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제휴 미디어인 게임룩의 분석 보도를 바탕으로 합니다. 특정 국가 및 기업에 대한 평가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발급된 신규 외자판호 명단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끈 것은, <미르의 전설 2> 개발사 위메이드가 몇 년 전 선보인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다.
지난 몇 년간 '전기(传奇, <미르의 전설 2>의 중국 명칭)' IP의 저작권자로서 위메이드는 세기화통과의 저작권 분쟁을 해결하고 마침내 중국 시장에서 '전기' IP 라이선스 수익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산하 신작들의 중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며 여러 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어 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갑작스럽고도 중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보유 지분 39.33%를 중국 자본 네오펄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9,200억 원에 매각했다는 것이다.

이는 박관호 의장이 위메이드에서 완전히 엑시트하며 회사 전체의 지배권을 중국 자본에 넘겼다는 뜻으로, 한국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한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6년 10월 30일 최종 인수가 완료되며, 박 의장은 공식적으로 업계를 떠나게 된다.
현재로서는 한국 1세대 게임인인 그가 명예롭게 은퇴하며 게임업계를 완전히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로써 '전기' 게임의 판권은 완전히 중국 회사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업계 관계자들의 첫 반응은 "세기화통이 이번 인수에 참여했는가?"였다. 게임룩이 세기화통 홍보팀에 문의한 결과, 사측은 "네오펄스는 세기화통과 무관하다"며 위메이드 지분 인수 참여설을 부인했다.
의미심장한 점은, 한국 매체들이 네오펄스 CEO 천웨이가 알리바바와 밀접한 관계라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인수 측인 네오펄스는 이미 2025년 11월부터 접촉을 시작했으며, 전체 협상 과정에서 알리바바 측 인력이 관여했다는 후문도 돌고 있다.
이 대목에서 얼마 전 돌았던 '알리바바가 산하 게임 사업 부문인 링시게임즈를 70억~90억 위안(약 1조 5,919억~2조 468억 원)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게임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 중인 알리바바가 왜 위메이드 지분 인수에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인지 의아한 대목이다.
확실한 것은 이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 '전기' 게임 시장에 거대한 파장이 일 것이라는 점이다. 향후 '전기' IP 라이선스 구조는 '중국 자본 간의 거래'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전기' IP의 라이선스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기화통(셩취게임즈 모회사), 킹넷, 탄완게임즈 등 '전기' 게임사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임룩은 업계 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위메이드 매각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짚어봤다.

# 위메이드 창업자는 왜 회사를 팔았을까?
2000년 2월, 액토즈소프트 창립 멤버이자 <미르의 전설> 핵심 개발자였던 박관호는 회사를 나와 독립한 뒤 <미르의 전설 2> 개발을 목표로 위메이드를 설립했다. 이후 <미르의 전설 2>의 중국 지역 퍼블리싱을 액토즈에 맡겼고, 두 회사가 게임 IP를 공동 소유하기로 약정했다.
그 이후 이야기는 익히 알려진 대로다. 액토즈가 <미르의 전설 2>의 중국 지역 대행권을 당시 샨다게임즈(현 셩취게임즈)에 부여하면서,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전기' 게임의 시대가 열렸다.
이후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샨다게임즈는 액토즈소프트 지분을 인수하며 <미르의 전설 2> 지식재산권 일부를 함께 갖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 내 라이선스 및 계약 연장 문제를 둘러싸고 샨다게임즈(이후 샨다게임즈를 인수한 세기화통 포함)는 위메이드와 오랜 분쟁을 겪었고,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세기화통과 위메이드는 마침내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델타 포스>나 <화평정영>(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처럼 대규모 DAU를 자랑하는 경쟁형 게임이 등장하기 전까지, '전기'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 <왕자영요> 다음으로 중요한 게임 IP였다. PC, 웹게임, 모바일, 미니게임까지 네 시대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해왔다.
'전기 IP 생태 발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기' IP 시장 규모는 355.5억 위안(약 8조 962억 원)에 달하며, 누적 창출 가치는 3,700억 위안(약 84조 2,638억 원)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여전히 천억 위안대의 성장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전기' IP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세기화통과의 라이선스 비용 문제도 해결된 마당에, 위메이드 의장은 왜 하필 이 시점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을까?
한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 의장은 대외적으로 회사의 미래 발전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네오펄스가 제시한 거래가는 주당 약 68,910원으로, 위메이드의 6월 30일 종가 19,330원의 3.6배에 달하는 고액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었다.
