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실물 디스크 생산 중단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발이 ‘돈 킬 더 디스크’ 청원 서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원의 발단은 지난 1일(현지시간) 소니가 발표한 방침이다. 소니는 2028년 1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용 신규 타이틀의 실물 디스크 제작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소니는 실물 매체보다 디지털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들었다. 시드 슈먼 SIE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수석 디렉터는 오늘날 대다수 이용자가 게임을 접하고 즐기는 방식에 맞추기 위한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락스타게임즈도 <GTA6>의 실물판을 디스크 없이 다운로드 코드만 담은 패키지로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어, 업계 전반의 탈디스크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이번 결정은 게임 업계 안팎으로 반응을 이끌어냈다. 소니가 PS블로그에 올린 실물 디스크 생산 종료 공지에는 하루 만에 5,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실물 매체와 함께 자란 세대로서 이런 변화가 슬프다는 소회를 밝혔다. SNS에서는 KFC 스페인과 도미노피자 영국 등 브랜드 공식 계정들이 소니의 발표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 소니의 발표를 패러디한 KFC 스페인의 게시물 번역. (출처: X)
이런 분위기 속에서 캐나다 게임 소매업체 PNP게임즈의 대표 제이드 피어스가 나섰다. 그는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소니의 실물 디스크 생산 유지를 촉구하는 '돈 킬 더 디스크(Don't Kill the Disc: Tell Sony to Keep Physical PlayStation Games)' 청원을 개설했다.
제이드 피어스는 청원문에서 두 가지 핵심 논거를 들었다. 하나는 디스크가 대여·양도·재판매·수집이 가능한 '진짜 소유'인 반면, 다운로드 코드만 담긴 박스는 사실상 회수 가능한 디지털 라이선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실물 매체 산업의 붕괴가 소매·유통·제조·물류 등 관련 업계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돈 킬 더 디스크' 청원은 개설 4일 차에 10만 명을 넘었다. 6일째 17만 명을 돌파했으며, 개설 7일이 지난 현재는 2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소니는 아직 이번 청원이나 발표 이후 여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명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청원이 소니의 결정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 기사 작성 시점인 7월 8일 기준 서명 인원 20만 명을 초과한 '돈 킬 더 디스크' 청원. (출처: Change.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