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러짜리 인디 협동 게임 하나가 스팀의 2시간 이내 환불 정책을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해당 게임의 환불 건수가 55,000건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독일의 23세 인디 개발자 마테오 코비치(활동명 Zoroarts)는 최근 X(트위터)에 스팀을 직접 태그하며 환불 정책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게임 <패들 패들 패들>의 리뷰 90%가 긍정적임에도 환불률이 21%에 달하며, 누적 환불 건수가 55,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이용자가 1시간 40분 만에 게임을 클리어하고 좋은 평가를 남긴 뒤 곧바로 환불을 진행한 사례를 스크린샷으로 공개하며, 이런 경우가 여러 건이라고 덧붙였다.

▶ 한 이용자의 리뷰를 첨부하며 스팀 환불 정책 문제를 언급한 인디 개발자 마테오 코비치. (출처: X)
<패들 패들 패들>은 두 명이 함께 노를 저어 뗏목을 조종하는 3인칭 협동 게임이다. 스팀 판매 가격은 5달러(한국 기준 5,000원)다.
스팀의 환불 정책은 구매 후 14일 이내, 플레이타임 2시간 이내라면 별다른 사유 없이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우호적인 제도지만, 플레이타임이 애초에 2시간 안팎으로 짧게 설계된 게임의 개발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코비치는 외신 코타쿠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손익을 공개했다. 그는 게임이 270,000장 이상 팔려 총 826,000달러(약 12억 3,983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환불로 인한 손실만 158,000달러(약 2억 3,716만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패들 패들 패들> 환불 사례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레딧의 스팀 서브레딧 커뮤니티에는 관련 게시글에 5,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찬반양론이 오갔다.
▶ <패들 패들 패들>. (출처: 스팀)
많은 사람들이 인디 개발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스팀의 2시간 환불 정책이 이미 잘 알려진 규칙인 만큼, 이를 감안해 게임 분량을 설계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견해에 대해 코비치는 X를 통해 플레이타임과 관련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원래 3.5시간 분량으로 게임을 기획했지만, 스피드러너나 숙련된 게이머들이 1~2시간 만에 클리어하면서 예상보다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비치는 처음 올린 게시물이 예상보다 크게 확산되자 추가 입장도 내놨다. 그는 환불 제도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며, 게임을 즐기고 나서 환불한 뒤 이를 리뷰에서 자랑하듯 언급하는 태도가 아쉬웠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짧은 분량의 게임과 스팀의 2시간 환불 정책이 충돌하는 구조적 문제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경우 스팀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패들 패들 패들>. (출처: 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