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및 번지를 상대로 3천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던 <마라톤>의 전 게임 디렉터가 사측과 합의에 도달했다.
크리스토퍼 배럿(Christopher Barrett)은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소송 해결 소식을 직접 전했다. 게시글에 첨부된 공동 성명에 따르면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번지 측과 크리스토퍼 배럿 간의 법적 분쟁은 이번 합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배럿은 성명에서 "이번 결과에 매우 만족하며, 내 곁을 지켜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소니·번지와 배럿 간의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 소니·번지와의 공동 성명이 포함된 배럿의 성명 전문. (출처: 크리스토퍼 배럿 링크드인)
배럿은 번지에서 약 25년간 근무하며 <헤일로>와 <데스티니> 시리즈의 디자이너 및 디렉터로 활약한 인물이다. 차기작인 <마라톤>의 게임 디렉터로 재직하던 중 2024년 사내 부적절한 행위 의혹으로 해고됐다.
당시 사측은 배럿이 여성 부하 직원들에게 만취 상태로 전화를 걸거나 성적인 게임을 제안하는 등 비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럿은 사측이 일부 문자 메시지를 짜깁기해 대화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사측이 4,500만 달러(약 677억 원) 이상의 잔여 계약금 지급을 회피하고 비즈니스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소니와 번지를 상대로 2억 달러(약 3,010억 원)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배럿이 주장한 계약금은 지난 2022년 소니가 36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조 3,000억 원)에 번지를 인수할 당시에 책정된 인재 묶어두기 계약에서 비롯됐다.
당시 소니는 핵심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전체 인수 금액 중 12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 4,300억 원)를 '인재 유지(Talent Retention)' 보너스로 배정했으며, 배럿의 청구 금액 역시 이 조항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었던 잔여 주식 및 유보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성명에서 사측은 배럿이 25년간 번지의 가장 성공적인 게임들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 아울러 배럿이 <마라톤>의 초기 게임 디렉터였음을 공식화하고 이를 게임 크레딧에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번지 공식 웹사이트의 <마라톤> 크레딧 명단에는 배럿의 이름이 '오리지널 게임 디렉터' 직함과 함께 명시돼 있다.

▶ <마라톤> 크레딧 명단에 '오리지널 게임 디렉터' 직함과 함께 명시된 배럿의 풀네임. (출처: 번지 공식 홈페이지)
한편 번지는 최근 <데스티니 2>(국내명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라이브 서비스 신규 콘텐츠 개발을 종료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번지는 지난 6월 말, 워싱턴주 벨뷰 사무소 기준으로 <데스티니> 팀 대부분과 <마라톤> 개발진 일부를 포함해 총 292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jpg)
▶ (출처: 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