박 의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을 것이기에, 이런 설명은 다소 엄살처럼 들리기도 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나름의 고충도 있다. 지난 몇 년간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인 위믹스를 비롯해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해왔다. '전기' IP에 거액을 쏟아부어 올해 1월 중국 iOS 무료 다운로드 톱3에 오른 <미르M: 모광쌍용> 같은 신작을 내놓았을 뿐 아니라,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나섰다.
<나이트 크로우>는 글로벌 서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수십만 명에 달했고, 한국 출시 첫 달에만 약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나이트 크로우 2>와 <미르 5> 출시를 계획 중이며, <미르 4>의 중국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부담과 복잡한 사업 지출 탓에 위메이드는 '매출은 있지만 이익 규모는 제한적인 상태'가 되었다. 위메이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은 6,140억 원이었지만 순손실은 280억 원에 달했고, 2026년 1분기 영업이익도 85억 원에 그쳤다.
창업자 박관호 의장에게 지금은 분명 괴로운 시기다. 세기화통과의 소송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액토즈와도 '전기 라이선스 수익 8:2 분배(위메이드가 80% 확보)'에 합의해 저작권 수익의 장기적 보장을 확보했지만, 회사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자본 네오펄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박 의장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인수 제안 가격이 워낙 좋아 박 의장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인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한편으로는 한국 자본이 주는 압박을 덜고,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 발전의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었다. 중국 회사에 인수되는 것은 그 개인에게는 그야말로 절묘한 엑시트 타이밍이었던 셈이다.

▶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게임룩이 보기에 이 거래가 완전히 성사된다면, '전기' IP는 저작권 귀속부터 연구개발,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중국 회사가 주도하는 완벽한 폐쇄회로, 즉 완전한 국산화를 완성하게 된다.
샨다그룹 창업자 천톈차오의 샨다게임즈 시대를 거쳐 지금의 세기화통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이 한국산 '전기' IP는 마침내 중국화의 마지막 한 걸음을 마치게 되는 셈이다.
위메이드에 남은 팀원들에게도 이번 인수는 귀중한 기회다. 중국 자본 및 시장과 깊이 결합해 회사 전체의 성장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는 한국 투자자들도 주목하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거래 소식이 알려진 뒤 위메이드 산하 상장사 3곳의 주가가 7월 1일 일제히 29% 이상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한국 투자자들도 이번 인수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전기' IP를 낚아챈 중국 자본, 도대체 누구인가?
이 거래에서 대중의 가장 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네오펄스 배후에 있는 진짜 거물의 정체가 누구냐는 점이다.
한국 매체에 따르면 네오펄스 CEO 천웨이는 알리바바와 밀접한 관계지만, 알리바바가 네오펄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여기에 전체 거래 조율 과정에서 알리바바 인력의 그림자까지 어른거렸다는 점을 더하면, 알리바바와의 연관성 자체는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를 '알리바바계 자본의 등판'이라 부를 만큼, 즉 이번 인수를 실제로 주도한 주체가 알리바바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반면 세기화통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의심 대상이며, '전기' IP 삼각편대의 나머지 두 축인 탄완과 킹넷이 참여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세기화통 측이 내놓은 공식 답변은 "네오펄스는 세기화통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매체는 네오펄스가 수많은 중국 게임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룩 역시 영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내에서 이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게임 투자기관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언급된 곳이 도대체 어느 게임 대기업인지, 또 이번 인수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네오펄스가 중국 게임사들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번 거래는 과거 자이언트 네트워크 창업자 스위주가 재무 컨소시엄을 꾸려 세계 1위 소셜카지노 게임사 '플레이티카'를 인수했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즉 사모펀드나 재무적 투자자가 먼저 플레이티카를 사들인 뒤, 자이언트 네트워크가 증감회에 305억 위안(약 6조 9,415억 원) 규모의 플레이티카 인수를 신청했던 방식이다. 네오펄스의 위메이드 인수는 진짜 최종 매수자가 등장하기 전에 거쳐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거래를 둘러싼 논란과 한국 규제 당국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네오펄스는 2025년 10월에야 한국에 설립된 신생 회사다. 전체 거래를 '한국 회사가 한국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포장한 셈이다.
위메이드 의장의 지분이 39.33%에 달하는 반면 다른 개인 주주들의 지분율은 극히 낮아, 거래가 완료되면 위메이드는 완전히 중국 자본이 지배권을 쥔 회사가 된다.
