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로 새로운 시동을 건다. 7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방치형 '키우기' 게임 <쿠키런: 크럼블>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일부 사람들의 시선에선 "또 <쿠키런>이야?" 싶을 수도 있고, "<메이플 키우기>가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지 요즘 키우기 신작들이 잘 되나?"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 기대감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여러 <쿠키런> 신작들이 이어져왔지만, 가장 잘 됐던 <오븐브레이크>와 <킹덤> 때의 사례를 돌이켜보면, 한 판이 짧고 캐주얼하거나 다른 쿠키를 자주 투입 또는 마주하게 되는 환경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조작의 재미가 강조됐던 <모험의 탑>이나 <오븐스매시>는 플레이어마다 손에 맞는 쿠키들, 전투에서 대응하기 좋은 특정 쿠키들에 시간을 더 들이기 마련이었기 때문에, 와닿는 재미의 결이 조금 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쿠키런: 크럼블>에서는 더 다양한 쿠키들을 방치형 성장 플레이 중에도, 세계관 안에서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이하 본문에서 소개할 신규 쿠키들의 목록만 보셔도 기자가 왜 쿠키와 세계관 이야기를 강조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다./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 "저희도 거창한 적들을 상대하는 거죠?", "부스러기들을 상대해주게...!"
앞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방치형 키우기 게임들이 워낙 많으니, 이 장르의 문법을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르의 기본 토대는 내버려둔 '시간'도 확실한 보상과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감각, 그리고 다른 장르의 게임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빠른 쾌속 성장의 속도감에 있다.
그러나 사실 진짜 본질은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키우기 게임은 빠르게 쌓이는 재화와 캐릭터들의 빠른 성장 스펙을 잘 '매니징'하고 '분배'하는 재미가 잘 설계되어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촘촘한 레벨디자인 안에서, 짧은 접속을 자주 하면서도 부담 없이 미래를 내다보며 플레이하는 마치 팀 매니징 타이쿤 게임 같은 재미가 잘 담겨야, 롱런하는 키우기 게임이 된다는 것이다.
<쿠키런: 크럼블>은 이런 방향성을 PV나 게임 특징 안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는 편이다.
▲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거대한 서사를 많이 보여준 <쿠키런> 시리즈. 그래서 이번 작품의 시작에서도 거창한 무언가를 시키려나 싶지만 '초코왕방울'이 디저트 대륙의 수호를 맡기며 꺼내는 말은 의외다.
▲ 이번 <쿠키런: 크럼블>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신규 쿠키들이 이 초코왕방울의 앞에서 기세등등하게 의뢰를 이야기해보라 하는데...
▲ 상대해야 할 적들은 마녀, 드래곤도 비스트도 아닌 '부스러기'들이었다. 타이틀명이 <크럼블>인 이유도 이러한 '부스러기'들을 상대하는 독특한 설정을 반영한 것이다.
유명한 밈 중에 "돈으로 안 되는 게 있다면 돈이 부족한 건 아닌지 의심해보자"는 대사처럼, 돈을 많이 꺼내니 요거트베리맛, 다크체리맛, 포도넝쿨맛 쿠키는 금세 자세를 바꾼다. "까짓 거 함 해보죠" 정신이다.
그렇다, <쿠키런: 크럼블>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방치형 키우기라는 장르처럼, 가볍고 유쾌한 쪽이다. 금화 꾸러미를 내미는 것도 큰 맥락에선 장르 특성상 많은 재화와 빠른 성장감을 기반으로 '매니징'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은유다.
▲ <쿠키런: 크럼블> 인게임 전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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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목할 만한 지점은 콘텐츠의 배분이 꽤 다양하게 되어 있는 편이라는 것이다. 편성 슬롯을 보면 최대 12개의 쿠키를 배치할 수 있는 게 눈길을 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쿠키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는 스테이지 단위로 더 강한 부스러기과 보스들을 상대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이때 화면 하단 인터페이스에서 '오븐'을 통해 자동 장비 뽑기 시스템이 함께 병행되어 '장비 세팅'도 매니징의 요소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쿠키'를 여럿 활용하는 것 외에도 '펫'도 강조됐다. 동행 효과와 보유 효과가 있어 아군을 지원하며, '펫 쉼터'를 관리하는 모습도 소개됐다.
성장의 방향성이나 설계 과정이 나름 전략적인 지점들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다. 콘텐츠 모드가 다양한 것도 이러한 방향성을 예측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크럼블 던전'에서는 거대한 보스 '황금갓방울'과의 승부를 벌이는데,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의하면 '내가 보유한 모든 쿠키들의 힘을 모아 한계에 도전'한다고 한다.
이게 말 그대로 보유한 '모든' 쿠키를 의미하는 것인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쿠키 배치 슬롯이 있는 모드라는 것인지는 직접 플레이해봐야 알 수 있는 대목이겠지만, 최소한 이 '크럼블 던전'을 위한 전략이 기본 스테이지 도전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점은 예상해볼 수 있다.

'임플란트 타워'는 한 층 한 층 강력한 적들을 무찌르며 더 높은 탑으로 나아가는 콘텐츠다.
상대적으로 익숙한 콘텐츠 구성이긴 하지만, 재밌는 점은 이번 작품에서 이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나 세계관이 꽤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부스러기 쟁탈전'부터 <쿠키런: 크럼블>의 경쟁적인 PvP 요소들이 조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기지를 성장시키고 곰젤리를 고용해 경쟁하는 전장으로, 적의 기지를 공격해 자원을 획득하기도 하고, 거점을 점령해 내 것으로 만들어 기지를 키울 수도 있다. 최근 다른 키우기 게임들에서도 종종 보이는 형태의 콘텐츠다.

