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게임 플레이 시간 중 올해 출시된 신작을 플레이 한 시간은 단 14%라고 합니다. 유저들은 왜 신작을 덜 찾게 되었을까요? 또 앞으로의 게임 플레이 방향은 어떻게 변할까요?(편집자 주) / 작성= 게임룩, 번역 및 편집= 김준수 기자
2025년이 저물어가면서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이 연례 리포트인 스팀 리플레이를 발표했다. 올해 데이터는 플랫폼의 번영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소 당혹스러운 업계 현실을 드러냈다. PC 하드웨어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고 신작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다수 플레이어의 마음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팀이 발표한 2025년도 리플레이 데이터에 따르면, 스팀 사용자의 전체 게임 플레이 시간 중 2025년에 출시된 신작에 할애된 시간은 단 14%에 불과했다. 반면 8년 전인 2017년 이전에 출시된 구작들이 전체 게임 시간의 40%를 차지했다.
이는 신작 홍보가 온갖 매체를 도배하고 있음에도 정작 플레이어의 실제 관심과 집중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모순을 보여준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스팀 플레이어의 플레이 게임 수 중앙값은 4개에 그쳤다. 대다수 일반 유저가 한 해 동안 특정 몇몇 게임만 반복해서 즐길 뿐, 신작을 시도할 여유 시간이나 에너지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이런 고착화 추세는 업적 시스템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스팀 플레이어들은 평균 11개의 업적을 해제했는데, 이는 지난해 13개보다 감소한 수치다.

커뮤니티 평가를 보면 우선 기다리는 자의 완벽한 승리가 눈에 띈다. AAA급 게임의 출시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초기 최적화 참사가 빈번해지자, 유저들은 지갑을 닫고 할인 기간이나 완성판 출시를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버그 위험이 있는 70달러짜리 신작을 모험적으로 구매하느니, 할인 시즌에 저렴한 가격으로 검증된 명작을 즐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도타 2>, <배틀그라운드>, 그리고 핵심 재미를 유지하며 진화해 온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등 7~8년 이상의 장수 서비스형 게임들이 여전히 스팀 동시 접속자 수를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점도 신작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 됐다.

플레이어들이 옛날 게임에 몰입하는 동안, 개발 현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토털리 휴먼 미디어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스팀에서 AI 사용을 공개한 게임은 1만 258개에 달하며, 이는 전체 라이브러리의 8%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0% 급증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는 공개 규정이 그리 엄격하지 않았고, 많은 게임의 DLC나 업데이트 콘텐츠가 올해에야 AI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AI 함량이 높은 게임들이 단순히 실험 단계에 머물지 않고 강력한 상업적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는 사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사용을 공개한 이들 게임의 스팀 플랫폼 총 매출액은 약 6억 6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천만 달러 수준의 수익을 올려 상위권에 진입한 게임이 12개나 된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 <스텔라리스>, 기대를 모은 생활 시뮬레이션 대작 <인조이> 등 유명 IP들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보면 AI의 개입은 플레이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추정 매출 100만 달러 이상의 중급 게임 45개를 분석한 결과, 아이콘이나 배경판 등 비핵심 시각 요소를 생성하는 미술 소재 제작 비중이 49%로 가장 높았다.
'더 파이널스'처럼 다국어 더빙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음성 및 대화 생성(27%)이 뒤를 이었으며, 컨셉 디자인 및 사전 제작(13%), 번역 및 현지화(9%) 영역에서도 AI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퀀틱 파운드리의 12월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5%가 게임 내 생성형 AI 활용에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실제 시장의 선택은 달랐다. <콜 오브 듀티>나 <스텔라리스>의 사례처럼 게임 자체가 충분한 재미를 준다면, 대다수 소비자는 제작 과정에서의 AI 보조 도구 사용 여부를 구매의 결정적 결격 사유로 삼지 않았다.
결국 생성형 AI는 인디 팀부터 AAA급 대형 제작사까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여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는 실질적인 생산성 도구로 안착했다.
현재는 신작 플레이 비중이 14%에 머물러 있지만, AI 보조 개발 프로세스가 고도화되면 향후 방대한 콘텐츠 양과 빠른 업데이트 속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새로운 형태의 신작들이 등장해 구작들의 지배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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