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2일, <아이온>은 테스트 서버에 '운명의 바람'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운명의 바람은 크게 '랩소디 1~3'으로 나뉘어 업데이트되며, 이번에 테스트서버에 공개된 것은 그 중 '랩소디 1'에 해당한다. 라이브 서버에는 오는 12월 3일에 적용될 예정이다.
운명의 바람: 랩소디 1 업데이트는 세부적으로 3가지 콘텐츠로 구분할 수 있다. 일부 지역 통폐합을 통한 성장 동선의 간소화, 시공의 균열의 부활, 그리고 스킬 밸런스 개편이다.
■ 지역 통폐합을 통한 성장 과정 간소화, 그리고 신규 지역
<아이온>은 그동안 수 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지역과 콘텐츠가 추가되어왔다. 특히 '용계'에 해당하는 잉기스온, 사르판, 티아마란타, 남/북부 카탈람 등은 각 지역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던전과 퀘스트가 분포된 이른바 '거대 콘텐츠'에 해당한다.
이러한 용계 지역은 각각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 많은 콘텐츠를 담아내며 유저들에게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50레벨에서 65레벨까지의 성장 과정이 지나치게 규모가 커져 결과적으로 퀘스트 동선이 길어지고 유저들의 플레이 공간이 분산되어버리는 부작용도 있었다.
이랬던 부분이 운명의 바람 업데이트에서는 크게 간소화된다. 우선 사르판과 티아마란타, 북부/남부 카탈람 지역이 통폐합되어 새로운 지역으로 재탄생한다. 유저들의 퀘스트 동선을 짧게 줄여 편의성을 강화하고, 하나의 지역에서 유저들이 모여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지역에 있던 던전이나 각종 주요 콘텐츠는 새롭게 재배치된다. 필요한 콘텐츠는 통합된 지역에 배치하고, 인기가 없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콘텐츠는 제외된다. 물론 이 경우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며, 이후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재구성되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즉, 레벨업 과정에서 드넓은 용계의 여러 필드에서 방황하던 유저들에게 알차게 재구성된 필드를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저레벨 유저는 멀리 돌아다닐 필요 없이 간소화된 동선으로 레벨업을 즐기고, 고레벨 유저 역시 같은 곳에서 자신의 레벨에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기존 용계의 4개 지역이 뭉쳐졌다! 천족의 '시그니아'와 마족의 '엔샤르'.
이렇게 통합된 지역으로 천족의 '시그니아', 마족의 '엔샤르' 지역이 새롭게 열린다. 스토리상으로는 용제 브리트라의 대침공으로 사르판, 티아마란타, 카탈람의 세 대륙이 무너지며, 이를 대신하듯이 바닷속에에 있던 수중도시가 떠올라 데바들에게 발견되었다는 설정. 이곳에서 유저들은 용제 브리트라의 음모에 맞서 싸워나가게 된다.
시그니아와 엔샤르에서 입장할 수 있는 신규 인스턴스 던전도 눈에 띈다. 우선 12인용 65레벨 던전 '마나카르나'가 추가됐다. 그리고 기존 던전이던 렌투스 기지와 룬의 안식처, 용제의 안식처는 각각 65레벨용 던전 '운명의 렌투스 기지', '빼앗긴 룬의 안식처', '비통한 용제의 안식처'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 3개 던전의 특징은 시공의 균열을 타고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상대 진영의 입구를 통해서만 입장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렌투스 기지, 룬의 안식처, 용제의 안식처, 티아마트 성채, 요르문간드의 다리, 아투람 공중 요새는 공략 방식이나 권장 레벨, 입장 조건 등이 변경됐다. 기존 타메스 던전은 '리멘투'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 다양한 시공의 균열, 필드 RvR의 재미를 강화
지역의 통폐합, 신규 지역 공개와 맞물려 업데이트된 것이 '시공의 균열'의 부활이다. 시공의 균열은 초창기 <아이온>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상대 종족의 진영에 침투해 PvP를 즐기게 하는 장치다.
서비스 초반 시공의 균열은 PvP를 선호하는 유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성장 구간에서 저레벨 캐릭터에 대한 무차별한 학살이 이슈가 되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시스템적인 규제가 추가되어왔고, 결과적으로 1.5 이후의 버젼부터는 시공의 균열을 이용하는 유저가 급격히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시공의 균열을 통한 PvP를 원하는 유저와 상대 종족의 방해 없이 레벨업에 집중하고 싶은 유저 사이에서 '당하는 쪽'의 유저에 대한 보호책이 우선시되었던 것. 당시로서는 한 쪽을 얻으려면 다른 한 쪽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이었기 때문에 시공의 균열에 제한을 걸었던 당시의 업데이트는 지금도 유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곤 한다.

▲ 비교적 사람이 적은 초반 지역은 3.5 버젼에서 시공의 균열이 풀리기도 했지만,
전성기라 불리던 1.5 시절처럼 '활성화'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운명의 바람 업데이트에서 <아이온>은 이를 '지역 통폐합'이라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성장 지역을 하나로 합쳐 결과적으로 저레벨 유저와 고레벨 유저를 같은 필드로 유도하고, 여기에 시공의 균열을 열어 침투하는 상대 종족을 고레벨 유저가 막아낼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 것이다. 아군 진영에 침투한 상대 종족을 쓰러트릴 경우 PvP 방어력이 상승하는 '수호자' 칭호를 얻는 방식으로 고레벨 유저의 전투 참여도 유도할 수 있다.
물론 침투하는 쪽에서는 상대 진영의 유저를 처치할 때 PvP 공격력이 상승하는 '정복자'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해 시공 침투 플레이도 유도한다. 즉, 하나로 합쳐진 필드에서 레벨업을 진행하고, 그곳에서 시공의 균열을 통한 침투/수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의 다이내믹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바로 위에서 설명한 신규 인스턴스 던전의 입장 조건 역시 시공 침투의 동기부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공의 균열의 종류 또한 좀 더 다양해졌다. 시그니아와 엔샤르 지역에는 12~48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시공의 균열'과 최대 142명까지 침투 가능한 '혼돈의 균열'이 열린다. 이 중 혼돈의 균열은 출구 주변에 강화 몬스터가, 주변의 방어 기지 등에 높은 등급의 경비병 NPC가 등장한다. 이들을 공략하면 특수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PvE와 RvR의 복합적인 콘텐츠다.