네오펄스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 투자법인 쉔송 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서는 게임룩도 아직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해 계속 지켜보는 중이다.
한국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위메이드의 가장 큰 고민은 중국이 '전기' IP 최대 단일 시장임에도 IP 라이선스 비용을 효과적이고 충분하게 징수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세기화통이 위메이드와 협력 협정을 맺고 위메이드의 100% 자회사인 전기아이피에 매년 1,000억 원의 협력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계약 기간 1년, 만기 시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연장 가능),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전기' 판권 수익이 여전히 마땅히 받아야 할 몫에 못 미친다고 여겨왔다.
중국 자본이 직접 나서 위메이드를 인수한 만큼, 배후에 중국 대형 게임사의 그림자가 있다면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전기' IP 판권 비용을 한층 엄격한 규칙 아래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다.
게임룩은 자본 측이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 위메이드 지분을 매입한 것은 분명 현실적인 이익 계산, 즉 중국 지역 내 '전기' 판권 비용 징수를 극대화하려는 계획 때문이라고 본다.
향후 '전기' IP 라이선스 비용은 현재 세기화통과의 협정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 과정은 여러 회사가 손잡고 윈윈하는 방식으로 완성돼야 할 것이다. 세기화통의 참여뿐 아니라 탄완과 킹넷이 위메이드의 새 주인 네오펄스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거래에서 진짜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은 앞으로 라이선스 형태와 비용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그리고 네오펄스가 인수한 위메이드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지 아니면 몸값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베일에 싸인 진짜 거물이 등장해 최종 거래를 마무리할지 하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최종적으로 네오펄스를 인수할 곳은 어디인가
또 하나 짚어볼 만한 점은 여러 한국 매체의 추측이다. 이들은 알리바바계 자본으로 지목된 네오펄스가 위메이드를 인수한 이유가 '전기' IP뿐 아니라 블록체인 사업 위믹스와 디지털 결제 생태계 시너지 때문이라고 본다. 전자상거래 및 핀테크 관련 자본의 특성이 알리바바가 러브콜을 보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게임룩이 보기에 이 추측은 성립하기 어렵다. 이론적으로 한국 회사는 알리바바가 해외 블록체인 사업과 디지털 지갑 사업을 키우기 위해 우선적으로 선택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블록체인 기업들의 뜨거운 열기는 눈에 띄지만,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한국에서 여전히 회색지대에 놓여 있으며 수많은 법률과 규제의 제약을 받는다.
위메이드 산하의 가상자산 위믹스는 과거 한국 주요 거래소에서 두 차례나 상장 폐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알리바바가 진짜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을 눈여겨보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번 9,200억 원 규모의 인수전은 중국 게임 업계의 시야를 넓혀 주었다.
최근 두 건의 대형 M&A가 수면 위로 올랐다. 하나는 알리바바의 링시게임즈 매각으로, 인수 후보로 37인터랙티브·중국루이·세기화통·자이언트네트워크·사모펀드 컨소시엄이 거론된다. 다른 하나는 이번 위메이드 지분 매각이다. 규제 당국의 제동이 없다면 위메이드 거래는 2026년 10월 30일에 완료된다.
두 거래가 동시에 테이블에 오른 지금, 베팅할 여력이 있는 중국 상장사 입장에서는 SLG 팀을 노리고 링시게임즈를 인수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 수익 확실성이 더 강한 '전기' IP를 놓고 경쟁할 것인가 하는 선택지가 놓여 있다. 후자가 훨씬 큰 유혹일 수밖에 없다.
네오펄스 배후의 거물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중국의 '전기' 게임 회사들은 앞으로 필연적으로 네오펄스와 협력 관계를 맺거나 자본적으로 얽히게 될 것이다. 세기화통, 킹넷, 탄완 혹은 '전기' 게임에 야심을 품은 다른 거물들이 훗날 '전기' 판권 전체를 통째로 인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게임룩이 보기에 중국 회사에 위메이드의 최대 가치는 바로 '전기' IP이며, 대체로 중국 회사들은 한국 게임 개발팀을 원하지 않는다. 위메이드에 남은 개발 조직이나 위믹스 배후의 블록체인 팀은 앞으로 분할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남은 위메이드 팀이 어디로 갈지, 어떤 형태로 독립해 나갈지는 결국 한국인들 스스로의 몫이 될 것이다.
결국 중국 자본이 관심을 두는 것은 오직 '전기' IP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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