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콘솔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몇몇 국산 게임들의 선례들에 이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콘솔 강국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일본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CEDEC 2026(Computer Entertainment Developers Conference 2026)'에 공식 초청을 받아 <붉은사막>의 개발 노하우를 내일(23일) 공유할 예정이다.
CEDEC은 일본 게임 개발자들이 가장 권위 있게 여기는 기술 컨퍼런스로, 매년 약 200여 개 세션이 열리며, 게임 개발 기술과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이전까지 콘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밑작업을 하러 오거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던 행사들에서, 이제는 국산 PC 콘솔 게임도 직접 행사에 초청받아 노하우를 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CEDEC 행사 첫날인 오늘(22일)부터 현장에선 <붉은사막>이 남긴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다./일본 요코하마=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내일 23일 목요일 일본 요코하마 퍼시피코 컨센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CEDEC 현장에선 두승빈, 김현겸 <붉은사막> 게임 디자인실 총괄 실장이 "<붉은사막>, 대규모 오픈월드 개발을 위한 프로세스 구축"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한다.
# 콘솔 강국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펄어비스는...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 선례에 이어, <붉은사막>은 국산 게임도 콘솔 AAA 게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각인시킨 타이틀이 됐다.
3월 20일 전 세계 동시 출시된 <붉은사막>은 출시 하루 만에 200만 장, 83일 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 장을 기록하며 한국 콘솔 게임 역사에서도 전례 없는 흥행 성과를 거뒀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AAA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펄어비스는 콘솔 강국인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 도쿄게임쇼 2025에서의 <붉은사막> 부스 현장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2026년 3월 출시 전부터 일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일본 최대 게임쇼 도쿄게임쇼 2025에는 참가 기업 중 단일 게임 최대 규모 약 100대의 시연대를 마련해 현지 이용자들에게 직접 게임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장에는 운영 사무국이 허용한 최대 대기시간인 120분을 넘어서는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일본 대표 게임 미디어 4Gamer는 "<붉은사막> 월드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고 자유도가 높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패미통(Famitsu) 역시 "전투의 묵직한 손맛과 난관을 극복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도쿄게임쇼 2025에서의 <붉은사막> 부스 현장
#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일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협업을 진행하며 이용자 접점 확대에 집중했다.
일본은 PS 이용자층이 두텁고 글로벌 콘솔 시장의 영향력이 큰 만큼, 출시 전부터 현지 이용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게임성을 적극 알리며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전략의 일환으로 소니의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를 통해 <붉은사막>의 글로벌 출시일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직전에도 소니와 끈끈한 협업을 이어갔다. 위의 두 영상이 그 예시다.
플레이스테이션 재팬 유튜브 채널의 공식 프로그램 'Play! Play! Play!'에 출연해 실제 게임 플레이와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하며 일본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소개했다.
두 편의 방송은 현재 누적 약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메인 페이지에도 노출되면서 일본 현지 이용자들의 눈길을 한 번 더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 대표 게임 미디어 덴게키의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약 30분간 실제 플레이를 선보이거나, 패미통을 통해 주간지에 8페이지 분량의 특집으로 세계관, 전투, 보스전 등이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붉은사막> 출시 직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예약 판매 1위,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 '3월 기대작' 선정, '2026년 PS5 최고 기대작' 선정 등으로 이어지며 일본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 결국 콘솔 강국 일본 CEDEC에도 초청받아 오게 된 <붉은사막>
흥행 기록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은 것 외에도, <붉은사막>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이목을 더 끈 데엔 여러 이유가 있다.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사용했다는 점, 실시간 광원과 날씨 변화, 물리 효과, 심리스 오픈월드, 대규모 전투 등을 구현했다는 기술적 도전에 대한 관심도 높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일 진행될 기획, 제작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세션 전부터도, CEDEC 현장에서 드러났다.

위의 사진들은 일본 CEDEC 현장의 '삼성 일본 연구소' 부스의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 시연 현장을 오늘(22일) 찍은 장면이다.
사진에 담긴 두 모니터는 왼쪽이 HDR10+ 모니터 기술을 적용한 사례, 오른쪽이 일반 HDR10을 적용한 사례다.
실제 육안으로 보면 그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편인데, 눈으로 볼 때의 개인적인 감상은 과한 휘도가 줄어들고 채도가 높게 보여 플레이어의 눈에 부담 없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정확한 설명으로는 "개발자들이 의도한 색상을, 별도 설정 없이도 더 의도한 그대로 나올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이 잡힌 모니터 기술"이라고 한다.
기존 HDR10에서 과하게 밝게 표현되어 하얗게 번지거나 뜨는 현상들을, HDR10+에서는 잘 잡아내 의도된 색상이 더 잘보인다는 느낌이었다.
이 모니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게임은 <사이버펑크 2077>, <레드 데드 리뎀션 2>, <배틀필드 6>, <F1 25>, <붉은사막> 등이 있다.

위의 사진들은 같은 CEDEC 현장에서 오늘(22일) 찍은 하복(Havok) 엔진 소개 부스에서 <붉은사막> 플레이 장면을 내세운 모습이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듯, 하복 엔진은 파티클이 많은 환경에서 더 유용하게 쓰이는 엔진 중 하나로, <붉은사막> 또한 블랙스페이스 엔진 사이에서 부분적으로 하복 엔진의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한편, 펄어비스는 내일(23일) 일본 CEDEC에서 진행할 발표 외에도,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데브에도 초청 연사로 참여해 <붉은사막> 개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