시 넥서스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잘 되기만 한다면 넥서스는 수익 모델을 개선하고, 유저 입장에서도 보다 편리하게 모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윗 문단에서 언급한 넥서스의 의도는 콜렉션 시스템이 큰 문제 없이 적용됐을 경우에만 해당한다.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해당 사태로 인해 넥서스모드의 기존 입지가 완전히 흔들릴 것은 아닐 것으로 추측되나, 모더들이 계속해서 넥서스모드를 이탈해 개인 커뮤니티 위주로 모드를 공유한다면 일반 게이머의 게임 모드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원하는 모드를 찾기 위해 커뮤니티를 일일히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 이는 서로 간의 협업을 통해 모드 환경을 발전시키는 모더에게도 좋지 않다.

그리고 해당 사건을 보며 2015년 발생했던 '스팀 모드 유료화 사태'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있다.
모드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모드 개발자가 25%, 스팀에서 30%, 스카이림 배급사인 베데스다가 45%를 가져갔다. 하지만 유저 선의로 돌아가던 게임 모딩 문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는 커뮤니티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고, 결국 나흘 만에 밸브는 해당 시스템을 철회하고 모드 구매에 사용된 비용을 전액 환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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