두 플레이어가 자신들의 쿠키를 조합해 쿠키 조합으로 대결하는 '아레나' 모드도 있다.
이 작품에선 쿠키들의 설명을 자세히 보면 레어도에 따른 등급 외에도, 불속성과 같은 속성이 있고, 돌격과 같은 배치 포지션이 있다. 결국 전략적인 배치 조합을 잘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쟁적인 콘텐츠 구성들이 꽤 있는 만큼, '길드'처럼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교류하고 힘을 합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단순하게 기존 <쿠키런> IP를 옮겨왔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 <쿠키런: 크럼블>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을 많이 들인 것도 눈에 띈다.
몇 가지 특징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인게임 플레이 사이사이에 쿠키들의 대사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쿠키톡', 메인스토리에서 곁들여질 것으로 보여지는 시네마틱 '컷씬'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 쿠키톡 예시
▲ PV 갈무리. 인게임 시네마틱이 이 정도 퀄리티로 나와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들 사이에서도 꽤 화려하고 진중한 이야기들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신규 쿠키들 왜 이렇게 디자인이 좋아?
이번 <쿠키런: 크럼블>에도 당연히 용감한 쿠키, 딸기맛 쿠키, 근육맛 쿠키 등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한 근본 쿠키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신규 쿠키들의 디자인이 꽤나 준수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각각 개성 있는 디자인과 설정이 배경에 있어서, <쿠키런> 시리즈의 세계관 자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파고들 만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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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체리맛 쿠키'는 가문의 검을 훔쳐 새로운 모험을 찾아 나선 쿠키다. 검을 뽑았으면 젤리라도 베어야 한다는 것이 신조라고 한다.
벚꽃 사탕을 날카롭게 벼린 칼날을 휘두를 때마다 묵직한 체리향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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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넝쿨맛 쿠키'는, 금기를 어겨 수도원에서 쫓겨난 쿠키라고 한다.
숙성된 포도주스 향을 짙게 풍기며 "뭐어~ 재밌으면 된 게 아닐까?(딸꾹)" 같은 대사를 한다고 하는데, 위험한 매력을 가진 쿠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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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베리맛 쿠키'는 평소엔 부드러운 크림처럼 상냥하지만, 돈 문제에는 확실하게 대응하는 전 메이드 현 용병이라고 한다.
고용됐던 저택을 나와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설정이다. 이쪽 역시 위험한 메이드라는 측면에서, 최근 여러 서브컬처 게임에서 종종 보이는 스타일의 캐릭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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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방랑자 쿠키'는 오랜 시간 차원의 틈 속 오븐 미궁을 헤맨 방랑자다. 오븐의 불꽃이 깃든 캔디 케인 검을 휘두른다.
PV에서도 꽤 멋지게 등장했고, TSSR 캐릭터로 예고된 만큼 <쿠키런: 크럼블>의 세계관 안에서도 중요한 포지션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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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시커 쿠키'는 이 <쿠키런: 크럼블> 세계가 꽤 다양한 배경을 넓게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다.
롤리팝을 재료로 여러 발명품을 많이 만든 마공학자 쿠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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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민크맛 쿠키'는 임플란트단의 행동대장이다. 누가 봐도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악동 포지션이다.
앞서 '임플란트'가 이 세계관에서 중요하게 등장한다고도 말씀드렸는데, '공사' 현장의 분위기와 이어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값비싼 광석의 냄새가 느껴지는 곳은 드릴로 파헤친다고 하며, 행동이 앞서는 성격과는 달리 또 안전은 중요하게 생각해서, 형광 조끼나 안전모는 꼼꼼히 챙겨 입은 게 재밌는 지점이다. 다른 동료들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지 않을 때도 불같이 화를 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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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투스 쿠키'도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임플란트단의 참모 겸 회계 겸 상담 담당 등 이것저것 많은 일을 다 도맡아 하는 쿠키라고 한다.
"썩은니라도 버리지 않고 가는 게 우리의 신조"라고. 임플란트단 얘네들 겉으로 보기에만 나빠 보이고 실제론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녀석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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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쿠키'는 포털 너머 다른 세계, 디저토피아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쿠키라고 한다. 그 세계를 지배하던 독재자 빌런이라나.
최신 테크 기술과 마법을 섞어 쓰는 존재로, 매우 강력한 쿠키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PV에서 오븐방랑자 쿠키와 맞서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 PV 갈무리
이번 <쿠키런: 크럼블>의 경우 몇 가지 확실한 특징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에 나온 다른 <쿠키런> 게임들과 달리 굉장히 다채로운 쿠키와 펫들을 플레이 과정에서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와 동시에 다른 <쿠키런> 시리즈에서 보지 못했던 세계관 및 쿠키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 강점들이다.
방치형 키우기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매력은 7월 말 출시 이후 실제 플레이를 통해 더 지켜봐야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확실히 이목을 끄는 지점들이 있는 타이틀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크럼블>은 빠르게 성장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플레이를 이어가며 덱 구성과 성장 방향을 고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자동 성장의 편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는 즐거움과 단계적으로 강해지는 체감을 더해,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계속 플레이할 이유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키런: 크럼블>은 현재 150만 사전 등록을 넘긴 상태로, 7월 말 구글플레이 스토어, 앱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원스토어 등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