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더 나은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 12일<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이 대한민국 대전에서 개최됐다.
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라이엇 게임즈의 개발진은 서울 라이엇 코리아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2026년 상반기 <LoL>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브리핑에는 폴 벨레자 리그 총괄 프로듀서, 매튜 릉-해리슨 선임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에두아르도 코르테호스 모드 프로덕트 리드 등 핵심 개발진이 참석하여 그간 진행된 패치의 성과와 함께 향후 운영 방향성을 상세히 공유했다.

# 본연의 재미를 되찾기 위한 여정
출시 17년 차를 맞이한 <LoL>의 개발진은 올해 상반기 동안 플레이어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본질적인 게임플레이 재미를 되찾는 데 주력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포지션 퀘스트'의 도입으로, 이를 통해 포지션별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초반 공격로 교전의 의미를 크게 강화했다. 또한 게임 운영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던 오브젝트인 '아타칸'을 과감히 삭제하여 공격로 중심의 직관적인 게임 운영을 유도했다.
대규모 교전에만 치중되는 양상을 보완하기 위해 '수정 과잉성장'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스플릿 푸시를 비롯한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넓힌 것도 주요 변경점이다.
쾌적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시스템적 보완도 다각도로 이루어졌다. 플레이어가 포지션에 따른 불이익 없이 매 게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용맹의 방패'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또한, 실시간 트롤 제재 시스템을 구축하여 악성 플레이어에 대한 신고 피드백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독자적인 안티치트 기술을 포함한 부정행위 감지 로직을 고도화하고, 매칭 알고리즘을 전면 재작성하여 보다 빠르고 정교한 매칭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전략적 다양성을 추구한 두 번째 시즌에 돌입해서는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아이템을 추가하고, 일반 공격 중심 챔피언을 위한 시작 아이템을 확대했다.
그리고 마법사 챔피언을 위한 지속 마법 피해 룬을 선보였다. 포지션 퀘스트 역시 진척도 획득 구역을 조정하여 상황에 따른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다듬었다.
개발진은 첫 번째 시즌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시스템적 이슈들을 플레이어 피드백을 바탕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한국 서버에서 제기되었던 불균일한 LP 획득량 문제에 대해 매튜 릉-해리슨 디자이너는 용맹의 방패 시스템과 연관된 현상이 아니며, 배치 게임 및 LP 획득 처리 방식에서 발생한 내부 버그를 인지하고 신속히 수정을 완료해 현재는 정상 작동 중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시즌 초반 일부 프로 선수들의 티어가 초기화되는 것처럼 표시되었던 현상 역시 한국과 일본 서버에 패치가 먼저 적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오류였으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 전 즉각적인 하드 리셋과 복구 조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은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LCK의 전설적인 해설위원인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는 "솔로 랭크와 e스포츠 간의 간격이 좁혀져 게임이 훨씬 재밌어졌다"며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상반기 동안 한국 서버가 달성한 정량적 데이터는 매칭 시스템의 극적인 개선을 증명한다.
상위 티어 구간에서 포지션이 자동 배정된 플레이어가 주 포지션 플레이어를 상대하며 밸런스가 무너지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한 결과, 동일하게 자동 배정된 플레이어끼리 맞붙는 비율이 기존 35%에서 91%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전체 티어의 평균 매칭 대기 시간은 종전 대비 40% 감소하여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1분 이내에 게임을 잡을 수 있게 되었으며,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정글 유미 등 고의 트롤 픽이나 포지션 강요 등 악성 행위를 사전에 감지해 로비를 종료시킨 횟수도 일 평균 2,000건에 달했다.

