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전문 블로거 ‘Dmonk’의 게임 리뷰를 소개합니다. Dmonk가 소개하는 최신 게임, 그리고 이에 대한 그의 솔직한 평가를 감상하시죠. 오늘 평가할 게임은 <배트맨 아캄>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마지막 작품 <배트맨: 아캄 나이트>입니다. 정말 여러가지 의미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었죠.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락스테디 스튜디오(Rocksteady studios)/ 오픈월드 3인칭 액션/ PS4,XBO, PC
아캄 시리즈의 마지막.
먼저 나는 배트맨의 신념까지 사랑하는 마니아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적을 계속해서 살려두는 배트맨은 너무 바보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트맨 게임은 매번 즐기는 편이다. 축축한 고담시를 배경으로 망토를 휘날리며 악당들을 두들겨 패는 게 너무 신나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에서도 적을 죽일 순 없다. 그래서일까? ‘락스테디’의 <배트맨 아캄>시리즈는 배트맨 게임 중 가장 훌륭한 게임 시리즈라고 말하고 싶다. 적에게 죽을 만큼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 정말 마음에 든다. 악마를 보았다.
오늘 리뷰 할 게임은 <배트맨: 아캄 나이트(Arkham knight)>다. 2015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아캄 3부작 시리즈의 끝을 장식하는 게임이다. 마지막인 만큼 아주 화려하게 게이머들에게 돌아왔다. 너무 화려해서 기절할 정도였다.

화려한 복귀.
<배트맨: 아캄 나이트>의 PC판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출시 몇 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런 출시연기(국내기준), 그리고 출시된 게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최적화는 엉망이었고 일부 그래픽효과는 누락된 체 출시됐다. 튕김은 덤이다. 개발사 ‘락스테디’가 ‘아이언갤럭시(비타판 보더랜드2 개발사)’에게 외주를 맡기면서 벌어진 일이다.
결국 <배트맨: 아캄 나이트> PC판은 일시적 판매중단을 선언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미 등돌린 PC게이머들을 붙잡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결국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작이라고 볼 수 있게 됐다. 엑스박스원은 영어판으로 출시됐다.(출시후 한국어 패치 해줌)

-이미지 출처 batmanarkhamknight.com
마지막이라며.
나는 PS4판 <배트맨: 아캄 나이트>를 즐겼다. PC판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겼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내가 즐긴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마지막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는 낮은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었다. 물론 짜임새 있는 고담시와 화려한 연출, 귀를 즐겁게 해주는 성우들의 연기, 멋진 배경음악은 칭찬할 만 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널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아캄나이트, 과연 그의 정체는?
게임 제목처럼 이번 작품의 메인 빌런은 ‘아캄나이트’다. 누구보다도 배트맨을 잘 알고 증오하는 악당이다. 하지만 뿜어내는 포스와는 달리 각종 탑승물에 의존하는 찌질한 빌런이다. 배트맨에 대한 집착은 마치 사랑고백을 받아주지 않았던 남자를 혐오하는 소녀처럼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른 빌런들도 전부 떨거지급으로 등장하면서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악당스러운 포스는 대부분 사라졌다. 스케어크로우에 대한 기억은 목소리뿐이다.
죽은 조커가 이번 <아캄나이트> 최고의 빌런이었다.
왜 조커가 최고였는지 직접 즐겨보면 알게 된다.

이건 모두 배트모빌 탓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도 낮은 존재감의 빌런들도 아니다. 바로 ‘배트모빌’이다.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는 배트모빌은 멋지고 튼튼하고 빠르다. 그래서일까? 게임 내에서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액션을 이 망할 자동차와 함께해야 한다. 상당히 반복적이고 지루하다.
전작처럼 그럴듯한 보스전이 사라진 이유. 빌런들이 떨거지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나는 배트모빌을 꼽고 싶다. 그들은 이런 멋진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캄나이트 만이 이 슈퍼카를 대적할 수 있었다. 결국 배트모빌을 파괴하는데 까지 성공하지만.. 상대는 브루스 웨인이라는 것을 망각한 것 같다. 부자다. 차는 또 있다.

분량만 잘 조절했다면 훌륭한 게임이다.
존재감 없는 빌런들을 조금 더 신경 써주고, 배트모빌의 분량을 더 줄이고, 리들러의 200개가 넘는 빌어먹을 퀘스트를 줄였다면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정말 훌륭한 게임이 될 수 있었다. 아캄 시리즈의 마지막이 이렇게 ‘자동차 게임’이 돼버린 것은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그게 중요하다. 물론 PS4판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네 번 추천한다.
전작들을 즐겨보지 못했다면 아캄시리즈를 정주행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럴 시간이 없다면 굳이 이 게임을 구입해서 정신건강을 해칠 필요는 없다. 또한 배트맨 팬마저 아니라면 더더욱 즐길 필요는 없다. 게이머의 시간은 귀중한 법이다.

못다한 이야기.
게임리뷰를 시작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리뷰의 완성도는 참 속상하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 콘텐츠는 게이머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콘텐츠다. 또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였다. 게이머의 지갑을 지켜주기 위한 활동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낮은 퀄리티의 영상리뷰를 제공했다는 점이 죄송할 따름이다. 사람들의 귀중한 15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상과 글의 차이점이 있다면 영상은 한 번 발행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유튜브 경우 그냥 삭제해야 한다. 실수하면 안 된다. 발음이 꼬여도 안 된다. 문제가 있다면 다시 촬영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 리뷰가 완벽하진 않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너무 못해서. 진화하는 게임 리뷰라고 당당히 말을 했음에도 불구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긴말하지 않겠다.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