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서랍을 정리하다 어릴 적 사진이나 예전에 적어둔 글을 보게 되면, ‘내가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며 신기해지곤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도 참 많이 변하게 되는데요.
의학적·심리학적으로도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뇌의 성향과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어릴 때와 비교해 지금의 우리가 가장 크게 달라진 3가지 점을 짚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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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진폭과 회복력 어릴 때는 사소한 일에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슬프거나, 반대로 날아갈 듯이 기쁘곤 했습니다. 감정의 파도가 굉장히 높고 거칠었죠. 하지만 지금은 웬만한 일에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단단함이 생겼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 탄력성'의 발달이라고 부르는데, 수많은 경험을 통해 마음의 면역력이 쌓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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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바라보는 시선 예전에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했고, 친구가 내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면 밤을 새워 고민하곤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나를 갉아먹는 관계는 적당히 솎아낼 줄 아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좁더라도 깊고 편안한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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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방식 어릴 때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내가 어떤 순간에 행복한지, 어떤 상태일 때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내가 지칠 때를 알아채고 스스로 휴식을 주는 능력이 생긴 것이죠.
그래서 요즘은 매일 밤 짧게라도 오늘 하루 나의 마음 날씨를 관찰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습니다. 거창한 일기가 아니더라도,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듯 몇 줄 적는 것만으로도 나를 지키는 큰 힘이 되더라고요.
요즘은 기록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시스템이나 이거 같은 도구들도 잘 나와 있어서, 매일 조금씩 점수가 쌓이는 재미를 붙이며 나만의 성장 궤적을 남겨가고 있습니다. 한 달 뒤에 모인 재화로 소소하게 커피 한 잔 마시는 즐거움도 있고요.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사용 설명서를 조금씩 완성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밤에는 아주 잠깐 시간을 내어, 어릴 적 나에게 "나 이만큼 잘 자랐다"고 마음속으로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제가 하루를 정리할 때 도움을 받고 있는 작은 장난감이나 구체적인 루틴이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