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시즌 3까지 탑 라인 주요 챔피언으로는 쉔이 있었습니다. 쉔은 각종 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1/3/1 푸쉬 메타를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운터 챔피언의 등장, 탑 라이너들의 순간이동 활용, 쉔 너프 등의 영향으로 프리시즌 부터는 대회에서 흔적조자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쉔은 대세 챔피언에서 밀려났죠.
그런데 최근 한국 서버에서 쉔을 자주 사용하며 챌린저까지 입성한 유저가 있다고 하더군요. 문도, 쉬바나, 레넥톤 등이 장악한 탑 라인에서 그는 왜 여전히 쉔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랭크 상승 비법은 무엇일까요? 함께 들어보시죠.

안녕하세요. 간단히 소개 부탁합니다.
집 방구석에 있는 Wesh입니다. 며칠 후 짤린저가 될지도 몰라요. 챌린저로 올라오기는 했는데 아직 간당간당하거든요. 지금 현재는 구운몽을 꾸는 중이죠. 내가 챌린저라니! 주 포지션은 탑, 서포터입니다. 미드 라인이랑 원거리 딜러 빼고는 가리지 않고 플레이해요.
<LOL>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2012년 2월부터 시작했어요.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할만한 게임이 없어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2년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랭크 게임은 바로 시작하셨나요?
만랩 찍고 거의 바로 돌렸어요. 그때는 레이팅 제도였기 때문에 골드가 찍고 싶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당시 1,400점 정도까지 달성했었는데, 골드는 1,500점이었어요. 결국, 그때 골드는 찍지 못했죠.
그렇다면 천상계로 입성한 건 언제쯤이죠?
시즌2 후반에는 1,800점 정도밖에 가지 못했고, 시즌3에 와서 다이아1을 찍었어요. <LOL>을 시작하고 다이아1을 찍을 때까지 거의 미드 라인만 플레이했었어요. 자칭 아리 장인이었죠. 천상계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챌린저 입성은 며칠 안 됐어요.

▲ 굉장히 적은 판 수로 챌린저에 입성한 Wesh 유저
챌린저를 찍고 혹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찍은지 며칠 안 돼서 아직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다아아1이랑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챌린져 하위 티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도파 님을 연달아봐서 신기한 적도 있었어요. 아군으로 두 판 연속 만났죠. 1승 1패를 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실제 지인 중에서도 천상계 유저가 있나요? 혹은 알고 있는 프로게이머나?
실제 친구 중엔 별로 없고, 솔랭을 하면서 만난 천상계 친구들이 조금 생겼어요. 아는 프로게이머는 훈형밖에 없어요. 지금은 진에어 팀을 탈퇴했긴 하지만요.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을 하면 '내 친구 챌린저다!' 하면서 자랑하는 사람은 없어요?
네. 맞아요, 가끔 친구들이 그래요. 그래서 간혹 정말 창피해요.
▲ 친구가 챌린저라면 피시방에서 '내 친구가 상위 0.02%다!'라고 외쳐보자.
챌린저면 프로팀 응시 기본 조건은 통과하는 셈인데, 혹시 프로 생각도 있나요?
한때는 제가 정말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프로 선수까지 목표로 두고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현재는 취미로만 즐기고 있습니다.
네임드 유저, 또는 프로게이머들을 만나게 될 텐데 위축되지는 않아요?
제가 주 포지션을 갔을 때 만나면 위축되거나 하는 건 없어요.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라인을 갔을 때 프로를 만나면 정말 많이 힘들어요. 그냥 최대한 안 죽겠다는 마인드로,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죽지는 않겠다? 이런 생각으로 게임을 해요. 최대한 내가 맡은 라인에서 리스크가 발생하는 건 줄이려는 거죠.
그러고보니, 주 포지션이 탑이죠? 게다가 쉔을 자주 사용한다고 하던데요?
쉔은 너프, 메타 변화와 함께 대회에서 자주 보이지 않는 챔피언이지만 여전히 매력있는 챔피언이에요. 제가 오래 사용한 챔피언이라 손에 익은 점도 있고요. 쉔은 무엇보다 궁극기를 활용해 로밍, 역갱킹, 용 싸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운영적인 면으로 팀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죠. 그렇다고 제가 쉔만 고집하는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챔피언이니까 자주 하는 것뿐이죠.
최근 쉔이 너프 됐잖아요? 괜찮나요?
도발 범위가 너프 됐는데, 쉔을 몇 번 안해본 유저들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나죠. 확실히 예전보다 도발 사용하기가 까다로워졌어요. 하지만 워낙에 오래 플레이한 챔피언이기 때문에 도발을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계속 사용했고,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럭저럭 괜찮아요. <LOL>에는 워낙 많은 챔피언이 있기 때문에 너프, 버프에 따라서 순식간에 대세가 되기도 하고 잊혀지기도 하는데, 애정 있는 챔피언이라면 꾸준히 플레이해서 그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메타나 성능 때문에 심각한 상황인 챔피언도 있지만요.

