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를 타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하고 나니 타본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파밍 시뮬레이터 26이 지난 5월 19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국내 정식 출시됐습니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유통을 맡았고,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시리즈 누적 판매량 4,000만 장. 숫자만 봐도 이 게임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팬들의 신뢰를 쌓아왔는지 짐작이 갑니다.
스타듀밸리나 동물의 숲 같은 게임도 훌륭합니다.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그 자체로 완결된 경험이죠. 다만 그 게임들이 농촌의 감성을 담는다면, 파밍 시뮬레이터는 농촌의 과정을 담습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고, 수확해서 판매처에 넘기는 일련의 사이클. 판타지 없이, 있는 그대로의 농사를 말이죠.
핵심은 라이선스입니다. 게임 속 농기계는 전부 실제 글로벌 브랜드의 정식 라이선스 기종입니다. 케이스 IH, 클라스, 존디어, 매시 퍼거슨, 뉴 홀랜드, 쿠보타 등 120종 이상이 수록되어 있고, 각 기계의 마력과 작업 너비, 연료 용량까지 실제 스펙을 반영했습니다. 콤바인 한 대를 고를 때도 그냥 고르는 게 아닙니다. 어떤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따져가며 선택하게 됩니다.
또한 GPS 가이던스 탑재 또한 괜찮은 부분입니다. 작은 스위치 화면에서 대형 농기계의 주행 라인을 정밀하게 유지하는 건 생각보다 피곤한 일입니다. GPS 보조 기능이 이 부분의 피로를 확실히 줄여줍니다.
농업 외에 축산과 임업도 즐길 수 있습니다. 소, 양, 닭, 염소(이번 버전에서 새로 추가됐습니다)를 키우고, 번식 시스템을 통해 가축을 불려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 한두 마리로 시작한 축사가 어느새 꽉 차는 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임업은 대형 기계로 산림을 정리하는 분야입니다. 수익성도 상당히 높아서, 농사와 병행하면 자금 확보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작물은 밀, 보리, 귀리를 포함해 총 15종입니다. 처음에는 수요가 많은 곡물류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토양 관리에 조금만 신경 써도 같은 면적에서 얻는 수확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정가 32,000원. 동급 시뮬레이션 신작 패키지와 비교하면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닌텐도 스위치 1·2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합니다. 집에서도, 이동 중에도 같은 농장을 이어서 돌볼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꽤 중요한 장점입니다. 귀농의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한 번 플레이해봐도 좋을 거 같은 타이틀 소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