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스팀 게임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알리네아 애널리틱스(Alinea Analytics)는 지난 9일 자사 뉴스레터 '알리네아 인사이트'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스팀 게임 매출이 111억 달러(약 16조 7,044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스팀 역사상 가장 높은 반기 매출로, 2025년 상반기보다 14.5%, 연말 세일이 몰려 있는 2025년 하반기보다도 8% 늘어난 수치다. 알리네아는 이번 상반기 매출이 팬데믹 특수로 게임 소비가 폭증했던 2021년 연간 매출(114억 달러, 약 17조 1,559억원) 전체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네아는 스팀의 최근 성장 동력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용자의 급증, 신작 가격 인상, 입소문을 탄 협동 게임의 흥행, 대형 퍼블리셔들의 정교해진 구작 판매 전략, 그리고 자체 런처를 운영하다 다시 스팀으로 돌아온 서드파티 퍼블리셔들의 증가를 꼽았다.

▶ 스팀 반기 게임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출처: 알리네아 애널리틱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신작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알리네아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신작 매출 비중은 29%, 2025년 상반기는 27%였으나 2026년 상반기에는 21%까지 낮아졌다. 반대로 구작 매출 비중은 71%에서 79%로 늘었다.
알리네아는 신작 비중 감소의 이유로 최근작들의 그래픽 발전 폭이 예전만큼 크지 않아 수년 전 게임과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이용자가 많아진 점을 짚었다. 여기에 최근 메모리 반도체발 하드웨어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신작이 이미 할인 중인 기존 출시작들과 정면으로 경쟁해야 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두각을 나타낸 신작들은 있었다. 알리네아 집계 기준 올해 신작 매출 1위는 <포르자 호라이즌 6>으로, 350만 장이 팔리며 매출 1억 9,770만 달러(약 2,975억원)를 기록했다. 2위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으로 340만 장, 1억 9,450만 달러(약 2,9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위는 펄어비스가 개발한 <붉은사막>이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1억 9,000만 달러 안팎(약 2,8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알리네아는 <붉은사막>이 완전한 신규 지식재산권(IP)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 매출은 920만 달러(약 138억원)에 그쳐 알리네아는 정가 판매 동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위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 2>로 1억 4,170만 달러(약 2,132억원), 5위는 <서브노티카 2>로 1억 3,360만 달러(약 2,011억원), 6위는 <멧챠 카멜레온>으로 7,130만 달러(약 1,073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 알리네아가 집계한 스팀 2026 최고 매출 신작 순위. (출처: 알리네아 애널리틱스)
알리네아는 스팀이 신작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를 다수 보유한 퍼블리셔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구작들과 맞붙어야 하는 신생 개발사와 신규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