▲ 쉔은 지난 8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위와 같이 조정됐다.
쉔을 플레이하는데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저는 도발은 스마트키로 사용해요. 그래서 감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간혹 빗나가기도 하지만요. 전에 쉔을 하면서 방송을 탄 적이 있는데, 도발 점멸이 빗나갔더니 겉멋 든 쉔이라면서 혼난 적도 있고요. 다들 아시겠지만 스마트키는 스킬을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매우 좋은 요소죠. 물론 스킬에 따라서 스마트키로 사용하면 더 안 좋은 것들도 있지만요. 자신이 자주하는 챔피언은 스마트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면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유저들이랑은 조금 다른 부분이 쉔을 할 때, 공격 특성에 19포인트를 주고, 쌍관룬을 사용해요. 삼위일체도 자주 가는 편이고요.
삼위일체는 상황에 따라 두 번째나 세 번째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쉔 같은 경우는 두 개의 코어 아이템만 나와도 충분히 단단하거든요. 방어 아이템을 더 가봤자 고기방패만 되는 일이 많아서, 방어가 적당하다고 느껴지면 삼위일체를 주로 맞춰요. 아무래도 적 원딜과 미드를 물고 죽일 수 있게 해주니까요.
▲ Wesh 유저가 쉔을 플레이할 때 주로 사용하는 특성과 룬 세팅.
많은 유저들이 랭크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 궁금해할 것 같아요.
정답은 자신에게 있죠. <LOL>이 팀 게임이라서 어떤 팀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도 결국 팀의 일원이거든요. 자신이 얼마나 팀에게 기여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팀의 승패가 결정되는 거죠. CS만 먹으면서 팀이 망했네, 나는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파밍했는데... 이런 일이 나오지 않게 뭐든 하려고 해야죠. 다른 라인이 터졌다면, 나는 반대로 내 라인을 최대한 파괴해서 최대한 이득을 보려고 하는 거죠. 이런 단순한 생각과 운영을 통해서 상황에 맞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게 랭크 점수를 올리기 위한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 자기 실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죠. 게임을 많이 하면 버릇이 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력 높은 유저들의 게임 화면이나 데이터를 참고해서 자신의 게임 스타일을 보완하거나, 스스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버릇은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탑 라이너 입장에서는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가는 게 좋을까요?
탑은 약간 고립된 느낌이 있는 라인이라... 쉔을 할 때는 최대한 팀에 기여를 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해요. 아까 이야기 한것처럼 궁극기 로밍, 역 갱킹, 용 먹기 같은 거죠. 라인전이 강력한 레넥톤을 한다면 탑에서 솔로 킬을 노리거나, 상대 정글러를 탑 라인으로 강제로 오게 만들어서 다른 라인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요.
랭크 게임을 달리는 유저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요?
배치고사는 닷지 패널티가 없어서 많이 활용해야 해요. 그리고 팀원들의 멘탈을 챙겨주면서 적극적으로 오더를 하는 것도 승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오더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거든요. 자신이 오더를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오더를 하세요. ‘거기서 왜 짤려?, 바론 왜 가?’ 이런 게 아닌 ‘바론 가지마! 지금 빼!’ 이런 상남자다운 오더를 말이죠. 혹은 팀에 오더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따라 주시고요.
현재 <LOL>과 관련된 이슈 중에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욕설과 같은 사이버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Wesh 님도 게임을 하다 보면 심각한 욕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셨을 텐데요. 그럴 때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제가 잘할 땐 그럴 일이 별로 없는데... 못할 경우에는 최대한 사과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와드를 두세 개씩 사고,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요.
사실 제 입장에서 랭크 게임은 그나마 괜찮아요. 칼바람을 할 때는 챌린저가 어쩌고 저쩌고 등등 막말을 하는 분들도 있고, 익숙하지 않은 챔피언 연습 겸 노멀을 할 때는 더 심한 분들도 많아요. 조금만 실수해도 챌린저 맞음? 대리 아님? 이런 말을 듣기도 해서 피곤해요.
사실 노멀 게임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맞지만, 좀 편하게 즐겜을 즐기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노멀도 랭크처럼 온 힘을 다해서 해야 하나 싶고... 좀 그런 것 같아요. 결국, 이래저래 안되면 차단하고 채팅을 안 보죠.
▲ 매너 플레이를 통해 팀워크를 장려한 라이엇 게임즈의 영상
라이엇 코리아가 비매너 유저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라이엇 코리아도 비매너 유저, 막말 유저에 대한 문제는 알고 있겠죠. 그에 대해 대처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그런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했던 매너 플레이 캠페인 같은 것도 지속적으로 해서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를 개선해주면 합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합니다.
훈형 사랑해요♥ 그리고 <LOL>을 하는 모든 분들, 승리도 중요하지만 즐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게임 즐기시길 바랍니다.

▲ 훈형, 사랑해요! 이 인터뷰는 기승전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