▲ 시공의 균열이 부활하면서, 신규 지역에선 보다 치열한 필드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규 지역 외에 잉기스온과 겔크마로스에도 기존과 다른 형태의 시공의 균열이 추가된다. 이번에 추가된 시공의 균열은 최대 6명까지 이용 가능한 10분짜리 균열로, 기존보다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생성된다. 즉, 한참 기다려서 열리는 대규모 균열이 아닌 수시로 열리는 소규모 균열인 셈.
기존처럼 시스템적인 제한이 아닌 고레벨 유저에 의한 저레벨 유저 보호책이 마련되면서 시공 전투의 재미를 되살리는 만큼,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1.5 버젼 당시의 시공 전투에 향수를 느끼던 유저들의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직업별 스킬 개편, 스티그마 시스템의 간소화
새로운 지역 콘텐츠 외에, 기존 캐릭터들이 지니고 있던 스킬 역시 개편된다. 지난 '휘파람 캠페인'에서 예고된 것처럼 직업별 신규 스킬이 추가되고, 천족/마족간 성능 차이가 있던 일부 스킬이 한 가지로 통합된다.
또한, 스티그마 시스템도 보다 사용하기 편하게 개선된다. 상급 스티그마를 장착하기 위해 수 많은 하위 스티그마를 반드시 장착해야 했던 불편사항은 스티그마 트리 자체의 제한을 없애 해소했으며, 지나치게 많았던 스티그마 슬롯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스티그마 장착 시 스티그마 샤드가 소모되던 것도 사라진다.
스티그마 슬롯이 줄어드는 대신, 기존 스티그마 스킬 중 일부는 자동 습득 형태의 일반 스킬로 변경된다. 즉, 기존에 상위 스티그마 트리를 이용하기 위해 하위 스티그마를 강제로 선택해야 했던 것과 비교할 때 좀 더 다양한 스킬을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비전 스티그마'라는 시스템이 추가됐다. 6개의 스티그마 슬롯에 어떤 스티그마를 장착했는지에 따라 비전 스티그마 스킬이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일종의 스티그마 조합에 따른 히든 스킬인 셈이다.

▲ 다소 불편했던 스티그마 시스템이 크게 바뀌었다.
그리고 스티그마 강화 기능도 추가됐다. 동일한 스티그마 2개를 합칠 경우 일정 확률로 강화에 성공, 스킬 효과 증가나 쿨타임 감소, 소모 비용 감소 등의 강화 효과를 얻는 식이다. 단, 강화에 실패할 경우는 2개의 스티그마가 모두 파괴된다.
스티그마 강화의 경우, 강화가 가능한 스티그마와 강화가 불가능한 스티그마로 나뉜다. 우선 기존에 유저들이 사용하던 스티그마는 모두 '손상된 스티그마'로 변경되어 장착 및 강화가 불가능해진다.(손상된 스티그마 중 상급 스티그마는 매각 상인에게 AP로 교환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티그마 슬롯에 새롭게 장착할 수 있는 '제한된 스티그마'의 경우 스티그마 상인에게서 키나로 구매 가능하며, 강화는 불가능하다.
강화 가능한 스티그마는 운명의 렌투스 기지와 비통한 용제의 안식처, 빼앗긴 룬의 안식처에서 낮은 확률로 드롭된다. 즉, 스티그마 강화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대 진영에 침투해 65레벨 신규 던전에서 강화 가능 스티그마를 얻어야 하는 셈이다.
▲ 직업별로 추가되는 신규 스킬 영상.
■ PvP의 향수를 위한 새로운 서버, 마스터 서버 오픈 예정
한편, 운명의 바람 업데이트와 함께 하루 전날인 11월 11일 발표된 또 하나의 중요한 콘텐츠는 바로 '마스터 서버'의 등장이다. 마스터 서버는 기존 라이브 서버와는 약간 다른 룰이 적용되어 <아이온>의 초기 8개 직업만이 등장하며, PvP 요소에 좀 더 특화된 어비스 포인트 시스템이 특징이다.
마스터 서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선 PvP로만 어비스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어비스 아이템을 포함한 모든 장비 아이템의 착용 조건 및 거래 제한이 해제된다. 각성수 처럼 기존에 거래가 불가능했던 아이템들도 마스터 서버에서는 키나만 있다면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 오로지 PvP를 통해서만 어비스 포인트를 획득 가능한, 초창기 <아이온>의 방침을 따른다.
개발팀에서는 이 마스터 서버에 대해 "<아이온>에 복귀한 유저들 중 신규 콘텐츠나 신규 아이템 획득, 환경 적응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왕년에 최상위 아이템을 가졌던 유저, 왕년에 PvP로 이름을 날렸던 유저들이 전투 만으로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레벨을 제한하거나 어비스 포인트 습득을 제한했다"며, "마스터 서버는 단순히 1.5 버젼으로 돌아갈 뿐인 클래식 서버와는 다르다. 이번 업데이트를 포함한 향후 업데이트될 콘텐츠도 마스터 서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마스터 서버에 대한 상세 내용은 오는 11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

▲ 마스터 서버에 대한 세부 내용은 오는 21일 공개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