# 흥행 돌풍 '증바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무작위 총력전: 아수라장, 일명 '증바람'은 전 세계 플레이어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역대급 글로벌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소환사의 협곡'을 제외한 특수 모드 역사상 가장 많은 누적 플레이 시간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최근 로 다시 돌아온 복귀 플레이어 중 절반 이상이 아수라장 모드를 플레이하기 위해 계정을 활성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이탈했던 유저층을 다시 본 게임으로 유입시키는 핵심 창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대형 흥행의 배경에는 과거 특수 모드들을 운영하며 축적한 개발진의 철저한 반성과 교훈이 자리 잡고 있다.
개발진은 <아케인> 시즌 2 기념으로 선보였던 '진보의 다리' 모드를 서비스하면서, 하나의 완성된 특수 모드를 독립적인 형태로 제공하고 끝내는 것보다 기존에 존재하는 모드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라이브 서비스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케어하는 방향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에두아르도 코르테호스 모드 프로덕션 리드는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개발 프로세스에 빠르게 반영하는 구조 체계를 확립했으며, 플레이어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적시에 업데이트를 수행하는 역량이 이제는 모드 개발팀의 DNA 일부로 깊게 각인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작위 총력전이 지닌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간의 개념을 허무는 다양한 형태의 시도도 이어졌다.
2025년 영혼의 꽃 시즌에 도입된 '코신의 다리'와 '도살자의 다리' 업데이트를 거치며 개발진은 단순히 맵의 외형이나 그래픽 테마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플레이어들이 요구하는 깊이 있는 신선함을 충족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플레이어들은 시각적 만족을 넘어 장르적 틀을 깨부수는 본질적인 규칙의 변화와 새로운 시스템적 자극을 원하고 있었고, 개발팀은 이를 기반으로 한층 더 과감한 게임플레이 설계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인 돌파구는 검증된 재미 요소들의 유기적인 결합이었다. PC 버전 '아레나' 모드를 통해 흥행력이 입증된 핵심 시스템인 '증강' 체계를 이식하고, 모바일 플랫폼인 '와일드 리프트'의 '무무무작위 총력전'의 인기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융합했다.
익숙한 맵 구조 위에 완전히 새로운 변수를 창출하는 증강 시스템이 더해지자 플레이어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라이브 서비스 도중 특정 증강 조합이 지나치게 강력해 메타가 고착화될 조짐이 보이자 450개가 넘는 스킬 증강 조합을 과감히 삭제하는 핫픽스를 단행하는 등 품질 유지에도 만전을 기했다.
에두아르도 코르테호스 리드는 "아수라장 모드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은 오직 플레이어의 피드백이며, 메타가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규 콘텐츠 도입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거의 낭만과 현대적 인프라의 결합, 베일 벗은 'LoL 클래식'
미디어 브리핑 말미에는 오랜 기간 전 세계 수많은 플레이어가 열망해 온 '<LoL> 클래식' 모드의 구체적인 개발 현황과 공식 출시 계획이 베일을 벗었다.
<LoL> 클래식은 과거 특정 패치 시점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가장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인기가 높았던 시즌 3의 게임플레이 체계를 기반으로 초기 시즌들의 상징적인 핵심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기획됐다.

공식 런칭 시점에는 게임의 근본을 상징하는 원년 챔피언 40명을 포함해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출시된 캐릭터 중 엄선된 총 60명의 챔피언을 우선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향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 대상 챔피언 풀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클래식 모드에서는 올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빌드와 시스템이 온전히 구현된다. 각 챔피언의 스킬 셋이 개편 전 오리지널 버전으로 복원된다.
이에 따라, 아이템을 골드 수급 장비로 도배하던 '돈플랭크' 빌드, 미드 라인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AP 마스터 이'와 '사이온',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던 'AD 알리스타'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또한 아트마의 창, 얼어붙은 망치를 비롯해 즈롯 차원문 등 한 시즌을 풍미했던 초창기 아이템 역시 다시 돌아온다.

과거의 게임 플레이를 지향하지만, 시스템의 밑바탕은 현대적인 기술 인프라로 완전히 새롭게 재구축되어 쾌적함을 극대화했다. 조명, 그림자, 텍스처 등은 현대적 기준에 맞게 일신되었다.
내부 엔진은 최신 대전 검색 알고리즘과 고급 서버 인프라를 채택해 지연 시간 및 스킬 입력 버퍼링을 대폭 개선했다. 이와 함께 현대적인 포지션 선호 시스템을 도입하여 챔피언 선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요소를 원천 차단했다.
진척도 체계와 보상 구조 역시 현대적 트렌드에 맞춰 정비됐다. 클래식 모드에서는 별도의 진척도 체계인 '소환사의 여정'이 추가된다. 과거와 달리 복잡한 업그레이드 과정 없이 판수만 채워도 3단계 룬과 특성을 매우 신속하게 전부 잠금 해제할 수 있으며, 기본 룬 페이지도 충실히 제공된다.

계정 레벨처럼 초기화되지 않는 '클래식 레벨'을 올리면 '녹슨 블리츠크랭크' 등의 장식 요소를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무료 및 유료 트랙 구성의 클래식 시즌 패스에서는 게임 내 재화인 IP와 파랑 정수는 물론, 전용 스킨 토큰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토큰을 통해 구버전 외형을 재현한 클래식 이블린 스킨, 클래식 크로마 및 낙서 풍의 대체 일러스트 초상화 등을 수집할 수 있다.
한편, 클래식 모드는 다가오는 26.15 패치를 통해 정식으로 글로벌 서버에 업데이트되며, 한시적으로 클래식 테마의 전용 증강과 아이템이 적용되는 '무작위 총력전 아수라장: 클래식 스타일' 대기열도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